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표용은 지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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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맞은 ‘표용은 지도력’
  • 승인 200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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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순항하던 표용은목사의 정치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표용은목사가 수뇌부로 있는 기독교방송과 YMCA의 구성원들이 비자금, 투표조작 등에 원인규명을 요구하며 표목사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게 그것.

서울 YMCA의 경우 지난 9월 30일 김수규 전회장 자진사퇴에 관련 ‘표용은 이사장의 김회장 사퇴조작설’과 ‘비자금설’등이 불거지면서 본격화됐다. 김 전회장의 사퇴가 간사들의 개혁의지를 무마하려는 표 이사장의 계획에 따른 것이며 비자금도 조성했다는 내용이다.이에 관해 서울Y 회원비상대책회의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개혁에 대한 의지는 있었으나 실무자 대표인 김 전회장과 회원 대표인 표이사장과의 유착관계가 깨지면서 불이 붙게됐다”며 “이젠 표이사장도 교계원로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안들을 정리하며 일련의 문제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14년간 서울 Y의 ‘부동의 이사장’ 혹은 ‘임기 없는 이사장’으로 통하던 표이사장에게는 상당한 의미와 충격을 주는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노조와 이견을 폭을 좁히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던 CBS경우 표목사 파행은 서면투표의 조작의혹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표목사는 노조의 방해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사장선임을 할 수 없다며 차선책으로 택한 서면투표에서도 부결이 확실시되자 이를 번복하려 했다는 것.
노조는 서면투표에서 통합이사들이 반대하지 않았다면 최병곤이사는 이사장으로, 권 전사장은 기독교방송으로 재입성이 가능했겠지만 노조의 저지로 뜻을 굽힌 최이사의 용단이 표목사의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서면투표는 부결됐지만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개표조작을 시도했다는 상황이 알려지면서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표목사는 최이사와 함께한 개표과정에서 부결이 유력해지자 이미 반대표를 던진 최이사에게 백지투표 용지를 제시해 부결상황을 막아보려 했다는 것이다.
당초 노조는 권사장 3연임을 막기위해 파업과 이사회 저지를 시도했을 뿐 직접적으로 표목사에게 퇴진을 요구하며 강경하게 맞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조는 개표조작을 감행하면서까지 권·표관계 유지의 사욕을 채우려한다며 표목사의 파행에 퇴진을 요구하며 강경하게 맞설 계획이며 그 파장은 한국교회 전체로 퍼질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일고있다.

기독교방송과 YMCA 양기관이 고희(古稀)를 앞 둔 교계원로의 지도력문제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교회의 정치9단으로 인정돼 왔던 표용은목사가 지도력 누수현상이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양기관의 개혁을 위해서나 한국교회의 세대교체를 위해 어떤 용단(?)을 내릴지 그 거취가 주목된다.

김광오(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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