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회장 세운 감리교 '정상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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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회장 세운 감리교 '정상화 선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7.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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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임시총회 열고 전용재 감독회장 취임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7대 감독회장에 불꽃교회 전용재 목사가 취임했다. 또 취임이 미뤄졌던 서울남연회 임준택 목사와 동부연회 이철 목사의 감독 취임식도 함께 진행되면서 감독회장과 10개 연회 등 감리교 지도력이 5년 만에 복원됐다.

지난 25일 정동제일교회에서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에 따라 제30회 총회 임시총회를 한 감리교는 취임식과 더불어 ‘교단 정상화 선언문’을 채택하고 성령의 감동 아래 화해하고 화합하는 총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정상화 선언은 지난 5년 간 감독회장을 세우지 못한 채 계파 정치에 휩싸이면서 갈등을 겪었던 감리교가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을 앞세워 하나가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에 취임한 전용재 감독회장은 5년의 공백을 딛고 4년제 감독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30회 감독회장 선거는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다시 재개 되는 등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예정된 취임식은 오는 10월 총회지만 감리교의 혼란한 상황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총대들의 의견이 지난해 열린 임시총회에서 장정개정안에 반영되면서 전 감독회장은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어 오늘 임시총회를 열어 취임을 선포함으로써 교단 안팎에 신임감독회장이 세워졌음을 공표했다.

‘변화와 혁신으로 함께 웃는 감리교회’를 표어로 내건 전용재 감독회장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명을 받들고 소통의 변화와 개혁을 이뤄 성장하고 성숙하는 감리교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감리교 정상화 의지도 밝힌 전 감독회장은 “지금까지 아파하고 상처입은 부분들을 치유하는 자리에 함께 하겠다”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마음으로 감리교를 하나되게 하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헌 서울연회 감독의 사회로 시작된 감독회장 취임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김기택 목사는 “지금 감리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회개”라며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권리를 내려놓고 사명을 붙들고 나아가자”며 “힘있는 자가 권리를 포기하고 약자 밑으로 내려갈 때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새로 취임하는 감독회장이 하나님의 사명만 붙들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전용재 감독회장과 임준택, 이철 감독은 신경하 전 감독회장의 인도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추구하며, 경건한 믿음으로 교회와 성도의 모범이 될 것”을 약속했으며, 신임 감독으로 자신이 맡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한 후 감독 스톨과 펜던트, 배지를 수여했다.

이어 21대 감독회장을 역임한 김선도 목사가 취임 감독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으며 남부연회 한양수 감독이 교회에 당부를 남겼다.

김선도 목사는 "함대를 이끌어 갈 선장이 세워졌다"며 "모두 함께 세계와 각계를 살피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 리더를 맞이하는감리교회에 당부를 전한 남부연회 한양수 감독은 “변화하는 감리교회를 위해서는 6600교회와 160만 모든 성도가 새벽마다 기도해야 한다”면서 “새벽마다 감리교회와 감독회장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감리회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축사에는 대한성공회 김근장 의장주교와 예장 통합 손달익 총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나섰으며, 각 평신도 대표들의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감독회장 취임식 후 속회된 총회에서는 채택된 '감리교 정상화 선언문'은  "그동안 교권주의에 빠져 우리 감리교회를 병들게 했던 선거문화를 과감히 정화하고, '교리와 장정' 상의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여 새 시대에 걸 맞는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에 매진 할 것"을 다짐했다. 또 "교단 안에 강력하게 불기 시작한 회개운동과 부흥운동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믿음의 능력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영적 대각성 운동을 전개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지난 2008년 9월 감독회장 선거 이후 법적 공방으로 교단 대표를 세우지 못한 채 5년의 시간을 보낸 감리교는 똑같은 내홍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합법적인 내부절차에 따라 신임 감독회장을 세우는 한편, 장로회와 남선교회 등 평신도 단체가 ‘선거 승복과 소송불가’ 결의를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교단 차원에서 ‘사회법 제소 금지’ 결의를 추진하며 정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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