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 “진리가 아니면 말하지 않기를 … 사실이 아니면 알리려 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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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진리가 아니면 말하지 않기를 … 사실이 아니면 알리려 하지 않기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1.28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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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연합신문 26년, 무엇을 기록했나?

규모보다는 ‘성숙’, 목회자보다는 ‘평신도’ 지향 신문
초신자-중직자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기획 선보여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난해구절 해설’ 등 수년 동안 사랑

26년 전인 1988년 2월 1일 창간호는 ‘진리가 아니면 말하지 않기를 / 사실이 아니면 알리려 하지 않기를….’로 시작하는 박두진 시인의 축시 ‘해와 달 밝고 밝게’로 기독교연합신문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발행인 장종현 목사 또한 하나님의 나라 확장, 건강한 한국 교회, 평신도들의 신앙과 생활을 대변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창간 의지를 밝혔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앞으로의 교회는 규모보다는 성숙에 초점을 맞춘 평신도들이 이끌어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한 평신도들의 참여와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좌담을 실었다.

88년 발행된 신문에는 당시 교회 안에 확산됐던 성경공부와 찬양 장소로 인기가 있는 기독교 찻집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기독교인들이 설날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봄맞이 집단장을 위한 벽지와 장판, 페인트 칠 하기, 보일러와 난방기 관리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알기 쉽게 풀이한 성경 이야기’는 초신자에서부터 교회 중직자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새해가 되면서 점집을 찾는 기독교인들의 신앙 문제점을 지적한 르포도 실려 안타까움과 함께 세속화되고 있는 한국 교회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선교사들의 활동과 함께 선교지의 상세한 상황을 소개한 ‘세계 선교를 향해 뛴다’도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다. 자동차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교회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할 중고차 고르는 요령과 관련 행정 업무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설명했다.

# 사회적 이슈와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과 대안 제시

최근 교계는 물론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던 창조론과 진화론 교육은 이미 당시에도 관심을 끌었던 부분. 본지는 1988년 5월 전국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생명체 기원 의식 구조’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성인 43%가 창조론을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고, ‘민중신학’의 문제점에 대한 신학적 접근도 시도했다.

관혼상제와 관련한 기독교적 예식을 연재해 모범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남성 목회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여교역자들의 실태와, 주일에 실시되고 있는 국가고시 거부 움직임도 소개했다. 또한 88올림픽과 연계한 한국 교회의 전도 열기와 전국 교회들의 선교 활동에 대해서도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활동이 왕성했던 통일교 문제와 관련해 일기 시작했던 반통일교운동과 제품 불매운동, 도시 교회 농어촌 교회 간의 ‘농작물 직거래’ 운동도 소개됐고 ‘기독교와 이단문제 시리즈’를 연재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이단들이 일으켰던 사건들과 실태, 현황과 문제점, 대책들에 대해 소상하게 소개했다. 1989년 당시 발생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지역 교회와 주민들의 불안감도 상세하게 전하는 등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한 교계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았다.

89년에는 성경을 점점 멀리하면서 예배 때만 성경을 보는 한국 교회의 세태를 고발하는 한편 교회마다 불고 있는 ‘성서대학’의 열풍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교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성미’에 대한 아쉬움도 담아냈다. 89년부터는 ‘주제별 성서연구’를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 연재해 손쉬운 성경 연구 방법을 평신도들에게 제공했다.

5공 청산과 민주화를 위한 교계의 움직임과 남북 교류에 있어서의 한국 교회의 활동, 그리고 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에 대해 연중 시리즈로 다루면서 교계의 바람과 활동들을 전했다. 당시 급속도로 확산된 컴퓨터 보급과 관련한 ‘한국 교회 전산화’의 상황을 짚어보고,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편화된 영상 예배가 89년 당시에는 상당한 논란거리였다. ‘비디오 녹화 설교 예배’와 관련한 시비가 법정으로 비화된 사건이 보도됐는데, 대형화되고 있는 교회들의 상황 고려와 함께 이 또한 예배의 한 유형으로 보아야 된다는 여론과 예배 모범에 위배되며 심각한 세속화를 이유로 거부해야 된다는 교계의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도 89년부터 실시돼 신학은 물론 교회와 신앙생활 전반에 이르는 궁금증과 신학적 어려움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평일에는 텅 빈 채 방치되고 있는 ‘교회 교육관’의 운영 문제와 활용 방안들에 대해 지적했다.

90년에는 ‘국내 기독교 공동체 탐방’을 기획, 때론 생소하기도 한 이들 기관들의 소외 계층을 보듬는 현장과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했고, ‘그리스도인의 갈등’에 대해서도 점검, 개인을 넘어 사회와 신앙, 신학적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갈등과 대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 평신도들 위한 예배와 신학 안내

‘교회 개혁’ 문제는 이때도 사회적 관심사. ‘한국 교회, 무엇을 개혁해야 하는가?’라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해 지도자의 자질과 물량적 부흥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동체와 역사의식, 개혁의 의지가 없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했다.

91년 발행분에는 ‘독자의 광장’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독자들의 애정 어린 제언과 만화, 시와 수필, 기행문, 간증 등의 글들을 매주 실어 독자들의 사랑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개최됐던 세계교회협의회 제7차 총회에서 한국의 정현경 교수가 행했던 주제 강연과 초혼제와 관련한 교계의 신학적 논란과 논쟁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본지 구독자들이 한 주간 동안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설교와 기도를 제공하고 있는 ‘평신도를 위한 가정예배’는 지금까지도 연재되면서 성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93년 9월 12일자 신문에는 눈에 띄는 간증이 실렸다. 17년여 동안 교주로 활동하던 단군교 해제를 선언하고 하나님을 만난 김해경 씨. 단군교를 창립하고 반 기독교운동의 선봉에 섰던 그가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신앙인이 되어 전국을 누비며 간증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 당시 발간된 ‘표준새번역’ 성경과 성경공회 출범, 조용기 목사의 신학적 문제점에 대한 교계의 팽팽한 찬반양론, 그리고 기독교 유선방송(CATV)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교계의 갈등과 폭발적인 관심도 담아냈다.

주일학교 교육을 위한 다양한 자료도 제공됐는데, ‘어린이 시청각 자료 교실’을 통해 미로 게임과 연재 만화, 율동, 소요리 문답을 만화로 구성한 ‘극화로 엮는 소요리 문답’ 등은 새로운 정보에 목말라하는 교사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박봉석 교수의 찬송교실’은 찬송가를 쉽게 이해하고 부를 수 있게 했다.

목회자 사모들을 위한 코너도 마련됐다. ‘한국 교회와 사모’는 사모들의 눈물어린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가정생활에서부터 교회생활, 목회자 아내로서의 고충 등 말하지 못하는 일상들을 나누며 사모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가게 했다.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 또한 신앙인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다.

1994년에는 ‘한국 교회, 고칠 것은 고치자’를 연중 기획 시리즈로 다루었다. 교계 안팎으로 개혁 요구에 직면한 한국 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살피고 그 대안을 제시한 기획 시리즈로, ‘목사-장로 신임 투표’에서부터 ‘목회자 과소비’ 문제 등 교회 운영과 신앙생활 전반에 이르는 부분들을 세세하게 점검했다.
 
98년부터는 ‘이종윤 목사의 성경난해구절 해설’을 고정 칼럼으로 실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난해한 내용들을 쉽게 설명하고 풀어낸 이 칼럼은 조금 더 깊이, 그리고 쉽게 성경을 알기 원하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한국 교회가 주도하는 민영 교도소 건립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내용과 교회들의 준비, IMF 한파로 인한 실직자들을 껴안기 위한 교계의 다각적인 노력, 사이버 문화 확산으로 인한 ‘사이버 인간 아담’의 등장과 기독교 세계관의 파괴를 우려하는 교계의 목소리도 담았다.

# 온라인 신문 통해 실시간 뉴스 제공

기독교 문화 보급과 확산을 위한 일환으로는 교회 강단 장식을 위한 꽃꽂이를 매주 연재해 강단 장식을 위한 꽃꽂이 방법과 이와 관련한 각종 정보들을 제공했고, ‘평신도 마당’을 운영, 자칫 목회자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지면들을 각계 각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신도들이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한국창조과학회와의 협력으로 ‘신앙과 과학’ 코너를 마련, 신앙의 눈으로 과학을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게 했고, 당시 폭발적으로 확산됐던 열린 예배에 대해 환영하고 우려하던 한국 교회의 반응과 정착 과정들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분열 40년 만에 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장이 강단 교류를 하며 드렸던 교환 예배는 따뜻한 감동을 주었고, 2000년 새 밀레니엄으로 넘어가면서 닥쳤던 ‘Y2K’ 공포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준비 상황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2001년부터 연재됐던 ‘기독교 문화유산을 찾아서’는 한반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 기독교 유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찾아냈던 박은배 교감(벽제고)이 직접 소개해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2002년에는 한국 월드컵 개최와 때를 맞춘 한국 교회의 선교 방안과 그 실제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면서 선교단체들과 교회들의 활발한 활동들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담아냈고,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교회들의 대응과 독특한 프로그램들도 선보였다.

본지는 특히 지난 2005년 인터넷 신문 ‘아이굿뉴스(www.igoodnews.net)’를 창간, 오프라인 신문의 온라인 신문화를 주도했으며, 교계 온라인 매체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2007년 평양 대부흥 백주년을 맞아 전개된 ‘Again 1907’의 성공을 위해서도 다양한 기획들을 마련해 대부흥의 역사가 다시 한 번 한반도를 뒤덮을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다.

특별 기획으로 진행됐던 ‘기도만이 살 길이다’는 국내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진행되는 기도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개인 문제에서부터 교회와 직장 사회를 넘어 나라와 세계의 안녕을 염원하는 기도의 불길은 뜨거웠고 그 뜨겁고 간절한 기도가 한국 교회를 살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가는 원동력임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지난 26년 동안 본지는 교계 언론의 변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꼼꼼한 관찰과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섬세함으로 한국 교회 성도들의 다양한 모습들과 신앙의 흐름들을 담아냈다. 이후 미디어의 발전은 계속되고 독자들의 요구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겠지만, 기독교 언론 사역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건강한 한국 교회, 행복한 평신도를 위한 기독교연합신문의 목표와 지향점은 언제나 올곧게 뻗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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