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아우르는 역사문화관 건립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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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아우르는 역사문화관 건립 '첫 걸음'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2.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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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관 건립, 어떻게 진행되나

조금씩 사라져가는 한국 교회의 사료들과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첫 걸음을 떼었다.

지난 7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위원회(위원장:이영훈 목사)가 발족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가 주도하는 사업이지만, 건립위원회는 교회협 회원교단과 함께 비회원교단, 연합기관 목회자들을 비롯해 학계와 정ㆍ재계를 포함한 한국 교회의 대표 인사들과 함께하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한국 교회의 역사를 오롯이 담은 역사문화관을 지을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역사문화관이 들어설 장소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서대문 선교교육원 부지가 후보에 올랐지만 기장 총대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후보지였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내놓은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약 6천3백 제곱미터로 내정된 상황. 교회협은 접근성이 좋은 위치를 계속해 알아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가 서울성곽 복원사업으로 수용돼 한창 철거가 진행 중인 동대문교회 부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립위원회의 사업추진 일정에 따르면 2014년 초 위원회 구성 완료 후 기본ㆍ실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며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건립 부지 선정은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금하는 일이 최대의 과제로 남겨져있다. 총 366억 원 중 국고는 109.8억 원이고, 한국 교회가 부담해야할 비용이 256.2억 원인데, 각 개교회 또는 교단들이 함께하자고 나설 것인지도 미지수다. 결국 대형교회 또는 대형교단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될 경우 기존에 있던 역사문화관의 정체성이 무너질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지원하기로 한 50억 원은 부지 기증과 상관없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직전 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2014년 상반기 중 구성될 위원회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범교단적 협조와 개별교회, 기독 실업인들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국비 4억8천만 원과 11억2천만 원을 모금해 본격적인 설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역사문화관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기게 될까.

지난 6일 열렸던 역사문화관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건립위원장 이영훈 목사는 “한국 교회를 하나 되게 하고 한국 교회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리며 밝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것이 기독교역사문화관의 목적”이라며 “기본적인 사료 전시는 물론 많은 젊은이들이 문화체험을 하고 역사에 대한 학습과 함께 토론을 벌이는 등 발전적인 한국 교회를 내다보고 한국 사회에 대한 한국 교회의 헌신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자료는 기증, 위탁, 구입, 복제 방식으로 수입, 연구, 활용 전시 할 수 있도록 하고 상설전시와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자료를 중심으로 기획전시에도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디지털 아카이브’를 활용해 한국기독교와 관련된 자료들의 데이터베이스와 체계적 보존ㆍ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요한 자료는 연구자 또는 일반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역사문화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와 한국교회사학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함께 만든 책 ‘기독교, 한국에 살다’에서 시작됐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시각이 다르긴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어렵잖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역사문화관이 세워질 것이다. 한국 교회가 기도와 헌신으로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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