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일(Life and Work)'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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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일(Life and Work)'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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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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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가는 에큐메니칼 운동(3)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어서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또한 그 시대적, 역사적 특수성 속에 존재한다.

20세기 초에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시대적 특수성은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시대적 특수성 속에서 교회는 기독교의 보편성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 보편성은 인류의 평화와 복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 속에서 교회들에 필연적인 일은 ‘상호 협력’이었다.

1919년 국제연맹의 창설은 세계선교대회 의장을 지낸 나탄 죄더블럼(Nathan S?derblom)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되었다. 그는 국제연맹에 이른바 도덕적 보강을 위해서 이와 상응한 세계교회대회를 구상했다. 그 구상의 결과가 1925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1회 삶과 일 세계대회’였다. ‘삶과 일’ 운동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조직된 운동이었다. 그래서 이 운동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봉사와 윤리적 책임을 우선시했다.

제1회 삶과 일(Life and Work) 세계대회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사항들은 정치문제와 경제문제였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평화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성경적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이 대회에 참석한 단체들의 성향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분리될 수 있다. 그 하나는 미국의 사회 복음주의(social gospel) 운동이었고 다른 하나는 독일의 루터교회였다.

이 두 단체들은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적 행동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랐다. 예를 들어 사회 복음주의 계열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 가능하다는 세상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가졌다. 그러나 루터교회는 인간의 죄를 강조하면서 세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졌다. 이런 상이한 시각들은 제1회 삶과 일 대회에서도 좀처럼 좁혀지기 힘들었지만 교회가 정치문제와 경제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것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제1회 삶과 일 대회에서 정치문제와 경제문제의 해결책으로 내세운 것들은 대부분 개인윤리적 차원에 머물고 있다. 예를 들면 개인의 성향이 변하면 세상이 변할 것이라는 시각이었다.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구체적인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한 것이다. 비교적 구체적인 해결책은 1937년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열린 ‘제2회 삶과 일(Life and Work) 대회’에서 제시되었다.

최경석 교수 / 남서울대학교
독일 보훔(Ruhr University Bochum) 신학과(Dr. theol)
현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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