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티끌 같지만 하나님의 손에서는 능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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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티끌 같지만 하나님의 손에서는 능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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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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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파괴하시는 하나님

▲ 이경직 교수
아론의 지팡이는 당대 절대 권력이었던 이집트 왕 파라오에 맞서 하나님의 왕권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다(출 7:9-10). 아론이 던진 지팡이가 뱀이 되었을 때 파라오의 요술사들이 던진 지팡이들도 뱀이 되었다(출 7:10-11). 모세는 아론에게 명령하고, 파라오는 그의 신하들에게 명령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있지만 파라오는 누구의 명령도 받고 있지 않다. 이 구도는 모세를 파라오에게 보내신 하나님이 파라오와 동격이 아니라 모세에게처럼 파라오에게도 명령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잘 드러낸다. 문제는 파라오가 모세처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집트의 요술사들도 아론처럼 뱀을 만들어내었다. 이 사실만 가지고는 어느 쪽이 더 능력 있는지를 알 길이 없다. 실제로 이집트 왕 파라오도 그의 신하들이 아론처럼 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고백하는 일들을 비그리스도인들은 자연법칙의 결과이거나 우연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느 평가가 맞는지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집트 요술사들은 얀네와 얌브레처럼 "경건의 모양은 있으니 경건의 능력은 없는 사람들"이며(딤후 3:5, 8), "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여" 죄를 짓도록 하는 자들이다(딤후 3:6).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런 어리석은 여자와 같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아론의 지팡이가 이집트 요술사들의 지팡이들을 모두 삼켜버렸을 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임을 고백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의지하는 우상들은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지라도 영원하지 못함이 드러난다. 우상들은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시 115:7-8) "오직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신다."(시 115:3) 그러하기에 우리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의지하여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시 115:11)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계속 억압함으로써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파라오에게 열 가지 재앙을 통해 경고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강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출 7:17-18)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아론에게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내밀라"(출 7:19)고 명령한다.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를 하나님의 손에 들린 지팡이라고 말씀하신다. 아론의 지팡이가 하나님의 손에 들릴 때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지팡이가 되는 것이다. 아론이 이 지팡이로 나일 강을 쳤을 때 이집트 사람들이 신으로 섬기던 나일 강이 피 흘리며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님의 지시를 받은 모세가 아론에게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들이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출 8:5)고 명령했다. 아론이 모세를 통해 온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을 때 나일 강에 있어야 할 개구리들이(출 8:11) 땅 위로 올라와 이집트 전역을 뒤엎었다(출 8:6).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출 8:10). 하나님의 지시를 받은 모세는 아론에게 "네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라"(출 8:16)고 명령한다.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 손을 들어 땅의 티끌을 치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에게 오르는" 일이 생겼다(출 8:17). 그 결과 이집트 요술사들은 파라오에게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출 8:19)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 땅의 흙먼지로 사람을 만드시고(시 103:14, 욥 33:6) 생기를 불어넣으셨을 때 만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위임받은 생령으로서의 인간이 창조되었다(창 2:7). 그러하기에 하나님께서 사람의 호흡을 거두시면 사람은 죽어 먼지로 돌아간다(시 104:29).

롯이 비옥한 평야지대를 선택하고 아브라함을 떠났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너의 자손을 땅의 먼지처럼 셀 수 없이 많게"(출 13:16)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예후를 통해 이스라엘 왕 바아사를 꾸짖으셨다. "내가 너를 티끌에서 들어 내 백성 이스라엘 위에 주권자가 되게 하였거늘 네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하여 그들의 죄로 나를 노엽게 하였다."(왕상 16:2) 사람은 땅의 먼지나 티끌과 같은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 하나님의 능력을 대변하는 존재가 된다. 이집트에서 땅의 먼지 같은 존재였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 이집트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괴로운 존재가 되었다. 이나 모기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병들게 하고 힘들게 했던 이집트 사람들이 이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여겨 무시했던 이스라엘 백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되었다. 우리는 티끌 같지만 하나님의 손에서는 능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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