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하고 평범한 사람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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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하고 평범한 사람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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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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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30)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

▲ 백석대 조직신학
마라의 쓴 물이 단 물로 바뀌는 기적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종 모세의 손에 들린 평범한 지팡이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불순종의 사람에서 순종의 사람으로 바뀌어가는 일도 지팡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평범하고 약한 사람들을 들어 하나님의 놀랍고 위대한 일들을 행하신다. 하나님께서 온전히 영광 받으시기 위해서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하나님께서는 노예 신분으로 이집트에 끌려왔던 요셉을 사용하셔서 이집트 사람들을 기근에서 구하시고 야곱의 집안을 보전하셔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수 있는 계보를 보존하셨다.

목동 다윗은 이새의 아들 8명 중에 가장 작은 자였지만 이스라엘 왕국의 왕이 되어 솔로몬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게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40년간 미디안 광야에서 평범한 목자로 지냈던 모세를 당대 강국 이집트 왕 파라오에 맞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압제에서 건져내는 일을 하는데 사용하셨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결혼 전에 이미 임신이 되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인류의 구원자를 낳은 어머니가 되었다.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에서 제자로 부르신 베드로와 안드레, 요한 등은 평범한 어부였지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고 초대 교회의 중추적 인물이 되었다. 막달라 마리아는 한 때 귀신들려 사회의 외면을 받았던 여인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때 기적을 스스로 행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을 사용하신다. 그러하기에 사도 바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도구로 사용하시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밝히신다. 초대교회는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자격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이유를 밝히신다.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다”(고전1:27-29).

우리에게 있는 지혜와 의로운, 거룩함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 세상의 기준에서 미련하고 무능하고 무식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는 일에 방해가 될 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세상의 자랑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을 뽑는가?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가장 적합한 사람인가?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의 학력이 낮다고 무시할 것인가? 우리 교회 장로님의 재산이 적다고 무시할 것인가? 우리 교회 집사님이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지니고 있다고 무시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자신의 무지와 무능을 솔직히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의존하려는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지난 1월 11일 미국 칼빈대학교 제뉴어리 시리즈에서 ‘보이지 않는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스코디 스마일리(Scotty Smiley) 대령은 미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현역장교이다. 그는 2005년 4월 6일에 자살폭탄차량이 그의 차 30미터 앞에서 폭발했을 때 두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는 미군 타임즈에 의해 2007년 올해의 병사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서 리더십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미국 웨스트포인트의 켈러 육군의료센터의 통합 의료지원부대를 지휘하고 있다.

남들을 지휘해야 하는 육군 장교가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각장애인이 된 것에 대해 처음에는 큰 좌절을 경험했다고 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된 그는 주변 사람에게 의지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면서 하나님께 좀 더 의지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시 시각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 해도 그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께 절대 의지하던 자신의 태도에 변화가 올까 두렵기 때문이라 했다.

지금 그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구가 되었다. 그는 기회가 있는 때마다 자신의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연약한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 들린 지팡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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