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입’과 ‘5타입’의 선교 참여자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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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입’과 ‘5타입’의 선교 참여자를 주목하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5.29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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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한국파트너스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Part3

▲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지난 24일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파트3 포럼을 열고 4번과 5번 유형 선교사의 사역 연구에 집중했다.
2013년 봄. 어떤 선교사를 선교지에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선교한국파트너스가  지난 24일 신반포교회에서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Part3를 준비해 선교사들과 선교 관심자들 사이에 선교의 새로운 도약 논의의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은 지난 2차 포럼에서 OMF 손창남 선교사가 수분한 선교참여자 5유형(①선교사, ②직업을 가진 선교사, ③선교사가 된 직업인, ④해외에 있는 직업인, ⑤국내에 있는 직업인) 중 ④타입과 ⑤타입의 선교참여자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선교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지난 포럼에서 OMF 손창남 선교사가 정리한 선교사의 유형.

해외에 나가 복음을 전하는 일만 선교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할 때.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 이주민들은 약 14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해외에 있는 직업인, 국내에 있는 직업인들은 어떻게 선교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금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선교에 나서고 있을까.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
손창남 선교사는 홍콩의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손 선교사는 “2009년 OMF 사역자들을 위한 훈련 때문에 홍콩을 방문할 때까지도 그 곳에 그렇게 많은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열흘 가까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역을 한 후 홍콩에 도착해서 몽꼭이라는 복잡한 도심의 작은 호텔에 들어섰다”고 회상했다.

여정길에 있던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은 밀린 빨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호텔 직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 쯤 나타난 호텔의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영어가 서툴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역을 했던 손 선교사에게 인도네시아 말은 어렵지 않았다. 갑자기 흘러나온 인도네시아 말에 반가운 기색을 보이던 호텔 직원은 손 선교사의 세탁물을 무료로 세탁해줬다. 안 그래도 홍콩에서 얼마 지내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호텔 직원에게 갑작스레 듣게 된 모국어는 반가움 그 자체였다.

현재 홍콩에는 약 16만 명의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이 일하고 있다. 손 선교사는 “어떤 경우는 다치기도 하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이 하소연할 곳이 별로 없다”며 “홍콩의 OMF는 이런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에게 주목했다”고 말했다.

실제적인 사역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먼저 교회는 가정부들의 사정을 고려해 주일 한 번의 예배만을 드린다. 장소는 예배만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예배 후 요리, 영어, 중국어, 컴퓨터 등의 강좌를 개설해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참석의 기회를 열어뒀다. 또한 이슬람 배경을 갖고 있는 가정부들이 교회에 부담 없이 참석하게 하기 위해 무슬림들이 금기로 여기는 음식을 먹지 않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뽄독 까르띠니(Pondok Kartini)라는 사역도 함께 진행했다. 뽄독은 잠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말하고, 까르띠니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라는 누구나 아는 여성 지도자.

손 선교사는 “뽄독 까르띠니는 어려움을 당해 갈 곳 없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을 돌본다”며 “이곳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성경을 배우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세례 사역, 리터니(Returnee) 사역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복음을 심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해외 발령자의 사역
금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양동철 씨는 4타입의 선교사역을 펼치고 다시 입국했다. 그는 해외에서 4타입의 선교를 하며 만난 선교 관심자들의 구체적 사례를 예로 들며 4타입 선교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강모 씨는 직장선교단체에 소속돼 훈련받은 지 2년이 못돼 D국 근무를 발령받았다. 본격적으로 사역을 위해 훈련받은 기간은 짧았지만 D국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던 그는 신흥 상업도시로 급부상하던 현지에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그들 중 몇몇과 지속적인 교제를 계속한 끝에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강모 씨가 회사의 사정으로 귀국해야 할 상황이 됐지만, 모임을 지속하기 위해 다른 회사를 찾았다.

그 후로도 사역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몇 차례 이직을 했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전까지 수입 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가 속한 모임에서 재정 후원을 하기도 했지만, 그와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D국에 발령을 받아 사역을 시작한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현재 그는 한인 및 교포로 이뤄진 모임과 D국인으로 이뤄진 모임을 섬기고 있으며 인근 도시에도 모임을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양동철 씨는 “아직 해외에 있는 그리스도인들 중 4타입 선교에 헌신하는 이들은 소수지만, 대체적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국내에서도 복음전도와 양육을 꾸준히 해왔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삶의 터전이 옮겨지고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어도 항상 해오던 사역을 그만 둘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선교는 이렇게 당연한 이유로 계속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유학생 사역
국제학생회(ISF) 총무 지문선 목사는 외국인 유학생 선교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 4월 밝힌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86,878명. 그리고 유학생의 80%는 미전도 국가 출신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생회는 한국어교실과 홈스테이, 기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먼저 한국어교실은 외국 유학생들에게 일대일 또는 그룹으로 한국어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복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홈스테이는 유학생들을 가정에 초청해 1박2일간 함께하며 영친관계를 맺는 프로그램.

홈스테이는 보통 설날과 추석 등 명절과 중간고사가 끝난 5월 11월에 주로 진행한다. 유학생들에게 한국의 가정을 소개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복음을 나눌 수 있고, 주일에는 함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경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타 프로그램으로는 명절행사, 유학생 캠프 등이 있는데 지 목사는 “비록 한 번의 짧은 만남이지만 그 만남을 시작으로 교제를 지속할 수도 있고, 개인 신앙에 따라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로 인도할 수도 있다”며 그 의미를 전했다.

국제학생회를 통해 복음을 접하고 변화한 사례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일본의 가와무라 사부로 씨가 그 대표적인 예. 지 목사는 “그는 고려대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다 국제학생회의 저녁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내수동 교회에까지 출석했었다”며 “몇 번이나 신앙을 포기해야 할 위기가 왔지만 교회 청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잘 정착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11년 일본으로 돌아간 사부로 씨는 일본 교회를 섬기던 중 담임목사의 지도와 아내의 내조로 올해 4월부터 일본 고베의 간사이성경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해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통적인 선교사의 개념을 넘어서 해외에서 일하는 평신도, 국내에 정착한 외국인들에 대한 사역도 중요하다는 것이 이날 포럼의 결론이었다. 적극적으로 선교에 임하려는 마음이 곧 선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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