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 존칭 접미사 '님'자 붙여 '성령님'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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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 존칭 접미사 '님'자 붙여 '성령님'으로 해야 한다.
  • 승인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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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가 "선생님" 호칭에서 '님'자를 생략한 채 "저기 '선생이' 오신다"라는 말을 한다면 그 말은 격을 갖추지 못한 무례한 말이 될 것이다. 하물며 지존자이신 성령 하나님께 흔히 '성령'이라고 존칭 음절 '님'자를 생략하여 지칭하는 것이라면 존귀 영광 받으실 대상에 대한 얼마나 큰 불경(不敬)이 되겠는가,

일찍 <터툴리안>(Tertulian)이 처음 삼위일체란 용어를 사용한 이후 주후 4세기(A.D 325년)에 <니케아> 세계 기독교(종교)대회에서 ꡒ삼위ꡓ는 동질이며 동등하게 공존한다고 결의하였고, 그후 A.D 381년에 <콘스탄틴노풀>회의에서는 <니케아>회의 결의사항을 재검토 확인한 바 있으며 어거스틴(Augustine)도 이 ꡒ삼위ꡓ는 본체각위(本體各位)가 모두 동등하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그리고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 위 진술 순서에 있어서도 이는 논리적 배열이지 시간적 순서가 아닐 뿐 아니라 성령님도 신적속성과 인격성을 다른 각위와 동등하게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 소요리 문답 6문에 ꡒ삼위는 하나님이시며 본체(고후13:13, 마3:16-17, 28:19, 요1:1, 행5:4-4, 히1:3)는 하나요 권능과 영광은 동등하시다ꡓ 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런 성령 하나님을 지칭 또는 호칭에서 존칭 접미사 ꡒ님ꡓ자를 생략하여 ꡒ성령ꡓ, ꡒ성령 받았다.ꡓ, ꡒ성령이 임하게 하다.ꡓ, ꡒ성령 폭발집회ꡓ, ꡒ성령 충만ꡓ, ꡒ성령의 임재ꡓ등으로 쓰고 있는 사례와 또한 모든 문헌상에서나 강단설교와 기도, 평상시 신앙대화 등에서도 ꡒ성령님ꡓ을 ꡒ성령ꡓ으로 지칭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ꡒ성령님ꡓ도 본체론적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므로 ꡒ하나님ꡓ, ꡒ예수님ꡓ으로 표현하듯이 ꡒ성령님ꡓ으로 표현함이 당연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는 말의 표현적 습관이라면 바로 잡아야 하고, 인식의 착오라면 바르게 이해하여야 하는데 혹 노파심으로 추측하면 마치 ꡒ성령님ꡓ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조적인 위격(位格)으로 인식하거나 신인(神人)사이의 주권적 사역자가 아닌 보좌적 또는 고용적 사역으로 성령님의 구속사적 직무개념을 오해한 데서 표현되는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선교 초기부터 선교사를 포함한 모든 지도자들이 ꡒ성령님ꡓ이라고 호칭의 모범을 세웠더라면 의당히 모든 기독인들은 ꡒ성령ꡓ이라는 비공대적 표현의 무례한 습관은 있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이는 성경에서도 180여 곳에 ꡒ성령ꡓ으로만 기록되었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 경우는 다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하향(下向)적인 계시의 어문적인 특성을 가진 문자계시로서 사무적이며 공론적이고 객관적 기술이기 때문에 한글 번역에서 윤리적인 표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고 한글 어문체계상의 개념적 요소 중심으로 기술함으로써 주개념(主槪念)이 없는 허사(虛辭)인 존칭 접미사 ꡒ님ꡓ자의 음절을 부서(附書)하지 않았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찬송가와 복음송 가사의 경우는 성경과는 같을 수가 없다.

찬송가 가사는 인간 편에서 하나님께로의 상향(上向)적인 표현이므로 ꡒ성령ꡓ이라는 칭호는 ꡒ성령님ꡓ으로 표현하여 악률(樂律)상의 음보(音步)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찬송가 30여 장 가사의 군데 군데 ꡒ성령ꡓ, ꡒ성령이ꡓ, ꡒ성령의ꡓ, ꡒ성령이여ꡓ로 표현되어 ꡒ님ꡓ자가 생략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도말씀 같은 경배적 신앙행위는 성령님을 직접 호칭하는 고백적 대화인데 ꡒ님ꡓ자를 생략하는 것은 중대한 무례이며 착오이다.
그런고로 한국교회는 (모든 교회가 전부는 아니지만) 성령님을 성령이라는 존재론적으로, 어떤 사물인 것처럼 지칭하지 말고 ꡒ성령님ꡓ이라는 관계적이고 인격적인 호칭을 하여 본체론적 삼위일체의 성령 하나님을 공식적 표현으로 갱신하여야 하겠다.

김석한<기독신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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