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밀족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탑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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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밀족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탑승했어요"
  • 평화열차공동취재단
  • 승인 2013.10.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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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평화열차 참가자, 시가모니 셰익스피어 목사
▲ 셰익스피어 목사(33세ㆍ남인도교회)가 현재 한신대학교 대학원 2학년 과정 <사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이번 '평화열차'에 참가한 131명 중에는 특별한 사연을 지닌 참가자가 있어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에서 참가한 시가모니 셰익스피어 목사(33세ㆍ남인도교회)가 바로 그 주인공. 남인도의 타밀나두주(州)에 거주하는 셰익스피어 목사는 남인도교회 마드라스 교구 소속으로 현재 한신대학교 대학원 2학년 과정을 밟고 있는 열혈 청년이다.

셰익스피어 목사가 이번 평화열차 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비록 자신은 인도인이지만 자신의 동족인 타밀(Tamil)족이 이웃나라인 스리랑카에서 겪는 고통을 알리고, 이들의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기 위해서다.

스리랑카 국민 중 18%에 불과한 타밀족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싱할라족에게 지난 60여 년간 저항하며, 결국 자치권을 얻어낸 소수 부족. 그러나 독립 직후부터 집권한 싱할라족 정부는 싱할라어를 유일 공용어로 채택하고 대학 입학 및 공무원 진출에 있어 싱할라족을 우선 배정하는 등의 우대정책을 펼쳤다.

이에 반발한 타밀족은 1970년대부터 무장단체를 조직,싱할라족 정부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결국 타밀족은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LTTE)'라는 무장단체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분리독립투쟁을 전개했으나 민간인 테러 등을 이유로 UN 인권이사회에서는 LTTE의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비난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셰익스피어 목사는 "타밀족이 민간인에게 테러를 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테러를 자행하는 이들은 전체 타밀 부족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무고한 타밀족들까지 테러리스트로 오인받고 있다"며 "텔레비전 등을 통해 스리랑카 내 동족들이 겪는 어려움과 비극을 보며 항상 가슴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평화열차에 탑승하고자 인도에 거주하는 그의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가족들이 지난 3개월 간 매일 한끼를 금식하며 기도하면서 모은 돈으로 종잣돈을 만들고, 부족한 금액은 NCCK의 지원을 받아 이번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족들의 희생보다 더 큰 어려움도 있었다. 3주전 자신을 키워주다시피 한 할머니가 별세한 것. 그는 고민 끝에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귀국하지 않고, 평화열차 행사에 참여해 타밀족의 아픔을 알리고,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길을 택했다.

셰익스피어 목사는 "이번 평화열차 참가자들과 세계의 모든 이들이 타밀족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기를 바란다"며 "평화열차의 바퀴가 닿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전해지고, 그 영향력이 세계를 뒤덮기 바란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베를린=평화열차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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