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특집- 세속적 가치관에서 독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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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특집- 세속적 가치관에서 독립하라
  • 승인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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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치렀던 종교개혁은 5백년이 지난 현재 적지않은 교훈을 준다. 교회갱신을 주창하는 각종 단체와 연구소들이 교회역사에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오늘 한국교회가 갱신의 시기를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6세기 로마가톨릭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소적이었다. 일부 열성 신자도 있었지만 ꡒ개혁돼야 한다ꡓ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루터의 개혁에 동의한 계층은, 각성된 중세 교회 수도사 일부와 중산층이었다. 신흥 자산가로 떠오른 중산층의 지지는 루터 개혁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루터는 자신의 개혁외침 이전에 전개됐던 종교개혁 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1517년 이전에 축적된 신흥 자산가의 관심과 다양한 종교 개혁 의지들이 루터를 정점으로 폭발,거대한 개혁 불길을 놓을 수 있었다고 하겠다.

16세기 루터의 종교개혁은 한국교회의 개혁․갱신방향을 점검하는 데 다림줄 역할을 한다. 개혁을 외치는 구호는 많지만 실제로 개혁이 진행되는 것같지 않은 상황이 마치 1517년 이전과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정보화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형성된 새로운 분야다. 이른바 IT로 불리우는 정보통신은 ꡐ쌍방향 커뮤니케이션ꡑ이 핵심이라고 한다. 그래서 온라인프로그램이 절정을 이루는 것이고 각종 매체 또한 독자․시청자 의견 수렴 구조를 생명처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토론식 신앙훈련 방법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제직회나 공동의회 등이 활성화된 교회가 성장에 두각을 보이는 것도 이른바, 시대흐름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을 교회 구조나 각종 단체에 대입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용은 현실 흐름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구조나 형식은 옛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인데 이것이 당면한 한국교회의 개혁․갱신과제이다. 예를 들면, 토론식 성경공부 혹은 신앙훈련을 실시한다지만 교회 구조는 수직적인 구조를 그대로 놓고 있어 ꡐ구조와 의식ꡑ사이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를 사는 한국교회는 이같이 사회 경제의식 변화와 함께 적지만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속의 흐름을 그대로 따를 것인지 아니면 교회 나름대로 마련한 신앙의 길을 고집할 것인지 중지가 모아져야 할 시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점차 개인주의화되는 정보통신 사회에서 교회가 ꡐ대형화ꡑ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ꡐ성장 위의 성장ꡑ을 미덕으로 삼는 교회 내 가치관이 ꡐ소 교회 우선 가치관ꡑ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나타난 ꡐ소그룹 목회ꡑ, ꡐ셀목회ꡑ는 바로 개인주의화되는 현 시대 흐름에 순응하려는 한국교회의 차선책이다. 교회 크기는 그대로 두고 그룹별로 묶어 소목회로 변형시킨 것인데 이것은 ꡐ담임 목회자-부목사-교육목사-평신도 지도자ꡑ라는 수직 구조를 더 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교회 맘모니즘에 얽매인 가치관이 개혁 교회들을 새로운 경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교회 대형화 현상 역시 ꡐ잘 살아 보세ꡑ란 슬로건으로 추진된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 정책과 관계가 깊다. 특혜를 받은 일부 기업들의 대기업 정책에 편승, 교회의 대형화가 진행된 것. 결국 이로 보나 저로 보나 한국교회는, 개혁주의 노선을 지향한다고 했지만 뒤를 돌아보면 세속 가치관을 극복하지 못한채 오히려 이에 편승해 성장을 누린 것 같다.

ꡐ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 오직 믿음으로ꡑ라는 루터의 슬로건은 ꡒ세속 가치관의 영향으로부터 독립하라ꡓ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다. 현대 21세기를 사는 한국교회는 이번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기독교 가치관이 나아가야할 길에 관심을 모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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