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하나님 뜻 따라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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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하나님 뜻 따라가야죠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8.27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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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흔적을 남기는 마커스의 아티스트 임선호 씨
▲ 마커스의 음악감독이자 일렉트릭 기타 연주자 임선호 씨. (사진=마커스커뮤니티 제공)

날 향한 계획, 주님은 산 같아서, 나의 노래, 주를 위한 이곳에 등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찬양을 작곡한 사람. 워낙 출중한 실력으로 소녀시대, 아이유, 휘성 등 일반 가수들의 음반에도 세션으로 참여한 ‘대단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
어느 늦은 오후, 홍대 근처의 카페에서 만난 임선호 씨(사랑의교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 낙성대역 근처 해오름교회의 마커스 예배모임에서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있지 않았다는 부분. 조금은 거친 모습과는 달리 그는 유쾌하고 따뜻했다.

두 가지 모습
그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한 할머니가 전한 복음이 그에게 전해진 것이 계기가 돼 교회의 문턱을 밟게 됐다. 물론 구체적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교회를 나간 것은 아니었다. 그저 형, 누나, 친구들이 있었고, 그는 그 시간이 즐거웠다.

“처음엔 재미로 교회를 다녔죠. 집안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뭔가 놀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다니던 교회에서 기타라는 악기를 만져볼 기회가 생겼는데, 그 때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기타 배우면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그 말 듣고 바로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했었죠.”

갓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기타를 치며 찬양 반주하는 모습을 보며 교회의 집사님, 권사님들은 물론 형, 누나들에게도 예쁨을 받기 시작한 그는 더욱 열심히 기타 연습에 매진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그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었다.

“학교에선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못된 짓도 많이 했었어요. 전형적인 문제아였죠. 그런데 교회에서는 순한 양으로 돌변했어요. 주일 새벽에 일찍 교회에 가서 청소를 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 때는 하나님보다 교회의 사람들을 더욱 신경 썼던 것 같아요.”

기회를 잡아라?
그렇게 지나가던 고등학교 시절. 2학년이 되던 해 두란노에서 주최한 한 캠프에서 그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났다. 그저 재미로 다니던 교회는 이제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렇게 삶에 목적이 생겼을 때, 그는 더욱 열심히 기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많게는 하루에 14시간 이상 연습한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기타로 구현해내려는 노력을 계속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실력의 50% 이상은 그 때의 연습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해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죠.”

그 때부터 그의 사역도 시작됐다. 약 10여 년 동안 하나님을 향한 그의 찬양은 멈추지 않았다. 많은 이들의 그의 열정을 높이 샀지만, 세상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다른 이들이 봤을 때, 그는 그저 ‘딴따라’일 뿐이었다.

“20대 중반에 들어섰을 때 집안 어른들이 저를 보시면 혀를 끌끌 차셨죠. ‘그 나이 먹어서 아직도 딴따라 짓이나 하고 다니냐’며 호통을 치셨었어요. 게다가 집안이 하나님을 믿는 집안도 아니었기 때문에 찬양팀 세션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실 리가 만무했던 것 같아요.”

결국 그는 스물일곱이 되던 해 안치환 밴드의 오디션에 지원했고, 이내 합격했다. 이어 그의 실력을 아는 많은 가수들이 그에게 앨범에 참여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때부터 사역도 하나 둘 그만두고, 넓은 세상으로 나갔다. 그를 알아주는 곳으로.

마커스, 그 시작
그렇게 지낸 몇 년, 20여명이 모여 예배공동체를 꾸리는 한 모임을 찾아간 그는 하나님의 강한 부르심을 느꼈다. 하지만 그들이 강요하는 헌신은 그에게 있어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비쳤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그의 마음을 바꾸신 하나님은 그가 그 예배공동체와 함께하게 하셨다. 그것이 지금의 마커스다.

“처음 마커스에 들어갔을 때는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저 예배만 드리라고 하고, 기도만 시키는데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죠. 불만도 차올랐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마음을 확인하게 됐어요. 이곳이 정말 하나님께서 부르신 곳이라고 확신하는 단계까지 간 거죠. 그렇게 하나님은 저의 신앙을 점검하는 시간까지 마련해주셨어요.”

시작은 어려움이 많았다. 제대로 갖춰진 것도 없었고,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또 그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들을 사용하셨다. 그렇게 지금의 마커스가 만들어져갔다.

이어져온 신앙생활 속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0여년을 이어온 사역 속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그를 찾아왔다.

“어느 날 예배를 드리다가 깜빡 졸았어요. 잠에서 깨자마자 하나님께서 주시는 듯 어떤 생각이 떠올랐어요. 당시 제가 지난시간들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때였는데, 지금까지 드린 그 모든 시간을 받으셨고, 항상 함께 하셨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왔어요. 단 1초도 저를 혼자 둔 적이 없다고 하시는데 하염없이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 임선호 씨의 가족. 아내 홍연숙 씨와 딸 지민 양이 활짝 웃고있다. (사진=임선호 씨 제공)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만났던 한 아이. 여자라곤 도통 관심도 없었던 그에게 사랑을 준 이가 있었다. 임선호 씨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온통 기타연습에 전념하고 있을 때도 그 아이는 그의 곁을 지켰다.

“저의 젊은 시절 하나님은 저에게 지금의 아내를 붙여주셨어요. 제가 기타에만 몰두하느라 경제생활을 못해 힘이 들 때 지금의 제 아내가 저를 먹여살렸죠. 당시 대학생이었던 아내는 부모님께 받은 용돈 중 일부를 저에게 떼어 주고는 수업을 들으러 가곤 했었어요.”

그가 국내에서 알아주는 기타리스트가 되기까지 그의 아내 홍연숙 씨의 공이 컸다는 것. 결국 10년의 연애 끝에 결혼해 사랑하는 딸 지민이도 얻었다.

“이제 돌을 갓 지난 아이가 있어요. 이 아이가 태어나면서 제 삶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죠. 무엇보다 아이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 살아갈 때 제 아이도 저를 보고 배우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지민이가 가는 곳은 어디든 행복했으면, 또 환영받았으면 좋겠고, 그렇게 자라길 바랍니다.”

그는 또 아버지가 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정말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 그 찢어지는 마음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게 된 것.

“저는 하나님이 제 딸을 달라고 하시면 뒤로 숨길 것 같아요. 그만큼 소중한 아이죠. 이제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살아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한편, 마커스는 디사이플스, 박철순 프로젝트 팀들과 함께 오는 27~28일 제주도에서 연합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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