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없고 이름뿐인 선교회만 수백개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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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없고 이름뿐인 선교회만 수백개 난립
  • 승인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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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그동안 선교를 위해 막대한 인력과 재정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우후죽순처럼 선교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해외선교를 한다며 개 교회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하거나, 침술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면서 선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거나, 이상한 건강법에 대해 세미나를 개최하면서도 선교회라는 이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때문.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선교회 난립으로 개 교회가 후원한 막대한 선교헌금이 엉뚱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개인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선교회를 포함해서 해외 선교회는 2백여 개. 게다가 국내외 선교와 관계없이 경제적인 이익만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선교회는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선교회는 많은 평신도와 순수한 목회자들을 현혹하고 있으며 한국 선교를 질적으로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선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이들의 활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지 않고, 단지 스스로 자정할 수 있도록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과 같이 기형적인 형태의 선교회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선교 전문가들은 ▲선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후원금을 모금하기 쉽고 ▲이사장, 회장, 대표 등 자리에 연연하는 명예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세계선교협의회(회장:박종순목사)에 가입한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는 합동 세계선교회를 비롯 14개 교단과 75개 선교단체 뿐이다. 이 숫자도 지난 해 10개 단체를 신규로 받았기 때문. 또한 지난 8월 천안대학교와 천안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ꡐ2002선교한국ꡑ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회를 소개하기 위해 부스를 설치한 선교단체는 70개 정도.
이는 한국교회에서 그나마 건실하게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는 단체가 70개 정도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비록 세계선교협의회와 선교한국과는 이념과 사상이 달라 가입을 유보한 단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백개에 이르는 선교회를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크림(KRIM)선교회에서 발표한 선교자료에 따르면, 선교회의 숫자는 1979년에 21개였던 것이, 1990년에 74개, 1998년에 1백27개에서 2000년 말 현재 1백36개로 늘어났다. 이 중에 파송단체는 98개이며, 훈련기관 11개, 연구기관 4개, 선교회 연합기구 6개, 협력단체 17개 등이다. 1백36개 단체 중 22개가 교단 배경을 가진 선교회들이며, 1백14개는 초교파적인 선교회들이다.

선교 전문가들은 ꡒ이름뿐인 선교회들은 ꡐ구멍가게식ꡑ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속한 선교사들이 자칫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ꡓ며 인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는 오는 1월 총회에서 활동이 없고 이름뿐인 유명무실한 선교단체를 제명 조치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이능선선교사(SIM선교회 대표)는 ꡒ과거 선교의 붐을 타고 많은 단체들이 생겨났는데 최근 이런 단체들이 스스로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안다ꡓ고 언급, 이런 단체들이 설 수 없도록 깨끗한 선교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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