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너, 스마트폰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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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너, 스마트폰 중독자?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07.09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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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젊은 엄마•아빠들은 어린아이에게 스스럼없이 스마트폰을 건네준다. 손자•손녀 키워주는 할아버지•할머니도 어린아이가 스마트폰 사용하는 걸 심지어는 기특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굉장히 잘못된 교육이다.

고교생 23.2% 스마트폰 중독, 일생생활 장애와 금단 현상까지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교회학교 스마트미디어 절제교육 워크북 제안

김미옥 씨는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스마트폰을 끼고 살다시피하는 걸 보면 걱정스럽다. 게임하고,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느라 엄마인 김 씨와 눈 마주칠 일이 거의 없을 정도다. 공부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는 물론 김 씨와 대화를 할 때도 딸의 신경은 온통 스마트폰에 가 있다. 심지어 잘 때에도 손에 꼭 쥐곤 한다.

김 씨는 “며칠 전 스마트폰 사용을 말리는데 아이가 신경질에 짜증을 내기에 나도 화가 나 스마트폰을 던져 부순 적이 있을 정도”라며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매달려 다시 스마트폰을 사줬지만 그 결정이 잘못된 건 아닌지 후회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 중독률의 3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6월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전체 재학생 170만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 통계에 따르면, 진단 참여자 133만 명 가운데 17.9%인 24만여 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스마트폰 중독률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 3.7%(1만 372명), 중1 19.8%(10만 2602명), 고1 23.2%(12만 7275명)였다. 특히 고1 학생 가운데 2만여 명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와 금단 현상까지 보이는 스마트폰 위험사용군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0만 5천여 명으로 진단 참여자 163만 명의 6.4%로 파악됐다. 중독률은 초등학교 4학년 4.0%, 중1 7.4%, 고1 7.2%로 집계됐다.

“TV, 인터넷,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보는 것’을 통해 마음을 공격하는 어둠의 세력이 가정과 자녀세대에게 심각하게 영향력을 증가시키는 이때 교회 교육을 통해 다음세대를 지키는 일은 교회의 매우 중요한 사역이 되고 있다.”


최근 게임•스마트폰 중독에서 다음세대를 지켜내기 위한 사역에 이제 교회가 보다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이하 놀이미디어) 권장희 소장은 이미 ‘스마트폰과 게임’ 절제력 키우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과정 속에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과 성과를 얻고 있다. 학생들에게도 게임과 스마트폰을 절제하기 위한 결단이 이뤄지고 있다.

놀이미디어는 곧 시작되는 여름성경학교와 청소년수련회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급할 예정이다. 각 교회의 유년부부터 중고등부에 이르기까지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교육과정 속에 접목해 다음세대를 준비시키고자 하는 취지다.

놀이미디어가 제안하는 교육 방식은 두 가지다. 먼저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사역자를 비롯한 전문 강사들의 강의를 듣고 4주간 실천기록장을 교회학교 교사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또 워크북을 통해 교회의 담당사역자가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실천기록장은 교사들과 함께 4주간 작성토록 지도한다. 실천기록장 샘플과 사용 방법은 네이버카페(cafe.naver.com/norimedia)에서 안내되어 있다.

권 소장은 “진로 교육에 앞서 본질적인 얘기를 먼저 하고 싶다. 뇌 발달에 대한 얘기다. 영유아기에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진로고 뭐고 소용이 없다. 그런데 요즘 젊은 엄마•아빠들은 어린아이에게 스스럼없이 스마트폰을 건네준다. 어느 쇼핑몰에 보니 유모차용 스마트폰 거치기도 팔더라. 아이들이 유모차 타고 꽃구경, 나비 구경을 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거다. 손자•손녀 키워주는 할아버지•할머니도 어린아이가 스마트폰 사용하는 걸 심지어는 기특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굉장히 잘못된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절제력 수업은 먼저 스마트폰 절제력을 위한 ‘생각의 힘 키우기’ 활동으로 이뤄진다. 스마트폰이 적인지, 동지인지, 스마트폰의 긍정•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논하고 영상을 통해 미디어의 반복적 시청으로 인한 전두엽 파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학자들은 열 살이 돼야 비로소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나이가 돼야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종합적 사고 능력이 활성화된다는 것. 그만큼 열 살 이전에는 사고 기능을 쓰는 게 아니라 보고 만지고 느끼고 접촉하는 게 공부가 된다. 강의 도중 인용되는 스마트폰 중독이 아이들의 뇌를 망가뜨린다는 동영상 자료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홈페이지(www.noworry.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 놀이미디어가 제안하는 ‘게임, 스마트폰 절제력 키우기’ 워크북.

마지막 정리 수업에서는 ‘자신의 다짐을 글로 쓰기’시간으로 진행된다. 스마트폰의 재미와 편리함을 얻기 위해 무엇을 지불하는지 생각해보고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탈출을 위한 결단을 하는 시간이다. △스마트폰을 보관하는 바구니를 가정이 만들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부모의 동의를 먼저 받거나(스스로에게 고백하고 확인) △사용할 시간만큼 시간을 정해 알림을 설정하고 △식사시간에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등 자신이 결단하고 지키기 원하는 것을 결심문장으로 만들어 발표한다.

워크북으로 이용되는 실천기록장은 교회학교 교사들과 부모와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가정과 연계된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놀이미디어교육센터는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게 보호받으며 성장할 권리를 놀이미디어 환경에도 올바르게 구현해야 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교사, 청소년 지도자, 교회지도자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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