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 깨고‘재미있게’ 구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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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 깨고‘재미있게’ 구성하자”
  • 김동근·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1.08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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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새해, 가정예배 어떻게 드릴까

자녀들이 변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새로운 봉사, 직분을 도맡는 등 첫 각오는 거창한 반면 해를 마칠 때면 그 각오는 무뎌지기 마련. 새로운 것들에 대한 다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가정 안에서의 말씀과 기도는 소홀해지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것 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막상 가족들만 모여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2014년 올해는 가정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성경을 펼쳐보자. 찬송을 부르며 은혜를 나누자.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예배가 지속될수록 가정은 물론 삶의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편집자주>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정예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사는 요즘의 크리스천들에게 예배자료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가정예배’라는 검색어만 입력해도 여러 개의 누리집, 카페들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보석비빔밥 가정예배’(백흥영, 최지혜 저, 주니어아가페)는 특별히 미취학 어린이와 함께하는 유아 유치부 가정예배 지침서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됐다.

백흥영 목사는 “부모와 자녀 사이 정서적 유대감을 증진시키는데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예배”라며 “예배라는 것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예배를 구성하는 것이 예배가 오래 이어질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백흥영 목사의 아내 이선영 사모가 운영하는 카페에는 백 목사 가족의 가정예배 모습은 물론, 책을 읽은 독자들의 가정예배 현장들이 공유되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는 체험 위주의 예배가 드려졌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아이들과 직접 쿠키를 굽기로 한 것. 쿠키 반죽재료를 준비하고, 포장재료도 준비해 아이들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쿠키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쿠키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부모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성탄절은 내가 선물을 받는 날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축하하는 시간이란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섬기는 날이 바로 성탄절이야.”

이 사모는 “저희 아이들은 몇 년 전부터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설명을 해주었더니, 성탄절이 되어도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는다”며 “성탄절의 주인이 누구인지 진심으로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예배를 너무도 당연하게 드리고 있지만, 백 목사는 처음이 쉽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예배를 드리다가도 부부끼리 의견마찰이 있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고, 이것이 예배인지 아닌지도 잘 구분하기 어려웠다”며 “아이들은 예배를 드리다가도 누워있고 울고, 집중을 하지 못했다. 부모로서 화가 나기도 하고 기분도 상했지만, 부부가 놓치지 않은 한 가지는 ‘그래도 이 가정예배를 이어가자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가정예배를 계속 드리기 시작하니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기 시작하셨다”며 “때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로 예배가 드려질 수 있었다. 여전히 다투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변화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확신으로 계속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화를 상실한 가정 … ‘가정예배로 회복하라’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률 80.7%로 지난 2011년의 40%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하루 3시간 이상이 36.4%로 가장 높았고,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2.6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2011년 통계에서는, 자신의 고민에 대해 부모님과 대화한다는 청소년은 8.0%에 불과했으며 여가활동을 같이 한다고 답한 학생도 5.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 ‘가정환경’에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 비해 학업스트레스가 높아지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이 팽배해진 까닭도 있지만 여전히 부모와의 관계가 청소년들의 정서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

대화를 잃어가는 가정 안에서 가정예배는 부모와 자녀와의 소통을 이끄는 통로이자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이 되도록 이끄는 영적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가정예배는 든든한 영적, 정서적 지지대가 될 수 있으며 가족 간 보다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가정예배훈련학교 대표 박도훈 목사는 “가정예배는 자녀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청소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가정예배가 살아나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정예배를 통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활지도를 할 수 있다”며 “특히 가정예배가 자녀들에게 영적인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음세대를 교육하는데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가족 간 ‘관계회복’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가 불신하거나 마음이 상해있을 경우 예배에 앞서 간단한 대화와 스포츠, 게임을 통해 먼저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 예배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청소년들에게 가정예배가 습관적이고 의무적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와 기대를 채워줄 수 있는 것도 좋다. 단번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지속적인 예배를 통해 자녀가 스스로 마음을 열도록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목사는 “지금까지 가장이 전적으로 예배를 인도해왔다면, 사회부터 말씀, 나눔까지 돌아가면서 예배위원을 정할 때 가정예배에 대한 모든 가족 구성원의 참여의식이 높아질 수 있다”며 권위적인 예배가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드는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에게 가정예배는 부모와의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확립하는 영적인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4년 새해는 청소년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림으로써 가정 안에 진정한 변화를 맞이하기를 더욱 기도하자.

그 밖의 이야기
가정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전문가들은 시작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를 영적으로 교육하는 일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해서는 강조하면서 영적인 교육은 너무나도 가볍게 여기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와 가정에서의 모습이 다른 부모의 이율배반적인 태도로 자녀들은 부모의 삶과 신앙에 자칫 괴리감을 느끼기 쉽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영적 교육은 교회에서보다 가정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일회성에 그치는 행사가 아닌, 가족의 문화로 깊이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 예배를 어렵사리 시작했다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예배를 이끌어 가지 못하고 이내 흐지부지 되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예배를 가정의 한 문화로 정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배의 시간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부모 위주의 길고 지루한 예배가 시작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15분 이내로 짧게 시작할 것을 권한다. 예배가 부모 중심이 아닌 가족 중심의 평등한 예배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조언했다. 누군가가 주도하는 예배가 아닌 가족들의 합의로 시작되는 예배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

가정예배를 통해 큰 회복을 경험한 한 가정은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가족 간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시작했을 뿐인데 소원했던 가족관계도 치유됐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가정으로 거듭났다”는 간증을 전했다.


<김동근·정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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