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주택과 세탁방 운영으로 살펴보는 ‘기독교 노인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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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주택과 세탁방 운영으로 살펴보는 ‘기독교 노인 복지’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5.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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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찾아가는 기독교 <하> 고령화 시대, 전문노인복지 실현하는 굿피플·양평국수교회

▲ 국제국호기구 굿피플은 은퇴목회자 복지주택 건립을 위해 지난 11월 에에원건설과 협약을 맺고 12월에는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제공:굿피플>

2012년 독거노인 전체 인구의 6.6%, 2035년 15.4% 증가 예상
시혜적 복지 넘는 자립형 노인복지 필요·지역사회 연계가 핵심

 5월 가정의 달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기회가 많이 찾아온다.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스승의 날 등을 앞둔 이때 크리스천으로서 소중한 가족과 함께 국내외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본지는 3차례에 걸쳐 북한 어린이지원, 다문화이주민 여성 실태, 고령화 사회 노인 문제 등에 대해 살펴볼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고령자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노령화 지수는 현재 77.9. 통계청은 이 수치가 오는 2017년에는 104.1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령화 지수는 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를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높아지면 사회 노령화 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통계청은 현재 노년부양비는 16.1세로 생산가능인구 6.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저출산이 지속될 경우 4년 뒤인 2017년에는 5명이 1명을, 2050년에는 1.4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독거노인가구 수는 2012년 전체 인구 구성비의 6.6%를 차지하고 있지만 2035년에는 15.4%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65세 고령자의 기대여명은 남자17.2년, 여자 21.3년으로 예측해 노인 평균수명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인복지 관련 전문가들은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평균수명 증가와 함께 △노인생계 △노인자살 △노인학대 △노인소외 △노인건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각당복지재단(이사장:김옥라)이 최근 발표한 국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노인자살률은 10만 명당 79.9명으로 조사돼 일반 수치인 31.7명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지금 50대에 분포한 베이붐세대 700여만 명의 진입을 생각할 때 앞으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노인복지 전문가들은 노년기의 자살은 △만성질환 △외로움 △슬픔 등에 따르는 죄책감과 분노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8일 어버이날에도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실로 교회와 기독교 NGO단체는 미래 어르신선교를 위해 제시하는 비전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노인 근로 희망에 관한 발표도 이어졌다. 통계청 2012년 자료에 따르면 55세에서 79세 고령 근로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는 △임금수준(29.3%) △일의 양과 시간대(21.8%) △계속 근로 가능성(21.8%) 등이 각각 1위에서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노인 일자리 창출, 함께하는 교회
관련 전문가들은 “생활고와 건강, 근로의욕이 노인 근로의 중요요소임을 강조하며 노인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복지 트렌드가 긴급구호나 시혜 등의 1차 복지 차원에서 사회복귀 및 자립형모델 창출 등의 2차 모델로 바뀌고 있고 노인복지에도 이는 적용됨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경기도 양평 국수교회에서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세탁방’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역 어르신 140여 분은 일터인 이곳을 거쳐 다양한 직업에 종사 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양평군에서는 국수교회를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으로 위탁했다. 현재 빨래방에서 근무하는 어르신만도 44명.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지역 독거노인을 위해 세탁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두드러진 사항은 어르신들에 맞춰 근로시간을 길지 않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 1조에서 4조까지 각각 4개의 팀으로 나눠진 44명은 일주일에 2일씩 오전 오후에 걸쳐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근무 여건으로만 본다면 한 개인에 근무시간을 집중시키지 않는 동시에 더 많은 어르신이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참여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9시간, 한 달 평균 36시간 근무하며 매월 2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복지사업 위탁을 통해 국수교회는 양평군으로부터 총 1억 2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대형세탁기 2대와 건조기, 배달을 위한 차량을 마련해 지역 내 7개 읍 이상의 지역으로 세탁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96명 어르신은 △자전거 수리 △도로 청소 △전철역 안내 △ 급식도우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일하고 있다.

은퇴 한 목회자에게도 노인복지문제는 예외가 될 수 없다. 국제구호기구 굿피플 재단은 이에 대비해 ‘은퇴목회자를 위한 복지주택’ 건설을 위해 지난해 11월 에이원건설과 협약을 맺고 12월에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다. 기관 관계자는 기독교 NOG 단체에서 미래 목회자 복지를 위해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은퇴목회자’ 복지
복지주택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개의 건물로 건축돼 78개의 거주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며 총 112명이 거주할 수 있다. 입주는 정통교단 출신의 60세 이상 목회자를 대상으로 초교파적으로 이루어지며 건물 내에는 식당, 체력단련실과 같은 편의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기관 관계자는 “전국에 걸쳐 목회자도 은퇴 후에는 생계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 안성시와 조율 여부에 따라 은퇴목회자 위주로 갈지 지역사회 어르신 거주도 포함할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은퇴목회자 복지주택’을 추진 중인 굿피플 지난 2000년도 중반 서울 구립동작센터를 개원했고 지난 2011년에는 6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구립동작실버센터를 운영 중인 굿피플은 현재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물리치료실 △운동치료실 등의 전문노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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