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 “예수님 안에 가득한 것으로 우리 마음을 채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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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예수님 안에 가득한 것으로 우리 마음을 채웁시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1.0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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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대표 고명진 목사

2014년 새해를 맞았다. 지루하게 대립했던 지난해의 아픈 기억이 말끔하게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새해라는 데 희망을 건다. 한국 교회 또한 마찬가지다. 이념이 대립하고, 기관들이 대립했고, 교회들이 대립하고 반목했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마음은 늘 한결같다. ‘새로움’에 대한 갈망. 구습을 벗고 새로움을 입으려는 한국 교회의 염원이 이제 행동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고명진 목사는 한국 교회가 새로워지고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예수님 안에 가득한 것으로 우리 마음을 채우고, 교회를 교회 되게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편집자 주>


지난 한 해 한국 사회는 물론 교회까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극명하게 대립했습니다. 국정원 사건을 비롯한 많은 일들로 사회적으로 대립했고, 교회 또한 WCC 부산 총회를 비롯한 사회적 이슈들로 인해 인식을 달리하며 대립했습니다. 2014년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진보와 보수로 보는 패러다임 자체부터 바꿔야 합니다. 신학 논쟁적 관점보다는 성경적이냐 비 성경적이냐의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의도하는 목적대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본인들의 주장이 너무 강하면 싸움이 됩니다. 이런 주장들은 성경이 말하는 근본적인 취지나 목적을 벗어나는데도 문제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결국 교회의 리더십들이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나 무슨 결정을 해야 할 때 ‘과연 이 일을 하면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느냐, 이 사역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느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최근 이슈가 ‘불통’입니다. 교회 또한 사회와 소통하지 못했는데요, 잃어버린 공교회성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성도들과 소통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자세는 어때야 하겠습니까?

소통이란,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일을 하느냐, 불신자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 그리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한다면 교회를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나를 닮으라’고 하고 ‘내 것만 옳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통이 되는 것입니다.

1백 년 전에는 교회가 그것을 했습니다. 사회에서 섬기고 나누고 봉사하는 일 모두를 교회가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독교를 좋아했습니다. 6.25 후 우리나라 고아원의 80~90% 정도를 기독교가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60~70년대에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교회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런데 70~80년대를 거치면서 교회가 건물을 짓고 산 속에 기도원 세우는 데 에너지를 쏟으면서 사회 저변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입니다. 그 결과 사회가 교회를 외면하고 욕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어려워진 사회에서 서민들을 돌보는 역할을 교회가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통로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취임식에서 ‘신학이 있는 목회, 목회가 있는 신학으로 목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정확하게는 ‘신학이 있는 목회, 목회를 위한 신학’을 말합니다. 신학이 있는 목회라는 말은 너무 지나치게 신학이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인데, 성경적인 정통 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목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교인 수 늘리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성경적인 기초를 가지고 목회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 실시하는 M. Div. 자체가 목회자 양성에 주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신학을 너무 많이 강조하고 가르칩니다.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성도들을 예수를 잘 믿는 사람이 되게 하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는 그런 내용들을 신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M. Div.는 ‘목회학교’라는 말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M. Div.는 목회 훈련과정, 목회자 양성 기관이어야 합니다. 이런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하기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습니까?

‘교회가 사회의 희망입니다라’는 말은 사회가 해야 되는 말입니다. ‘교회가 사회의 희망이 되자’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려면 세상 사람들이 희망이라고 하는 것을 교회가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이 아직 깨닫지 못하는 것, 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영적 필요가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교회가 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선교 초창기에는 언제나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나라이든지 복음화율이 20%가 넘어가면 한쪽은 부패하게 됩니다. 아무리 새 건물이라고 해도 20~30년 지나면 노후화되는 것처럼 부패는 반드시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세상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마련이듯이 힘이 생기면 초심, 복음의 본질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잇따른 한기총의 이단 해제와 관련한 교계의 우려가 큽니다. 이로 인해 예장 합동총회와 고신총회가 한기총을 탈퇴했습니다. 한기총은 물론 한교연 등의 연합운동에도 혼란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교계는 보고 있는데요, 올해 연합운동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영적인 공통분모가 되는 일들을 하면 연합할 수 있습니다. 하나가 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일을 우리 모두가 하면 됩니다. 영적, 정신적인 공통분모가 되는 일에 연합하고, 핫이슈가 되는 민감한 문제들은 신학자들에게 맡겨서 함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학적인 판단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영혼 구원, 사회정의 실천, 자유와 평등의 문제 등은 모든 교회가 교파를 넘어 다 함께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런 일을 할 때 함께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아야 합니다.

연합사업에 있어서도 서로 배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배워야 합니다. 인권운동, 사회정의와 평화, 연합과 일치, 교제와 봉사를 위한 일 등 교회협이 하는 좋은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순기능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해야 합니다. 한기총 또한 문제가 많지만 순기능을 좋게 보고 평가하면 됩니다. 누구든지 내 마음을 100% 충족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너 없이는 못 산다’고 해서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너 때문에 못 산다’고 말을 합니다. 이것이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성도들은 한국 교회의 분열을 우려하면서 하나됨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를 하나 되게 하기 위한 미래목회포럼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미래목회포럼이 모이면 ‘교회를 교회 되게’라는 구호를 외칩니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그 일을 계속하면 늦어지더라도 교회의 본질이 회복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진짜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나누고 섬기는 일, 교회 내의 구원받은 사람들끼리 아름다운 교재 나누는 일,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 등 ‘교회의 5대 기능’을 성실하게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너무 세속화 된 가치관으로 목회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래목회포럼에서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과 큰 교회 목회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감당해야 하는 기능들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교회들이 그런 방향으로 나가게 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기간, 그리고 과정 속에서 그런 노력들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하고 이런 과정들이 지나가고 쌓이면 교회가 더 새로워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조금만 더 겸손해지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너무 힘이 셉니다. 교회가 부를 가지고, 성직이 사회로부터 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면 교회가 부패하게 됩니다. 교회가 박해를 받고 핍박을 받을 때 교회다운 힘을 나타냈습니다. 카타콤의 신앙을 지켰던 초대 교회는 신앙의 순수성도 있었고 열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국교로 공인된 이후에 오히려 심하게 부패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사가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새해를 맞은 한국 교회와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영화롭게, 사람을 존귀하게,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소요리문답 제1번은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는 없는데 우리 안에 가득한 것을 비워내고, 우리 안에는 없는데 예수님 안에 가득한 것으로 우리를 채워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시기, 미움, 욕심, 질투, 조롱, 비방하는 것 등 예수님께는 없는데 우리 속에 가득한 이런 것들을 비워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랑, 겸손, 충성, 온유, 나눔, 섬김 등으로 꽉 차 있습니다. 이런 것을 하나라도 실천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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