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자녀 위해 더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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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자녀 위해 더 기도할게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3.12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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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뉴타운으로 이사온 세빈이(5세) 엄마 김현희 씨는 새로 등록한 교회에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세빈이를 맡은 교회 유초등부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편지였다. 내용은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사랑으로 돌보겠다”는 이야기. 생각지도 못한 편지 한 통에 마음이 찡해진 세빈이 엄마는 다음 주일날 유초등부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해 맛있는 간식을 보냈다.

좋은교사운동 새학기 맞이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
교회에서도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 교회 교육 독려해야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첫째 주.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 임종화)은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간의 관계가 무너져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등 심각한 갈등 구조를 빚고 있으며, 신뢰와 소통 위기에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좋은교사운동은 학부모와 교사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8년 전부터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교단에서 근무하는 3천7백 명의 교사들이 편지를 직접 써서 학부모에게 보냈다.

편지 보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본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학급 운영 철학과 구체적인 내용, 학부모에게 부탁하는 협조 사항을 기본적으로 담는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에게 정직한 삶의 모범이 되고자, 작은 선물을 포함한 일체의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 뜻을 명확히 밝혀두면 된다. 편지 쓰기의 교육적 의미와 더불어 스승의 날, 종업식 등 절기마다 아이들이 선물이 아닌 감사의 편지를 쓰도록 지도 편달해 달라는 부탁도 함께하면 더욱 좋다.

편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거나 다른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는지 궁금할 경우에는 좋은교사운동 홈페이지(www.goodteacher.org)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유아부, 초등부는 물론 중고등부 등 학교별 편지 샘플이 준비되어 있다. 교회 교사도 이를 참고해 편지를 쓰면 된다.

특별히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학부모에게 답장을 부탁하는 것이다. 답장에는 교사가 알아야 할 학생의 신상과 특이사항을 적어달라고 해야 한다. 아이를 지도하는 데 유익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답장을 통한 피드백으로 학부모와 소통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좋은교사 김진우 공동대표는 “무너진 신뢰와 소통의 통로를 회복하기 위해 정책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먼저 교사와 학교 차원에서 애통하는 마음과 함께 학교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교육 주체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이는 교회학교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회에 대한 불신과 좋지 않은 인상으로 무너져가고 있는 교회학교를 다시 회복시키고 부흥시킬 수 있는 노력의 일환으로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교사운동의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은 학부모들이 학년이 바뀔 때마다 교사에게 촌지를 주는 문제로 고민하는 것에 문제 의식을 느껴 교사가 먼저 학부모들에게 촌지를 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은 편지 보내기 운동에서 그치지 않고 △가정 방문 운동 △고통받는 아이와 일대일 결연 △성과급 10%는 가난한 아이와 함께 캠페인 △학습 부진아 살리기 운동 △회복적 생활교육 운동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아이가 없도록 하는 교육 실천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건강한 학교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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