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꾸겠다는 ‘야망’보다 예수님의 겸손 닮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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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꾸겠다는 ‘야망’보다 예수님의 겸손 닮아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6.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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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한국교회, 탈출구는 없는가

▲ 서울한신교회(강용규 목사)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한솔오크밸리에서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를 주제로 제7회 신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구약과 신약을 아우리는 성경연구를 비롯해 한국 교회 변화와 개혁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풍부한 인적ㆍ물적자원에도 불구하고 사회변혁 전문성 낮아
신앙 공공성ㆍ선교친화적 문화ㆍ소통역량 확보 및 강화해야
한신교회, ‘목회자 재교육’ 위한 ‘제7회 신학심포지엄’ 개최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어디 이뿐인가. 이미 ‘교회 안의 위기’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거의 모든 교회에서 성도들의 영적 성장 정체 및 침체를 경험하고 있으며, 예배와 전도, 교육 등 전반적인 교회 사역에 대한 불만족 또한 늘어나고 있다.

결국 교회 만족도가 낮은 상당수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로 방황을 하고 있거나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예배에는 참석하지만 구원의 확신을 얻지 못한 성도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지 않은 채 인간관계를 목적으로 출석하는 무신론자들도 존재한다.

이와 같은 교회 안팎의 위기는 사회참여에 대한 태도와 전략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회변혁을 위한 전문성은 확보하지 못했으며, 잘못된 사회이론 및 세상의 정치 구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시민사회와의 소통능력을 갖추지 못한 소수 대형 교회 및 연합기관에 의해 대표되는 교회의 현실과 이미지는 대사회적 소통에 있어서도 치명적이다. 소통의 왜곡은 결국 교회와 주류 여론 사회, 언론, 지성인 집단과 청년들 사이에 한국 교회에 대한 냉소적 비판기류를 형성했고,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저하시킴으로써 반선교적 문화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위기상황을 낳고 있는 것이다.

▲ 임성빈 교수(장신대)는 교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복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신학적 토대강화, 평신도 전문가들의 역할 조명과 연계망 강화,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목회현장의 실천기제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서울 한신교회(강용규 목사)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를 주제로 개최한 제7회 신학심포지엄에 강사로 참여한 임성빈 교수(장신대)는 △신학적 토대강화 △평신도 전문가들의 역할 조명과 연계망 강화 △교회 인적/물적 자원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실천기제 강화 △선교친화적 사회문화 형성 등 네 가지 과제 수행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임 교수는 교회는 세상 변혁을 주도하는 태도보다는 자신에게 맡겨진 작은 일들에 먼저 충성하는, 겸손하면서도 꾸준한 자세와 실천을 지속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교회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헤게모니적인 야망보다는 세상을 섬기는 예수님의 겸손을 닮아야 한다는 것. 이러한 겸손은 신앙공동체 사이의 협력과 연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네 가지 과제수행을 위한 영역별 역할을 제시한 임 교수는 “신학자와 목회자는 복음적 목회신학 정립, 기독교신앙의 공공성 강조, 개교회 중심의 신앙으로부터 하나님 나라 중심의 신앙실천으로 확장 및 전환해야 한다”며 “평신도 전문가들은 각자의 전공 영역이 하나님 나라 일반 은총의 영역임을 자각하고 만인제사장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전공영역 내에서 신앙과 삶의 연계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계를 넘어서 사회전반에 걸친 사회적 공동선을 위한 사회선도역량의 강화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 교수는 “한국 교회는 기독교계 집단지성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기존의 다양한 싱크 탱크(Think Tank)들의 연계 및 연대에 핵심역량을 두는 허브(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기구는 사회, 문화동향 분석 및 해석의 역량과 함께 정치, 경제, 교육, 미디어, 문화, 과학, 의료 등의 영역별 전문가 및 전문기관들의 핵심역량 파악과 연대를 모색해야 하며, 기본역량 강화와 소통역량 강화의 연계 역할을 위한 소수 핵심구성원의 조직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임 교수는 “유래 없는 교회위기의 시대에 기독시민으로서의 인격과 전문성을 갖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사회적 공동선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교회의 사회적 역할은 교회의 교회다움, 성도의 성도다움을 전제로 하는 만큼 교회의 건강성 회복에 보다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세대 통합의 리더십’도 강조했다. 새로운 세대와 기성세대와의 차별성과 연속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은 두 세대 간의 상호이해와 협력의 가능성을 시도하는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현재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시대정신은 기존 세대들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형태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당혹감을 주고 있다”며 “양 세대 간의 이질감은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이 갈등은 상대에 대한 몰이해와 적대감이다. 따라서 갈등 해소를 위해 서로를 향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성세대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열린 마음이다. 신세대들의 삶의 발생적 뿌리가 자신들의 물신주의와 성장주의, 경건과 절제를 상실한 과소비에 있었음을 겸허히 비판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의 자신들을 위한 역사적 희생과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즉, 두 세대는 서로가 서로에게 배워야 한다. 서로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구속의 은총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역사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주권, 청지기직에 대한 확고한 인식, 포괄적인 영성의 회복 등 세대통합을 위한 리더십의 신학적 토대를 마련하면 한국 교회는 희망으로 다시 서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심포지엄에 참여한 500여 명의 목회자들은 더 나은 설교와 교회교육을 위해 매 강의때마다 열정을 갖고 참여했으며, 목회 현장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질문들과 고충들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편, ‘하나님의 말씀을 이 시대 가운데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고서 성경적인 해답을 찾아가며,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신학적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작된 신학 심포지엄은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다.

강용규 목사는 “지난 6회 동안의 심포지엄에서 목회에 대해 고민하시며, 더 나은 설교와 교회 교육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시는 목사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현장에서 목회를 하면서 생긴 수많은 질문과 고총을 동료 목회자들과 나누고, 강의를 통해 도전받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도전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목사는 “앞으로 ‘목회자 연장 교육’의 특성을 갖고 있는 신학 심포지엄을 통해 말씀을 연구하고 가까이 하는 시간으로 다시 한번 깨어지고 회복되고 변화되는 역사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심포지엄에서는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는 성경 전체를 살펴보면서 히브리어 성경연구와 고대근동 역사, 마태복음, 예레미야서, 기독교 윤리 등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국 교회 회복과 시대를 향한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목회현장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목회적 열정을 다시 회복했다.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제임스 맥도날드(James L. McDonald) 총장, 헐먼 웨이첸(Herman Waetjen) 교수를 비롯해 하버드대 피터 머쉬니스트(Peter Machinist) 교수, 박준서 박사(전 경인여대 총장), 임성빈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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