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돈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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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돈버는 법
  • 승인 2003.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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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신앙! 어쩌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화두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잘 어울리는 콤비네이션이다. 왜냐하면 돈은 우리 삶과 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고, 돈에 관한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신앙 상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틴 루터가 말한 ꡐ돈지갑의 회심ꡑ이 바로 그런 뜻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돈을 잘 벌고 잘 써야 된다. 여기서 ꡐ잘ꡑ이라는 말은 ꡐ많이ꡑ라는 뜻이 아니라 ꡐ바로ꡑ라는 뜻이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맞아야 된다는 의미이다.

돈을 벌고 쓰는 것 중에 우선 중요한 게 버는 문제이다. 자칫 잘만 쓰면 되지 하는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십일조만 많이 하면 되지 하는 결과주의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삶의 동기와 목적,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주목하신다. 그래서 ꡐ돈을 버는 과정ꡑ이 중요하다.

우리 속담에 ꡐ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ꡑ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직업의 귀천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백 번 옳다. 그러나 돈 버는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라면 안될 말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돈을 번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결과는 하나님의 몫이고, 과정이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돈을 벌 때 어떻게 해야 될까?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세상은 죄악이 관영하고 구조악이 곳곳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인정하는 과정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이 곧 세상과의 차별성이요 거룩이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될 세 가지 요건이 있다. 이 요건들을 온전히 갖출 때 비로소 잘 버는 것이다. 많이 벌면 좋겠지만 혹 그렇지 못해도 하나님이 보실 때 ꡐ잘 버는 것ꡑ이다.

첫째는 정직성이다. 부정하게 얻은 돈은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만다(잠 21:6). 단순 절도뿐 아니라 사기, 탈세, 뇌물 등 불법적이고 부당한 소득은 어떤 경우라도 엄연한 도적질이다. 탐심으로 정직성을 팔아먹는 것은 맘몬신을 따라가는 명백한 우상숭배이다(골 3:5).

둘째는 근면성이다. 제 손으로 땀흘려 일하면서 버는 돈이 진정한 축복이다(시 128:2). 이 시대는 은근히 불로소득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성경은 불로소득을 죄악이라고 규정한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하고 한다(살후 3:10).

부동산 투기, 복권, 카지노, 경륜, 경마 등 어떤 형태의 불로소득도 악한 것이다. 새로 나온 로또 열풍은 국민의 건전한 근로정신을 해치는 독소이다.

그리스도인은 재미로라도 금해야 된다. 특히 로또 열풍과 더불어 나타나는 미신 점술의 성행은 이 모든 게 마귀의 사술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얄팍하지만 땀이 배어 있는 월급 봉투가 진짜 축복이다.

셋째는 공익성이다. 돈 버는 것은 단순히 돈을 얻는 행위가 아니다. 사회적 행위이며 선악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돈 버는 과정 속에서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단순히 돈만 얻고 끝나면 안 된다.

그래서 기독교의 직업은 소명인 것이다. 이런 세 가지 요건을 갖추면서 이 사악한 세상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이요 고난의 길이다.

이 길을 묵묵히 따라갈 때 우리 아버지께서 모든 삶을 풍성하게 인도해 줄로 확신한다(마 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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