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통일한국의 주역 ‘탈북민’ 사랑으로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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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통일한국의 주역 ‘탈북민’ 사랑으로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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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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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교수(백석대)

16번째 기독교통일학회의 정기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갈등, 화해, 평화’ 그 중에서도 갈등을 더욱 깊이 다뤘다. 마치 외줄타기를 하는 듯 위태로운 남북간 갈등과 남한 안에서의 지역갈등, 탈북민들의 갈등까지 통일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성찰해봐야 할 주제들이 선정됐다.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 그 갈등을 하나 둘 풀어가면 통일이 가까워질 것이라는 것이 학회의 생각. 심포지엄의 발제문 중 일부를 추렸다. <편집자 주>

최근 남한에 온 탈북민들 가운데 다시 남한을 탈출해 북한으로 재입북한 사례들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이에 대한 남한사회의 대체적인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제3국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그리도 바라던 자유와 풍요의 땅 남한으로 온 사람들이 억압과 굶주림의 땅 북한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단 말인가? 많은 남한사회의 사람들은 이러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탈남 재 입북이 정말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공작이나 또 다른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재 입북 후 북한매체를 통한 인터뷰에서 하는 한 가지의 말, 그들이 남한 사회에서 인격모독에 가까운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것과 그것은 그들에게 북한을 다시 선택하도록 한 중대한 원인이었다는 말은 진심에서 나오는 말로 들린다. 그들의 그러한 고백은 북한의 고통에서 벗어나 남한으로의 탈북을 생각하는 북한주민들에게나 남한사회의 차별을 견디고 살며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생각하는 남한 탈북민들 양자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말로 들렸을 것이며, 이것이 바로 북한 당국이 의도한 노림수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남북한국력의 차이가 커질수록 남한으로 들어오는 탈북민의 수적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또 그러한 탈북민의 증가는 통일의 때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알곤 한다. 그러나 최근 남한에 입국하는 탈북민의 숫자가 현저히 감소한 사실과 한국에 들어왔지만 다시 한국을 떠나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로 가길 희망하는 탈북민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남한 입국 탈북민의 수적 감소가 비록 북한의 국경 경비의 강화와 중국 공안의 압박만이 원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 4월 연평도에서 배를 훔쳐 타고 북으로 자진해서 넘어간 이혁철 씨가 돌아오라고 외치는 선주에게 남긴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긴다.

흔히 남한에 와 있는 탈북민들의 의미에 대해 장차 남북한 통일의 때를 대비한 연습이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탈남 재 입북의 경우들을 보면서, 그리고 이에 대한 남한사회의 반응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통일을 대비한 연습을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탈북민들의 탈남 재 입북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이는 통일에 자칫 지대한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염려된다. 반복되고 증진되는 탈남 재 입북의 사례들이 북한의 주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것은 이후 통일 한국에서 그들이 남한 사람들에 의해 받게 된 차별을 생각하게 만들면서, 통일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할 것이다. 또한 이는 남한의 탈북민들에게도 남한사회에서의 적응에 조금의 어려움이라도 있으면 쉽게 남한을 원망하면서 탈남 재 입북의 기회를 노리게 하는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남한사회에 있는 탈북민들의 성공적 정착은 북한의 주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통일을 자발적으로 원하게 하는 강력한 심리적 요소가 됨으로 남북한이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루는데 큰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남한사회로 하여금 다가올 통일의 시대를 대비하고, 맞이함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 남한주민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탈북민들과 서로 간에 감동있는 어울림으로 통일연습을 잘하지 못하면 이는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 통일한국을 꿈꾸고 이 땅에 와 있는 탈북민들의 의미를 생각하며 또 한편 남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북민들에 대한 차별의 실태에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첫째, 정부의 탈북민지원정책의 변화다. 남한사람들의 탈북민을 위한 정책에서 남한사람과 탈북민이 함께 하는 정책, 물적 지원보다는 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한다.

둘째, 남한사회의 북한과 탈북민 바로알기 운동 전개다. 남한주민이 보기에 때때로 어려운 탈북민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대해 참고 기다릴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남한에 와있는 탈북민들의 성공적 정착과 사회통합의 완성이 미래 통일한국을 위해 갖는 함의에 대한 바른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넷째, 탈북민과 남한 주민 사이에 사회연계망을 만들어 교류를 진작시킨다. 다섯째, 탈북민 청소년 인재발굴로 미래 통일한국 시대 지도자 양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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