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만나, 아껴 쓰면 요긴 욕심껏 쓰면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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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만나, 아껴 쓰면 요긴 욕심껏 쓰면 모자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3.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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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착한’ 햇빛 에너지 협동조합 통해 생산한다
▲ 지난 21일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감사예배에서 특강을 펼친 서울대 장회익 명예교수 <사진=한국기독교장로회 제공>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이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교회에서 창립감사예배를 드리고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특강에 나선 서울대 장회익 명예교수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여기라는 것 아니겠냐”며 “그렇다면 이웃은 주변 사람들, 좀 더 넓게 인류와 온 생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린 너무 많은 죄를 짓고 있었던 것”이라며 “내 몸인 온 생명 곧 주변의 자연을 너무 많이 훼손하고 병들게 해 이제는 우리가 이 안에 살아가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그러면서도 이를 죄라 생각지 않고 환경 문제라는 풀어야 할 기술적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햇빛을 가정이나 교회 같은 작은 단위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안전하며 아무런 부작용 없는 ‘착한’ 에너지라고 표현한 장 교수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한꺼번에 마련하기도, 저장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이는 출애굽기의 ‘만나’와 비슷하다”며 “애써 모아두려 해도 상했기 때문에 누구도 욕심을 내어 독점할 수 없던 만나처럼 햇빛 발전도 잘 아껴 쓰면 요긴하지만 욕심껏 쓰려면 모자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햇빛 발전의 문제 중 하나가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임을 지적하며 “그래서 찾아낸 하나의 해법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한 개인이, 한 교회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여러 사람이 출자한 협동조합에서 지원하고 그 수익을 나눠 갈 때, 햇빛 발전은 환경을 살리고 문명을 살리며 온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은 우리가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항상 뚫고 나갈 길을 열어주신다”며 “현대 문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낙망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하나님은 햇빛발전 협동조합이라는 작은 샛길을 열어 우리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끌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기독교장로회 남노회장 윤흥성 목사는 ‘하나님의 빛’이라는 설교로 “태양은 하나님이 주신 에너지이며, 진정한 빛은 성부, 성자, 성령님”이라며 “태양빛의 속성인 적외선과 자외선, 가시광선은 하나님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고 전했으며, 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는 “에너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화석에너지와 원전은 환경을 급속도로 파괴하고 있고, 이는 우리의 탐욕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반면 햇빛에너지는 온전하게 하나님이 값없이 내려준 은혜의 에너지이며, 탐욕으로 일그러뜨린 창조세계를 회복시킬 좋은 대안”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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