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며 손 내밀자 마주 앉은 아이들 “이것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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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손 내밀자 마주 앉은 아이들 “이것이 사랑”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11.2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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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학교 '와보라' 전도축제 4주 여정 마쳐


와보라 전도축제 3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복음 씨앗’ 뿌렸다
지난 6일 세족식 통해 교수와 학생 섬김과 순종의 교감 확산

“주님은 너를 사랑해, 주님은 너를 사랑해, 우리를 사랑하신 주 널 사랑해~”

고요한 가운데 찬양이 흐른다. 300여 명의 학생들은 낯선 표정으로 앉아 있고, 그 앞에 교수들이 무릎을 꿇었다. 찰랑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제자의 발을 씻는 교수들. 두 발을 정성껏 어루만지고 하얀 양말을 신겨준다. 그리고 기도했다.

“하나님, 당신의 아들이 복음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들의 앞길을 축복하소서.”

지난 6일 백석예술대학교 학원 전도축제인 ‘와보라(Wow Bora)’ 세족식 현장은 이처럼 은혜로 가득했다. 4주간 진행되는 와보라는 지난달 23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하나님께 한 걸음씩 다가갔다.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어린 시절 교회에 다녔지만 냉담자로 돌아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와보라를 통한 감격이 더 큰 것은 가장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가장 많은 교수들이 헌신했다는 점이다. 와보라에 참여한 학생만 340여 명에 이르고, 세족식 현장에 3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아이들의 발을 씻기기 위해 자원하고 나선 교수들만 100여 명에 이르렀다.

난생 처음 남의 손에 발을 맡긴 아이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스승의 손길은 따뜻했다. 정성스레 발을 닦은 후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뿐인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 그리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 만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속삭였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힘이 된단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언제든 찾아오렴. 함께 기도해줄게.” 그 든든한 스승의 말 한마디에 아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관광학부 박소진 양은 “색다른 감동이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라고 했을 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신앙에 대한 편견과 벽이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사실 발까지 닦아주겠다며 앉은 교수들의 모습이 학생들에게는 낯설기 그지없었다. ‘왜 우리에게 이렇게 해주시는 건가?’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들은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도 예수님 안에서 변화됐기 때문에 이렇게 섬기고 순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졌다.

외식산업학부 강태규 군은 “발을 내놓기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그러나 정작 교수님이 발을 닦아주실 때는 포근한 기분이 들었고, 마음에 감동이 가득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스도의 섬김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세족식은 교수와 학생들 모두에게 큰 선물을 남긴다. 교수들은 제자들을 더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얻게 되고, 학생들은 교수와 더 큰 친밀감을 갖게 된다. 탁희성 교수는 “세족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고, 가르치는 사역이 곧 섬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리 백석예술대가 기독교학교인데 와보라를 통해서 복음전파에 더 힘쓰는 사명을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씩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외식산업학부 윤경화 교수는 “하나님을 만난 아이들이 험한 세상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바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며 “세족식 후 사랑한다 말하며 안아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행복이 넘쳤다”고 고백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백석예술대학교 전도축제 ‘와보라’는 지난 13일 마지막 만남을 마무리했다. 국악과 정설주 교수의 환영공연에 이어 최영민 목사가 ‘교회와 세례’라는 제목으로 주제토크를 전했다. 주님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을 ‘세례’로 이끌기 위함이다.

학원선교팀장 윤영애 교수는 “세례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는 거룩한 부담이 생길 것”이라며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언젠가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실 것이고, 이들이 구원의 확신을 얻을 때까지 계속 기도하는 것이 교수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4주간의 전도축제 와보라로 주님을 만난 아이들 가운데 신앙생활을 결심한 아이들은 오는 12월 4일 학교 채플을 통해 세례식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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