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특집] 2013년 기독교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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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특집] 2013년 기독교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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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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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분열과 위기 속 ‘이단 침투’ 가속화, 개혁 목소리 커지고, 교회는 공적 책임 강화
사회적 시선과 비판 의식하는 한국교회, 정작 하나님의 시선과 심판은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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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깊숙히 파고든 신천지 위장교회
전국에 67곳 … 알면서 다니는 성도까지 충격

한국 교회가 갈수록 노골화되면서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신천지의 포교 전략에 또 한 번 놀랐던 한 해였다. 전국의 교회들에 침투해 있는 추수꾼들에 이어 이번에는 각 지역에 자리잡은 위장 교회의 실체가 밝혀지고 그 명단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이 위장 교회들은 성도는 물론 목회자들까지 속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감쪽같이 위장하고 있었고, 심지어 건전한 기존 교단들의 마크까지 도용해 위장한 교회들도 있어 그 실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은 올해 전국에 있는 신천지 위장 교회 67곳을 밝혀내 이번에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그 정체가 드러났다.

신천지 위장 교회는 지난 2004년 신천지가 신자들의 가족들을 포섭하기 위해 그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10년에는 신천지의 중점 포교 전략이 되기까지 했다. 그때까지 기존 교회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이들 교회에 신자들을 고스란히 내준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이후 교단과 이단 전문 기관, 신천지 대책 기관 등에 의해 위장 교회들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물론 기존 교단들의 명칭과 로고를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발견되자 이제는 아예 기존 교단에 가입하는 방법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세 늘이기에 급급한 군소 교단들이 철저한 검증과 실사 없이 교회들을 받아들이는 약점을 이용한 새로운 전략이다.

신천지는 이 외에도 기독교 업체를 가장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가 하면,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적성검사와 MBTI 검사 등의 상담활동, 그리고 재능기부협회 등의 위장 봉사단체를 개설해 운영하기도 하고, 바자회와 문화박람회 등을 개최해 지역을 파고들기 때문에 교회들의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신천지, 상상 외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2

‘세습방지법’ 바통 이어받은 장로교단
사회의 날선 비판에 교회가 먼저 자성과 성찰

지난해 감리회가 한국 교회 사상 최초로 ‘교회세습방지법안’을 임시입법의회에서 통과시키면서 큰 파장을 불러온 가운데 올해도 예장통합(총회장:김동엽 목사)과 기장(총회장:박동일 목사) 총회에서 ‘교회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켜 화제를 모았다.

목회자가 자녀 또는 그의 배우자를 동일 교회의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도록 법으로 차단하는 이른바 ‘교회세습방지법’에 대한 교단들의 총회 결의는 자정능력을 잃은 한국 교회에 반성과 성찰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교단 개혁의 긍정적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교회의 기득권을 자녀를 비롯한 친인척에게 대물림한다는 점에서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잘못된 신앙 형태가 세습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 몇몇 교회개혁단체들은 주요 교단들의 총회를 앞두고 교회세습을 막기 위한 운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지난 9월 예장통합은 제98회 총회에서 감리회에 이어 두 번째로 ‘교회세습방지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세 번째로는 기장이 큰 표를 차이로 짧은 시간에 교회세습방지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한국 교회의 구조적 개혁을 위한 발걸음에 동참했다.

기장은 법안에 ‘부모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연속해서 동일 교회의 담임목사로 파송할 수 없다’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담임 목사로 파송할 수 없다’는 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았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안명환 목사)는 별도의 법안을 제정하지는 않았지만, 원론적인 의미에서 ‘교회 세습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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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옹호 차별금지법 ‘결사 반대’
왜 동성애를 미화하나 기독교계 경각심


2013년은 유난히도 동성애 논란으로 뜨거웠던 한 해였다. 올해 미국에서는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헌으로 인정해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미국 15개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동성애의 인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최근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가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동성애 코드가 담긴 국내 드라마들이 대거 인기를 끌면서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하나의 코드로 인식되는 등 우리 사회에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발의돼 교계 및 시민단체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등 10명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한데 이어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과 최원식 의원이 각각 이를 국회 임시회 전체회의에 상정했으나 반발에 부딪혀 철회됐다.

기독교계는 성경에서 금하는 동성애를 보편적으로 인정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차별금지법의 제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시민단체에서는 동성애의 허용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족과 인류사회의 건전한 존속,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인 혼인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가정이 붕괴될 수 있다는데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윤리교과서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기술이 게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동성애문제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10월에는 범종교, 범시민을 중심으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비윤리적 성문화인 동성애 문화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겠다고 나섰다.

아울러 동성애를 조장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과 소수자 차별금지법안의 동성애 조항삭제 촉구를 천명하는 등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막기 위한 운동이 여러 단체로 확산돼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소수자 인권보호라는 명목 하에 동성애 및 동성혼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늘어갈 것으로 예상돼 이를 대비한 한국 교회 및 시민단체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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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감독회장 ‘당선 무효’ 충격
‘주인 없는 교단’ 도끼자루만 썩는줄 모르나


감독회장 당선, 무효, 직무대행 선임, 법원 감독회장 파송, 임시감독회장 선임 등 지난 5년 간 교단의 대표 없이 혼란한 시간을 보낸 감리교가 ‘주인 없는 교단’의 재미에 푹 빠졌다. 물론 교단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그 구성원은 교회이며 성도겠지만 실질적인 결재권을 가진 ‘주인’을 ‘감독회장’이라고 할 때 감리교는 오히려 공백을 즐기는 눈치다.

지난 7월 감리교는 5년 만에 감독회장 선거를 진행하고 불꽃교회 전용재 목사를 선출했다. 이 선거 역시 두 차례나 미뤄진 것이었다. 감독회장 취임식은 교단의 정상화 선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감리교는 원산 대부흥운동을 주도한 하디 선교사에 초점을 맞춰 ‘회개와 성령’의 기도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8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모인 수만명의 성도들은 뜨겁게 기도하며 한국 교회의 갈등과 감리교의 혼란을 회개했다.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다. 용서와 화해의 기독교를 강조했다. 그러나 교단 지도부는 성도들을 기만했다. 5년 만에 어렵게 뽑은 감독회장을 총회특별재판위원회가 ‘당선 무효’ 시킨 것. 당사자도 아닌 ‘증거 없는 증언’에 의해 금권선거로 몰아 ‘단심제’인 재판에서 감독회장직을 박탈시켜버렸다. 그리고 사회법 소송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감독회장 복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직무대행을 세운 감리교는 입법의회를 개최해 ‘교리와 장정’ 수정에 나섰지만 그 역시 성도를 기만하기는 마찬가지. 2박3일의 회의에도 불구하고 정족수 미달로 끝내 회의를 산회했고, 공고 후 60일이 지나도록 입법의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개정안을 폐기할 상황을 만들고 있다.

‘주인 없는 교단’의 한심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감리교. “법조차 없다면 교단은 더 심각한 정치적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성도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법의 맹점을 악용한 교단 정치그룹의 나태한 싸움은 목회 현장을 마비시키고, 성도들의 영혼을 좀먹게 만든다. 한마디로 도끼자루는 썩어가는 중이다.

6

교회도 갈등 동참 ‘종교계 시국선언’
정교 분리 논란 속 교회의 책임 사회적 강조


진보권 시민단체들의 시국선언, 시국성명을 넘어 종교계에서도 하나 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에서 시작된 종교계 시국선언은 개신교에도 광풍으로 불어왔다.

원색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에 의해 지난 11월 27일 시작된데 이어 12월 12, 13일에는 보수 기독교계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상임대표 이종윤 목사는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헌법에 저촉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한기총은 “종교 지도자의 사명은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것인데, 정치 이념에 물든 몇몇 이들이 사제복과 승복을 방패삼아 정치투쟁, 사회 분쟁에 나서는 것은 반종교적 행위”라고 말했다.

진보 교계의 대대적 시국선언은 12월 16일 서울시청과 광화문 등지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등이 거리로 나선 것.

특히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국민에 대한 마녀 사냥식 종북 몰이와 선동, 탄압 즉각 중단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진실 보도 등을 요청했다.

예장 통합의 경우 교단 내의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장의 대림절 목회서신에 현 시국에 대한 비판이 담기자 보수 인사들이 교단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애초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비상 시국 기도회’도 1월 2일로 미뤄졌으며, 진보적 성격도 다소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공동의장 박경양 목사는 “정교 분리의 강조는 정부 비판에 족쇄를 채우려는 잔꾀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한장총 사회인권위원장 박종언 목사는 “종교와 국가는 추구하는 영역이 다르다”며 정교 분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치에 몰입해도 정치를 외면해도 안 된다는 교훈을 강하게 얻은 한 해였다.

물량과 성장주의 후유증 곳곳에 … 분열 속에서 ‘연합과 일치’ 위한 노력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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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품은 ‘WCC 총회’ 개최
일치, 선교, 평화선언문 등 성경적 가치 담아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지난 11월 8일 그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개막식 전날 수백 명의 반대인파가 벡스코 주변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지만, 문제점보다는 시사점을 더욱 많이 남기며 막을 내렸다.

개회예배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시작됐다. 말씀을 전한 카레킨2세(아르메니안정교회 총대주교)는 “우리는 서로 모두 다르지만 같은 뿌리에서 돋아난 가지”라며 “우리가 무엇보다 힘써야 하는 것은 영적 일치다. 예수 그리스도와 거룩한 교회의 이름으로 온 세상에 복음 증거하는 일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개회예배 후 진행된 개막식에는 타 종교의 지도자들도 초청됐는데, 몇몇 언론사의 사진을 접한 보수 기독교계 관련자들이 이를 ‘종교 혼합주의, 다원주의 WCC총회 전경’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SNS로 퍼날라 오해가 확산되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서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가 바로 WCC 선교선언문. 1982년 이후 30년 만에 새롭게 채택된 이번 선언문은 지난해 9월 중앙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선언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좋은 소식이고, 사랑과 겸손의 성령 안에서 선포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서 성육신, 십자가, 부활의 중심성을 확언한다. 그러므로 전도는 제도를 가리키기보다 항상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고 있다. 전도는 교회의 본질에 속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오해에 대한 발언도 나타났다. 11월 1일 전체회의 자리에 오른 러시아정교회 힐라리온 대주교는 “오늘날 동성애, 동성커플의 아이 입양 등이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을 파괴하고, 부모의 개념에 혼동을 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과 남미, 뉴질랜드 여러 지역에서 동성애 결혼 합법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며, 교회가 전통의 가치에 반대한다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이번 회기 아시아 의장에 장상 목사가, 중앙위원에 배현주 교수가 선출돼 대한민국 여성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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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종교인 납세 ‘2015년 시행?’
기독교계 반대로 내년 재논의 물꼬 열어

종교인 납세와 관련한 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8일 2013년 세법개정안에 종교인 과세방침이 확정된 시점부터.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최호윤 회계사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정부가 시행하려는 종교인 납세에 대한 문제점과 그 대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최호윤 회계사는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과세가 시작되면 고소득 목회자들은 어느 정도의 혜택을 보겠지만, 대부분의 저소득 목회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타소득이 아닌 근로소득으로 분류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이제는 목회자도 세금을 낼 때”라는 긍정적 의견을 가진 이들이 있는 반면,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정교분리와 종교인 과세 관련 공청회’를 열고 과세 반대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당시 기획재정부의 관계자를 초청했지만 일방적 토론을 이유로 불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이 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 기재부가 제안했던 의견수렴 과정은 끝났고, 지난 10월 29일 2013년 세법개정안의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종교인 납세가 기정사실화 됐다. 이에 11월 22일 일부 보수 기독교계는 목회자 납세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재논의가 아닌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 중 한 보수교계는 국회의원들을 압박해 과세 철회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의 강제적 세금 징수에 반대 여론을 형성한 교계가 부담스럽긴 했던 모양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종교인 과세 문제를 내년에 재논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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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도로 인한 ‘처치 푸어’ 속출
500억 원 교회 경매 등 무리한 건축 후유증


지난 7월 모 방송사가 판교 신도시의 충성교회가 526억 원에 경매에 넘어갔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한국 교회의 무리한 대출과 이로 인한 부도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과도한 대출과 부도에 따른 경매 문제는 이 교회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었지만, 공중파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건축을 진행 중인 교회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교회 대출 문제는 교회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교회는 어느 교회를 막론하고 안고 있는 문제. 경매에 넘겨지는 교회들은 무리하게 건축을 추진하다가 건축비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데 따르면 금융권의 교회 대출이 4조 4,600억 원에 이르며, 전체 대출 규모 2백조 원 중 2.5%에 해당하는 규모. 지난 10월 13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김영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수협은행의 올 상반기 교회 대출 관련 연체율이 2.1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연체율은 지난 2010년에 1.89%를 기록한 이후 최근 들어 일부 대출금에 대한 회수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체율이 수직 상승했다고 한다.

교회 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수협. 지난해 잔액 기준으로 1조6,951억 원 정도이며, 교회 대출 연체율은 0.86%, 농협은 0.6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말 대비 0.05% 포인트 상승한 수치인 것으로 알려져, 교회들의 대출 연체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경매에 넘겨진 교회들은 이단 교회에 팔리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목회자는 물론 한국 교회가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 경기도 안산에 있는 모 교회의 경우 지역에서 중형급 교회로 이름 난 교회였지만 최근 이단 교회가 인수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경기도 분당 지역의 모 교회도 이런 아픔을 겪어야 했다.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하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무리한 교회 건축은 과도한 대출과 이에 따른 부도를 동반하게 돼, 교회 또한 처치 푸어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9

분열은 끝! 교단 통합 선언한 백석
총회관 건립 등 미래 향한 사역 귀추

온통 부정적인 소식으로 가득한 한국 교회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예장 백석이 개혁교단과 조건 없는 통합을 성사시키며 대형 교단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단의 크기가 아니라 분열의 역사를 거부하고 ‘통합과 일치’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갔다는 점이다.

지난 9월 9일 통합총회를 개최한 백석은 “분열로 얼룩진 한국 교회에 자성을 일깨우고 한국 교회 회복과 일치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또 “진정성 있는 아름다운 합동을 통해 분열과 정쟁을 일삼는 한국 교회에 자성을 일깨우고 선한 변화의 역사를 일으키고자 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연합의 의지를 드러냈다. 교리와 교파의 벽을 허물로 소모적인 분열과 싸움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통합총회장에는 장종현 목사가 추대됐다. 부총회장 후보들의 양보와 총회장직을 승계할 위치에 있던 이종승 부총회장이 교단의 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희생을 감내했다.

백석총회는 교단 통합에 이어 총회관 건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백석인의 자부심이 담긴 ‘보금자리’를 세운다는 것. 교단 통합과 총회관 건립 등 백석이 내세운 비전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발등에 떨어진 현안에 몰입하기보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 한국 교회 성도수는 엄청난 감소를 면치 못할 것이며 군소 교단들의 생존도 보장하기 어렵다. 교단이나 교회가 더욱 건강하고 투명해져야만 성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후배 목회자들이 의지할 교단 선교의 전초기지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다음세대를 내다보는 백석은 한국 교회를 이끌어가는 중심 교단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통합과 합동의 ‘장자권’ 싸움으로 얼룩진 분열을 싸매고 화합으로 나갈 핵심적인 윤활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0

새성전 입당까지 ‘사랑의교회’ 산통계획적인 대형 교회 흔들기 충격

갑작스러운 표절문제가 불거진 것이 계획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한국 사회에서 ‘표절’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수단 중 하나다. 연초 교계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바로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 오 목사는 당회의 권고에 앞서 스스로 6개월의 자숙기간을 갖겠다며 교회를 떠났고, 성도들은 찬성과 반대 여론으로 갈려 서로를 물고 뜯었다.

사랑의교회 사태가 안타까운 것은 ‘한 가지 빌미’만 있다면 대형교회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안티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사례라는 점이다. 오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은 15년 전의 것이고, 당시의 기준이 아닌 2013년의 기준에 비추어 표절 시비가 일었다. 해당 대학에서 “학술적 공헌을 인정한다. 기술적 표절이 미미하게 발견됐다”고 발표한 후에는 아예 남아공의 명성있는 대학까지 “수준 이하”라고 폄하하며 흠집내기에 나섰다. 자신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타살’도 서슴지 않는다. 공격이 최선이라는 식이다. 정죄와 개혁을 동일시하는 오류가 사랑의교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치고 강단에 돌아온 오정현 목사에게는 새성전 입당의 과제도 남아 있었다. 사랑의교회 사태 배후에는 ‘건축’ 반대가 깊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서초동 새 성전에 둥지를 튼 사랑의교회는 사회를 섬기고, 세계를 섬기는 교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형 교회의 위상에 걸맞은 사역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 아직 내부에는 갈등이 남아 있지만 담임목사의 복귀로 사랑의교회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안티 기독교의 공격에 결코 넘어지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까지 사랑의교회가 안고 있는 과제는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제자훈련의 완성, 새로운 갱신 선언, 섬김과 나눔의 회복 등. 이 모든 것의 기본에 ‘오직 성경’이라는 믿음과 철저한 회개와 투명한 운영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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