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함께 소풍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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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함께 소풍가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05.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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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년째, 감리교 중부연회 고양지방 교회연합 ‘예수축제’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어린이 축제, 10년 전 어린이가 청년자원봉사자로

▲ 목사, 원로장로, 남선교회(평신도)로 구성된 ‘어른팀’과 교회학교 어린이, 중고등부 아이들로 구성된 단체축구가 진풍경이다. 시합 전 어린이와 나이 지긋한 원로의 악수가 정겹다(사진 위).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아이들은 우르르 공을 쫓아 대운동장을 열심히 뛰었다(사진 아래).
키작은 아이들의 작은 입에서 우렁차게 나오는 ‘성경말씀’•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매서운 투호 솜씨. 목사님과 장로님이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놀며 공차는 모습. 지난 17일 열린 ‘제21회 2013 예수축제’의 진풍경이다.

예수축제가 열리는 덕양 어울림누리 대운동장은 곳곳에서 아이들의 탄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21년째 열리는 모두의 축제
대규모 연합 어린이 축제로 자리매김한 예수축제는 매년 5월 봄에 열린다. 예수축제는 해마다 ‘예수님과 함께 소풍을’이란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든지 예수님과 함께하는 소풍에 참여할 수 있는 의미를 담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와 함께 교회간의 연합과 문화를 형성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하루 동안 진행되는 행사장 곳곳은 연령별로 다채로운 운동회와 세미나로 채워졌다.

오전 주일학교 행사로 마련된 박터트리기는 행운권이 들어있어 아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어 진행된 명랑운동회에서는 리포터 조영구 씨가 사회를 맡아 OX퀴즈, 2인3각 달리기, 림보 등 재미난 순서로 진행됐다. 동시에 중등부는 단체 축구가, 청년부와 장년층은 피구, 여성 패널티킥에 대한 예선과 준결승 전이 벌어졌다. 이 밖에 노년층을 위한 건강 상담, 투호, 고무신 멀리차기 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청년 위한 연애•결혼 세미나도
알찬 강의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만남에서 결혼까지의 여정을 한눈에 짚어주는 ‘청년들이여 결혼을 준비하라’ 세미나는 이번 예수축제에 특별 초청강의다. 싱글매칭학교 공광승 목사(통합 주님의교회)는 이날 대학,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연애의 준비 단계에서부터 결혼 기획의 단계까지 강의했다. 자리에 참석한 정용진 청년(삼송감리교회)은 “올바른 연애관과 결혼에 대한 개념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외에는 유초등부와 중고등부별 보물찾기, 성경암송대회, 단체축구, 100M 달리기 경주, 배구 청백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단체축구는 목회자, 장로, 평신도로 구성된 어른팀과 초중등부 학생들 팀과의 시합이다. 규정된 시합 룰과 인원 상관 없이 진행된 만큼 단체축구는 진풍경이다. 서른여 명의 아이들이 축구공을 쫓아 뛰어다니고 연로하신 원로들도 팔을 걷고 공을 차기 위해 나섰다. 이관희 교육간사는 “아이들과의 접촉하거나 땀을 흘리며 노는 일이 흔치 않은 요즘, 함께 부딪히며 뛰놀 수 있어 좋다”며 “학원, 입시 준비 등으로 주일 아침 예배만 드리고 가는 아이들이 오늘처럼 주일 오후에 함께 놀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인기만점 페이스페인팅.“얼굴, 팔, 손등에 그리는 페이스페인팅은 어린이 축제에서 빠질 수 없죠!”

한편에서는 페이스페인팅으로 아이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꽃, 물고기, 고양이, 캐릭터 등 아이들의 손등, 얼굴 등 색색의 페이스페인팅은 아이들의 인기를 얻었다.

운동장 한 켠에서는 성경암송대회로 시끌시끌 하다. 큰 목소리로 우렁차게 성경말씀을 읊는 아이부터 하늘만 바라보며 떠듬떠듬 말씀을 외우는 아이들까지 진행부스는 말씀으로 가득찼다.

▲ 골든벨 울려라, 성경퀴즈골든벨. “이거 내가 아는 문제인데. 답이 뭐였더라?”

작은 자들을 위한 축제

예수축제는 연합된 교회에 출석하는교인들의 축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날 친구를 초청해 함께 오거나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도 많았다. 최희지 학생(백신중)은 “몇 주 전 전도한 친구와 함께 예수축제에 왔다. 교회를 한 번도 다녀보지 않은 친구가 예수축제를 통해 교회에 더 열심히 다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이번 예수축제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잔치임에도 불구하고 노년층의 참가수가 두터웠다. 제13대 교회학교 고양지방연합회 회장 박영식 장로는 “예수축제는 지난 약 20여 년 간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참여율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며 심각성을 토로했다. 또 “각 교회마다 적극 홍보하거나 참여에 있어 소극적인 현상도 문제지만 매년 참가하는 교회에서도 어린이들도 학원 및 가정에서 보내지 않아 비교적 참가를 덜 해 아쉽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만큼은 희망적이다. 개교회 교사는 물론 곳곳의 안전요원과 진행스텝으로 섬기는 손길이 많았다. 골고루 상품이 전달되기 위해 후원의 손길도 넉넉했다. 자원봉사자 이희수 씨(23)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지는 종목과 축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예수축제에는 젊은 스텝들이 많이 필요하다. 봉사하면서 나의 신앙도 성장하고 어린 친구들의 믿음 성장에도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매년 예수축제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김송화 청년(24)은 10여 년 전, 유초등부 시절부터 예수축제에 참가했다. 청년이 된 지금은 예수축제 안에서 어린 친구들을 위해 봉사한다.

“어릴적부터 당연하게 여겨지는 예수축제다. 이제는 참가자가 아닌 도우미로 나서는 게 신기하지만 이것 또한 재밌다. 내년 예수축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내년에는 더 많은 어린이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예수님과 소풍하러 축제에 왔으면 좋겠다.”

▲ 아줌마한테 인기짱! 패널티킥!“엄마가 공 차는 거 잘봐! 이얍!!”vs“놓칠 수 없다. 볼은 내가 다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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