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예술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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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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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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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그늘에 생명의 빛을, 카이퍼의 개혁주의 미학 (4)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카이퍼는 개혁신학을 가르치는 자유대학교 설립을 설립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세속화된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성경적이고 개혁신학적인 토대 위에서 학문과 미학을 교육할 수 있기를 몸부림쳤다. 모든 교육이 국가의 재정과 감독 아래 이루어지는 네덜란드에서 이러한 대학교의 설립과 운영은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어려운 법적인 난관을 장기간의 투쟁으로 극복하고 기독교세계관의 이념에 따라 교육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에 이른 것이다.

▲ 영역주권론이 선포된 암스테르담의 새교회(New Church)
이러한 설립 이념은 예술 활동과 교육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세상과 닮아가고 땅에 떨어진 예술성을 회복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성을 본받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못한 것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용서를 구하며 인간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
 
카이퍼는 놀랍게도 평범하게 보이는 이 구절을 그의 예술론의 핵심으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낮추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삶의 목적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는 가운데서 예술을 살리는 생명수가 풍성히 흘러나온다고 한다.

그의 신념은 널리 알려진 다음의 구절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인간 존재의 전 영역에서 만물의 주권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이것은 내 것이다!’고 주장하지 않은 땅은 한 치도 없다!” 1880년 10월 20일 왕궁 옆의 암스테르담 프린시펄 스퀘어(principal square)에 있는 새 교회(New Church)에서 카이퍼는 자유대학교 설립에 즈음하여 인상적인 연설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에워쌌다. 카이퍼 신학에서 가장 중요한 두 주제가 가감 없이 전달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연설의 주제는 오늘날 널리 알려진 영역주권론(sovereignty in the distinctive spheres of human life)이다.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모든 창조물 위에 홀로 주권적이며,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은 모든 삶의 개별 영역들에서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의 창조가 과거에 일어난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끊임없이 미학과 예술의 영역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삶의 영역을 통하여 창조사역을 하고 계시다.

카이퍼는 이 두 개념을 근간으로 삶의 체계 안에 자리한 예술을 개혁주의 관점으로 깊이 통찰한다. 하나님의 주권은 이러한 비전의 중심에 있다. 여기서 그는 삶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예술의 독립된 의의와 사명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이렇게 그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에 초대받아 창조적 언어로 응답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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