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사랑으로 치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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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 사랑으로 치료해요”
  • 승인 2002.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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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성민메디칼센터에 들어서면 넓은 홀이 가스펠 음악과 함께 방문객을 맞이한다. 얼마전 문을 연 이곳은 일반 병원이면서도 선교센터를 만들기 위해 넓직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오랜동안 강남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한라병원, 암센터 소장직을 거치면서 국내 암연구에 대한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길학준원장(축복교회 장로)은 선교사와 어려운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일은 기본이다. 업무가 시작되기 전 기도하고 말씀으로 묵상을 나눈후 신앙적인 일과 오늘의 할 일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있다. 병원 내에 사회복지사를 두어 복지단체와 연결해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무료진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병원에서 사회복지사를 둔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원장은 개원 당시부터 이 일을 감행했다. 때문인지 병원을 찾은 불교신자도 기도하자고 하면 거부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사랑으로 진료한다는 소문이 퍼져 환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사역하다가 귀국한 선교사들이 찾아오면 검진부터 해주고 있다. 필요할 경우엔 입원까지 시켜서 몸을 회복하고 휴식하면서 선교지에서 지친 심신을 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선교차원의 봉사도 계획하고 있어 그야말로 ꡐ선교병원ꡑ으로의 이름에 걸맞는 사역을 진행중에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 2대째인 부친과 4대째인 모친과의 사이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성장한 길원장은 신앙의 큰 체험없이 평범한 생활을 해왔으며, 암분야의 권위자라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던 가운데 지금으로부터 4년전 성민수양관에서 신앙적 체험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 앞에서 보잘것 없고 나약하며 ꡐ나의 나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ꡑ임을 고백하게 됐다. 이후 축복교회(김정훈목사)에서 장로로 임직받아 교회일도 충성하기 시작했으며, 육과 영을 치료하는 새로운 병원 설립의 꿈을 실현하기에 이른 것이다.

병원을 개원하기 전 암센터 소장으로 있을 당시 말기암 환자가 기도를 통해 치유되는 사역을 수차례 직접 목격하면서 길원장은 신앙의 확신을 갖게 됐으며, 주변의 많은 문제들이 상담을 통해 회복되는 일들 또한 계속된 것이다.

8월 17일 개원한 성민메디칼센터는 이같은 길원장의 신앙적 고백이자 신앙의 체험장이기도 하다. 육적인 면에서 양한방 협진 진료를 통해 치료를 하는가 하면 병원 옆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원목팀이 구성돼 신앙적으로 영적인 치유를 병행하고 있어 그 어떤 병원보다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게 주변의 이야기다.

개원한지 얼마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이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한결같이 병원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교회의 기도팀들이 수시로 찾아와 기도해 주는가 하면 환자와 보호자들이 서로를 위해 붙잡고 기도해 주고 있어 어떤 환자의 경우 상태가 좋아져 퇴원하라고 해도 안나간다고 버티는 예도 있을 정도였다.

이같은 일들은 길원장이 선교병원을 표방한 작은 실천에 지나지 않는다. 암센터와 선교센터를 동시에 병행하고자 하는 성민메디칼은 앞으로는 주말마다 찬양단을 통해 환자들을 위로하고 섬기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또 보다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무료진료의 혜택을 준다는 방침아래 단시간 내에 진단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기기를 비치해 놓고 있으며, 암특효약도 개발 연구중에 있다.

교회에서는 선교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길학준원장은 ꡒ강남의 전도의 문을 여는데 남다른 사명이 있다ꡓ면서 ꡒ투병생활로 외롭고 힘든 환자들에게 신앙이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고 있다ꡓ고 말했다. 또한 ꡒ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이끌어 나가겠다ꡓ면서 ꡒ작은 도움의 손길이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ꡓ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양방과 한방을 조화롭게 병행해 치료하는가 하면 교회에서는 영방(기도)를 통해 영과 육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병원의 설립 목적임을 밝히고 있는 성민메디칼센터에서는 호스피스와 자원봉사자들을 참여시켜서 함께 봉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기도 중에 있다.

이석훈부장(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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