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여성운동 30년, 사회변역과 평화통일운동에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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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여성운동 30년, 사회변역과 평화통일운동에 공헌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4.02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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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양성평등위, 기독여성운동 30년사 출간
▲ 지난 2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여성운동 30년사 출판기념회. 그간 기독여성운동에 힘써온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1982년, 한국 교회의 가부장성을 변혁시키고 이를 통해 성차별적 한국 사회를 갱신하고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는 여성위원회(현 양성평등위원회)가 설치됐다. 그리고 2014년, 그 30여 년의 여정을 담은 ‘기독여성운동 30년사’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위원장:김혜숙 목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기념회는 양성평등위원회의 부위원장 최소영 목사의 사회로 시작됐다.

인사말을 전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권위적인 가부장 사회라고 생각된다”며 “그나마 교회협이라는 양성평등의 사회에 살면서도 누군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남성중심의 자리에 있는 나를 보게 된다”고 반성했다.

그는 또 “한국 교회가 여성들에게 많이 개방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주체이기보단 객체, 중심이기보다 하나의 도구로 생각된 면이 있다”며 “30년의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축사를 전한 예장통합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가부장적 교단의 사무총장으로 여성사역자들의 평등한 참여를 보장하고 확대할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때론 여성들에게 온정주의적으로 더 관대하거나 가부장적 가치관에 의해 설정된 객관적 기준으로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무시한 채 일괄 평가하는 부주의함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한국기독교여성운동이 앞으로 만들어갈 새로운 역사적 과정에 보다 철저한 동반자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 기독여성운동 30년사

이날 출판기념회의 두 번째 ‘대화마당’ 시간에는 책을 집필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 한국염 목사,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이문숙 목사, 교회협 국제협력국 정해선 국장 등이 나서 책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책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일어나라 노래하라’, 1991년부터 2000년까지 ‘희년과 기독여성 10년을 넘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평등과 나눔의 생명공동체를 향하여’ 등의 주제로 나눠 기술됐다.

초기에는 제도화와 정의평화창조보존에 힘썼다. 1984년에는 국내 최초로 정신대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에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다. 통일에 집중해 통일교재 발간, 남북한교회여성만남, 평화증진운동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중기에는 희년운동으로 통일을 향한 발걸음에 더욱 힘을 실었다. 1995년에는 통일희년교회여성협의회를 창립해 평등과 하나 됨으로 희년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았다. 후기에는 폭력극복10년이라는 캠페인으로 교회 내 성폭력 대책활동, 양성평등 관련 교재 편찬 등과 함께 여전히 통일운동과 사회변혁운동에 앞장섰다.

이문숙 목사는 “30년을 통틀어 생각해보면 신앙배경, 관심사 등이 조금씩 달라서 함께 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 또한 사역들을 위주로 기술하다보니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기술을 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성평등위원장 김혜숙 목사는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언제 어느 모임에서나 여성이 절반의 몫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뜻 깊은 책이 이 땅의 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 중 청년 여성 활동가의 참여는 저조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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