“부활의 영광 맛보려면 낮아지고, 또 낮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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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영광 맛보려면 낮아지고, 또 낮아져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4.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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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고난주간 앞두고 목회서신 발표

“‘하나님의 고난’은 그리스도교의 특별한 신앙이며 가장 핵심적인 믿음의 유산입니다. 영광의 자리를 비우시고 고난의 현장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우리는 고난주간을 통해 특별하게 경험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는 ‘고난주간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드리는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오늘 한국 교회는 너무 많은 물질, 권력, 명예, 성공을 덧입어 교회가 서야할 자리를 잃고 말았다”며 “주님의 눈이 되어 주님과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의 귀가 되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주님의 입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보다 빵을 의지하는 무한경쟁의 성장주의에 빠지게 됐다”며 “빵으로 사는 것이 아님을 믿는다면서도 교회매매, 헌금 유용, 사회보자 더 타락한 도덕적 윤리 불감증은 사탄의 유혹 앞에 무너지는 교회를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한국 교회는 일상의 기적을 회복해야 한다”며 “서로 나누고, 섬기고, 끝자리에 서려하고,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자발적 고난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주께서 원하시는 가장 큰 기적이요 은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권력에 대한 욕망도 한국 교회를 병들게 한 또 하나의 주범이라고 강조하며 “교회는 지난 역사 속에서 세상 권력과 결탄하고, 권력투쟁을 통해 주님의 몸인 교회를 찢어지게 만든 죄를 피할 수 없다”며 “권력을 위해 역사를 부정하고 독재 권력을 정당화 하는 몇몇 교회 지도자들의 역사의식 결여와 탐욕을 한국 사회를 더욱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는 어리석은 권력 의지에 대해 한국 교회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활절을 앞둔 상황에서 교회협은 “겉으로 화려하고 커지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깊어져 우리 사회의 어둡고 약한, 절망의 자리에 빛을 비추는 참 교회의 모습을 진실로 회복해야 할 때”라며 “오늘의 한국 교회는 남을 가르치기에 앞서 스스로가 의인의 자리에 있는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더 낮아지고 낮아져서 세상의 가장 낮은 끝자리에 섰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과 함께 웃으며 부활의 영광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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