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생명 안에서 ‘영광과 거룩’ 다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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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생명 안에서 ‘영광과 거룩’ 다시 세우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1.03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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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이 없는 정의와 개혁은 모두 완전치 않아
변종된 신앙 심각한 문제 ... 교계, 분열 멈추고 화합해야
한국교회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마른 뼈’가 일어나듯 살려내실 것

본지와 신년대담에 나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2014년 다시 돌아갈 곳은 '하나님' 뿐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또 다시 새 날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새해 인사를 먼저 전해주시죠.

새해에 우리에겐 역시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교회가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에겐 하나님이 허락하신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내일을 달라”는 것입니다. 내일을 약속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불안을 안고 죽어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에게 내일과 희망이 있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2014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지난해 한국 교회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합기관과 교단, 교회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분열이 고착화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셨을 텐데요. 지금 한국 교회가 처한 문제를 먼저 짚어주시죠.

갈등하고 충돌하고 분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지요. 교회가 싸울 때 기장 기뻐하는 무리는 이단이고, 사단입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 성이 무너지던 날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때 성 소피아교회 문을 열고 들어온 술탄이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빗대어 조롱합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주노라” 이렇게 말이죠. 기독교가 이와 같은 조롱을 받기까지 그 곳에서는 엄청난 싸움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이 왜 망했는가 하는 교훈은 지금 이 시대 영적 지도자들에게 적용됩니다. 기득권을 움켜쥐고 서로 교권을 다투다보면 한국 교회도 콘스탄티노플과 같은 몰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교권 싸움에서 밀린 사람들은 시민단체와 손을 잡기도 하고 언론플레이를 하기도 합니다. 마치 날개 없이 추락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를 상징하던 ‘거룩’이라는 단어는 온데간데없이 그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 현실이죠.

- 정치권의 정쟁이 끊이지 않고 해묵은 논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위기 속에서 교회가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시간이 촉박합니다. 지금은 우선 극약처방을 써야할 시기라고 봅니다. 하루 빨리 교계가 일치하고 화목하고 단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교회가 커지고 성도가 많이 모여도 소용이 없습니다. 분열을 멈추고 단합된 지도력을 보여야 합니다. 기독교에 반대하는 수많은 공격 속에서 효과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을 하려면 하나의 연합이 필요합니다. 각개전투로는 영적 전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도력의 단일화와 분열된 연합기관의 화합이 시급합니다.

미래학자 최현식 박사의 말에 저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지금 기독교의 잔치는 끝났고, 이제 흉년기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어요. 아직 흉년을 대비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조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조직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중심에 놓다보니 충돌하고 있고 분열하는 것이죠.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입니다.

- 모두 같은 고민일 것 같습니다만 연합과 일치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어떤 지혜를 주시겠는지요?

2014년은 복음을 받은지 13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130년 선교 역사를 바라보며 다 털어버리고 용서하는 분위기가 시급히 조성되어야 합니다. 노하우(Know How)를 찾을 때가 아닙니다. ‘노필(Know Feel)’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비전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감동시키는 연합에 있어 130년이라는 시간은 참 좋은 기회입니다. 130주년을 맞아 연합하고자 할 때 이벤트로 치우쳐서는 안 되고 통시적이고 역사적인 의미있는 행사들을 해야 합니다. ‘대오각성’ 하는 2014년, 자정과 회복에 나서는 새해가 되어야 합니다.

- 새에덴교회는 이웃을 섬기는 일에도 열심입니다. 이 역시 사람을 감동시키는 사역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역사회 섬김는 일은 우리 교회의 자랑이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가 하는 일입니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요. 우리는 ‘목회적 대형교회’를 추구합니다. 목회적 대형교회는 피터 드러커의 표현인데, 미래사회는 비영리를 추구하는 시민단체가 이끌어 간다는 분석이었죠. 역시 지금 사회에서 시민단체의 막강한 힘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의 분석이 틀리지 않았어요. 그러나 시민단체도 나름의 정의와 사랑을 가지고 있겠지만 한 편에서만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사랑이 없는 정의는 ‘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기반으로 한 정의는 교회만의 강점입니다. 비영리단체인 교회가 복음의 본질에 서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닮지 않고 사회봉사와 환원에 적극 참여한다면 더 큰 일을 해나갈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목회적 대형교회’입니다.

- 목회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새에덴의 강점이라고 보여지는데요, 목사님께서 강조하시는 생명나무 목회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최근에 ‘관상’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주인공 김내경이라는 인물의 고백이 기억에 남습니다. “파도를 일으키는 것은 바람이거늘 나는 평생 파도만 바라봤다”는 대사인데요. 교회에 적용해보니 교회들이 지금 흔들리는 것이 ‘파도’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본질적인 문제는 ‘바람’에 있는데 말이죠.
정의와 개혁, 윤리라는 말을 이 시대에 많이 쓰는데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시민단체나 현대인들 모두 정의롭게 개혁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윤리적이라는 잣대에 있습니다. 윤리는 세상의 잣대입니다. 시민단체는 당연히 교회를 ‘윤리’의 잣대로 바라봅니다.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죠. 그런데 교회에 사회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오류입니다. 교회는 특수한 곳입니다. ‘성경’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요. 교회의 중심은 바로 ‘그리스도의 생명’이고 ‘사랑’입니다. 세상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교회를 압박하니까 교회도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윤리도, 민주도, 정의도 모두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생명’이 없으면 교회는 무너집니다. 그래서 생명나무 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 한국 교회의 위기 속에서 교회가 지켜야할 본질과 성도들이 실천해야할 삶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당연히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하나님입니다. 죄에 대한 두려움도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큰 교회 목사가 되어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죄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면 그는 언제든 타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성령 안에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국민소득 2만 불이 넘어서면서 신앙보다 안락을 우선으로 합니다. 은혜보다 편안을 간구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신앙, 사람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죠. 변종된 교리, 교배된 기독교 신앙이라는 표현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제는 돌아와 복음의 본질 앞에 서야 합니다. 죄에 대한 회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복음에 대한 복종으로 신앙을 다시 무장해야 합니다.

- 소강석 목사 하면 ‘개척’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실의에 빠진 개척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2014년 목회 조언을 해주신다면?

교회 개척 성공률이 2%도 안 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가치는 올라갔지만 교회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가 어려우면 큰 교회도 생겨나지 못합니다. 샛강이 살아나야 큰 강물을 이룰 수 있지 않습니까. 신학생의 좌절, 작은 교회의 좌절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서바이벌’이라는 단어로 개척을 말하고 싶습니다. 생존경쟁에서 실패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뛰어들기를 바랍니다.

부흥에 ‘노하우’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목회는 노력이고 생존이고 감동입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감동시키는 목회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내 목회의 성공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면 절규하고 포효해야 합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뜨거움과 변화된 시대적 소명을 깨닫고 적용해 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시대가 발전하고 흥할수록 영혼에 대한 목마름은 커져간다는 사실입니다.

- 올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고 계시는지요? 또 새에덴교회는 올해 어떠한 일에 가장 큰 역점을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2014년은 기로에 놓인 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며 종들끼리 연합한다면 다시 제2의 부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물론 계속된 수난도 걱정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겠지요.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사랑하시고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 우리가 부족해도 성령을 보내어 강권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는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 한동안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마른 뼈’를 살리듯 희망을 주실 것입니다. 새에덴교회가 할 일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목회적 대형교회를 추구하는 만큼 열심히 전도하고 이웃과 사회를 섬기며, 교회의 연합을 위해 작은 중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또한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변종된 기독교신앙이 판치는 시대에 우리는 전통적인 신앙 위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잘 고수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통적 교회를 지키고 성경적 교회론을 성도들이 실천해 나갔으면 합니다. 어떤 정의도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에 앞서지 못합니다. 올해는 교회의 영광과 거룩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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