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살릴 희망, 신학생의 영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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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살릴 희망, 신학생의 영성에 달렸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2.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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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 교수와 신학생의 사명 강조

지난 21일 천안백석연수원에서 열린 신대원 신입생 영성수련회에서 기독교학부 교수들이 특송을 전하고 있다.
“뜨거운 성령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여라” 일침

지난 21일 백석대 신학대학원 신입생 영성수련회에 참석해 메시지 전달

지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르치는 대학을 향해 정진하는 백석학원이 일반 기독교대학들과 차별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개강을 앞두고 기독교학부 교수회의를 열어 학원복음화 방안과 개혁주의생명신학 확산에 대한 각 부처별 사업들을 점검한데 이어 목사후보생으로 양성될 신학대학원 신입생을 대상으로 총 2주간의 영성수련회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천안 백석연수원에서 열린 영성수련회에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직접 설교를 전하며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그 밑에서 학문을 배우는 신학생의 자세에 대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학을 학문적 영역에 가두지 말고 기도의 사명자를 양성하는 실천적 영역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꺼져가는 한국 교회 복음화의 불씨를 살릴 사명이 신학생들에게 있고, 나아가 이들을 가르치는 신학교 교수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

장종현 목사는 “신학교 교수들이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학교가, 나아가 설립자가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가장 무거운 책임을 부여했다.

다른 많은 신학교 중에서도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선택한 신학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 장 목사는 “백석학원은 지식을 넘어 하나님의 성령이 꿈틀거리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개혁주의’라는 실천 속에 불어넣어야만 참된 신학을 가르칠 수 있고, 백석학원 교수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식보다 믿음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
16세기 부패하고 타락한 로마 가톨릭에 저항해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표어를 내건 개혁주의야말로 가장 본받을 신앙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개혁주의란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는 것이며, 곧 ‘회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회개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오직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믿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개혁주의신앙에는 ’5대 솔라‘가 자리하고 있고, ‘5대 솔라(오직)’의 실천으로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믿음의 심오한 기준이 삶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장 목사는 주장했다. ‘5대 솔라’는 교회가 하나되게 하는 소중한 원리이며, 말씀 안에서 뽑아낸 개혁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개혁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회개의 길을 걷지 않는 중병에 걸려 있다. 사명을 받고 신학교에 온 신학생이나 신학대 교수들이 세속에 물들고 유혹에 빠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목회자들은 자신이 가르치고 섬기던 ‘양’들을 버리고 더 큰 교회가 부르면 자리를 옮기고, 사명을 다짐하던 신학생들도 신대원을 마치고 나면 목회의 길이 아닌 ‘생계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학자들은 자신의 학문에 갇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학문적 교만과 독선이 신학교를 지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종현 목사는 “개혁주의신학을 배웠다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더 이기적”이라며 “용서도 없고, 남을 정죄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으며 성경을 윤리와 도덕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개혁주의 보수교단에서 일어나는 WCC 반대운동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나와 뜻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를 적그리스도라고 몰아가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안에 참여하고 있는 통합과 감리교, 기장 등의 교단을 어떻게 적그리스도요, 이단으로 몰아갈 수 있느냐는 것. 장 목사는 “WCC에 반대하는 것도 신앙의 자유지만 나와 다르다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울어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며 “누가 보수냐는 구분은 하나님 앞에서 무의미하다. 단, 성경대로 사는 것이 ‘보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령의 붙들림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며 “진정한 개혁주의라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뜻하지 않은 고난에 처했던 장종현 목사는 극심한 고통을 기도로 이겨내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였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을 잃어버리면 그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 고난도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며 “하나님과 나와의 담이 막혀 있던 것이 곧 교만이었고, 이렇게라도 바꾸고자했던 그분의 사랑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방배동에 신학교를 세우고 36년을 이끌어오면서 일어난 간증도 담담히 전한 그는 “처음 신학교를 시작하던 시절에는 성탄절부터 새해 첫 주까지 기도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몸부림쳤고, 배고픈 중에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기쁨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 고난의 시간 가운데 만난 하나님은 ‘네 마음속에 나의 생명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신 것.
장 목사는 “기도 없이는 아무리 좋은 말씀을 전한다고 해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목회하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내 삶을 맡기는 굳건한 믿음으로 순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나님을 안다면 명예와 지식, 물질 등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하며 가슴으로 믿고 무릎으로 순종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성경을 학문으로 쪼개지 말고 통째로 믿고 따르라”며 “성경으로 돌아가 말씀을 기준으로 사는 신학자가 되고 그 밑에서 신학생들이 자라날 때 한국 교회가 뜨겁게 일어나고 세계를 복음화하는 선교의 불길이 타오를 것”이라고 격려했다.

고정화된 서구식 신학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지식과 실천을 함께 가르치는 대학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백석대 신학대학원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기치로 한국 교회에 사라져가는 개혁주의 5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문의 틀에 갇힌 ‘사변화된 신학’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생명이 꿈틀대는 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기도하는 인재를 양성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기독교대학을 운영하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경건 그 자체”라며 “학문으로 시작했어도 말씀을 끝을 맺는 신학교육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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