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종교개혁가, 그들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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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종교개혁가, 그들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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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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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496주년 기념 특집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도서관에 보관된 칼빈의 ‘기독교강요’ 원본.

종교개혁, 그 위험한 사상에 대하여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앨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 박규태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

“종교개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종교개혁을 기독교 신앙에 필요했던 교정이자 오랫동안 지체되었던 갱신으로서, 지나간 중세 지성과 사회 질서로부터 기독교 신앙을 해방시켜 준 것이요 서유럽이 중세의 봉건제도로부터 벗어나면서 등장한 새로운 도전들에 그 신앙이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라고 보았다.”

이 책은 종교개혁 그 자체를 위험한 사상으로 말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 성경을 해석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 나름대로의 시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타인에게 요구할 수 있다는 영적 민주주의가 강력하게 천명된 것이다.

결국 종교개혁은 당시 사회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해방시켰고, 새로운 시대적 도전을 기독교가 이겨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그 새로운 도전 뒤에는 종교적 대혼란과 사회 분열, 정치적 혼돈이 일어나고 말았다.

저자 앨리스터 맥그라스는 기독교(개신교)의 역사가 세계에 끼친 놀라운 영향을 새롭게 분석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까지 분석한다.

또한 기독교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기독교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쏟아낸다. 그리고 그 의문 속에서 회심의 한 마디를 던진다.

“개신교의 미래는 개신교의 참 모습을 구현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종교개혁은 여성들에 의해서도 일어났다
여성과 종교개혁
키르시 스티예르나 지음 / 박경수 김영란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남성들의 이야기로 넘쳐나는 종교개혁의 기록에서 거의 무시되고 망각되어 오는 여자들의 이야기. ‘여성과 종교개혁’은 종교개혁의 모델이자 지도자, 교사로서 활동한 여성들의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격동의 시기였던 16세기 종교개혁기 유럽 중남부 지역에서 성차별을 받으며 제도적•종교적 억압 속에서도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옹호하고 당당하게 개혁운동에 헌신한 여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키르시 스티예르나는 프로테스탄트 여성들이 종교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했으며 종교개혁이 그녀들의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반대로 그녀들의 삶이 종교개혁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주목한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은 모두 당시의 지배적인 교부적 가치와 규범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응해 교회생활에서 여성의 유익한 역할을 증명한다. 이들의 통찰력과 경험은 프로테스탄트 신학과 영성을 형성해온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관점에 도전할 뿐 아니라 보완까지 이뤄간다. 또 여성들의 종교적인 삶을 규정해온 다양한 요소의 관점에서 여성의 선택, 열정, 소명을 이해하며 종교개혁 전체를 통전적이고 비판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 키르시 스티예르나는 핀란드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루터란신학교의 루터연구소 책임자이다.

‘대중적인 종교개혁사의 결정판’
종교개혁사
롤란드 베인턴 지음 / 홍치모 옮김 / 크리스챤다이제스트

“투쟁은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것이었는데 왜냐하면 마르틴 루터는 무엇보다도 종교적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루터나 종교개혁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베인턴(R.H.Bainton) 교수가 쓴 ‘종교개혁사’는 저자가 미국 예일대 신학부에서 40년 동안 강의한 것을 단권으로 압축시킨 종교개혁사의 결정판이다. 베인튼 교수의 말년의 원숙한 사상과 그의 해박한 지식이 유감없이 표현된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철저한 학문성을 바탕으로 종교개혁의 과정을 자세히 풀어 기술한 이 책은 종교개혁에 대한 사전적 이해 없이도 누구나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대중적인 역사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책자 중간 중간마다 삽화가 들어가 있어 500여년 전 종교개혁의 과정을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을 옮긴이 홍치모는 “미국에서 70대 이전의 나이로 종교개혁사를 연구하고 있는 역사가로서 베이튼 교수의 지도를 직,간접으로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며 “그는 16개국어를 통달할 정도로 어학에 뛰어난 재능을 겸비한 신학자요 역사가였다”고 평했다.

종교개혁의 발상지 독일에서도 독일어로 번역해 출판할 만큼 각광을 받은 이 책은 독일에 있는 종교개혁사가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책의 초판인 ‘16세기의 종교개혁’은 각국어로 번역돼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으며 이제는 고전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권력화 된 교회가 왜 나쁜가’ 적나라한 비판
말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
마틴 루터 지음 / 지원용 옮김 / 컨콜디아사

개혁이 가능한 것은 ‘용기 있는 사람’ 덕분이다. 수많은 종교개혁자 가운데 ‘루터’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교황’의 교권 아래 정치와 경제, 종교와 문화가 한 줄 통치를 받고 있던 시절, 교황의 교서를 불태우며 부패한 종교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근거를 만들어 냈다는데 있다. 머릿속에만 있던 신학을 겉으로 드러내고 자칫 ‘이단’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 위험한 상황조차 마다 않고 자신의 신학적 견해를 꿋꿋이 밝혔다는 점에서 그는 단연 종교개혁의 선구자다.

1520년 내놓은 세 편의 논문은 루터의 저술물 가운데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세 논문은 개인의 윤리적 책임과 하나님과 인간의 능력에의 의존 문제, 개개 인간의 자유에 관한 것 등을 다루고 있다.
종교개혁의 가장 큰 의미는 교회 안에 권력처럼 자리 잡은 담을 허무는 역할을 했다는데 있다. 루터는 영적 문제와 성서해석에 관하여 교황만이 최고 권위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론에 반박하며 직업상 차이가 있기는 하나 신자간 근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가톨릭의 권위에 정통으로 도전했다.

구원을 팔았던 가톨릭에 대항했던 종교개혁자 루터. 그는 믿음은 예식과 제도로 인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선함’이라는 행위로 나타난다는 주장과 교황에게 예속된 권한을 성도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우리에게 ‘만인사제’로 살아가야할 책임을 부여했다.

‘하나님은 누구인가’ 개신교의 기본 입문서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
존 칼빈 지음 / 양낙흥 옮김 / 크리스챤다이제스트

루터가 종교개혁의 포문을 열었지만 ‘프로테스탄트’를 상징하는 인물로 칼빈을 꼽는 이유는 그가 개신교의 신학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성경 본래의 의미에 가장 정확하고 충실하게 접근한 개신교 신학의 기초로 꼽힌다.

‘기독교 강요’는 기독교 신학의 전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그 주제는 사도신경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즉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교회와 교회 정치, 성례 및 세속 통치자의 직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536년 초판을 시작으로 칼빈은 약 20년 간 이 책을 완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여러 번역본 가운데 올 종교개혁주간을 맞아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1536년 초판 완역본인 크리스챤다이제스트사의 ‘기독교 강요’다. 초판이 전체의 1/5 분량을 평신도에게 할애했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당시 유럽에서 루터나 칼빈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왕과 교황 등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교훈으로 전하며 자신의 신학적 견해를 밝히곤 했다. 칼빈은 1535년 종교개혁의 격랑기에 프란시스 1세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리스도인 군주로서 갖춰야할 자세를 전했다. 그리고 기독교 강요 초판을 낸 후 왕에게 보내는 헌사를 통해 교부들의 과오를 꼬집으며 ‘하나님’을 바로 알고 ‘구원’에 이르는 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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