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행위에 대한 묵과는 오히려 악을 조장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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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위에 대한 묵과는 오히려 악을 조장하는 행위
  • 승인 2002.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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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2장23~24절에는 엘리사의 대머리를 조롱하던 아이들 중 42명이 엘리사의 저주를 받아 암콤들에게 찢기워 죽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같은 작은 일에 백성을 저주할 수 있었던가요?

사실 본문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이 사건은 단순한 어린이들의 장난기 어린 놀림이 아니라 심각한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갱단이나 부랑자같은 사회의 심각한 위험분자들의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불량배들이 5~60명씩 패거리를 짓고 다니면서 존경받는 어른들을 우롱하거나 잘 알려진 하나님의 사람을 조롱하다면 이스라엘 왕국의 종교행위에 커다란 상처를 입힐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반란행위를 묵과하는 것이 되므로 오히려 악을 조장케 되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초전에 막게 하시려고 엘리사의 입을 통해 저주케 함으로써 42명의 아이들이 숲속에 있던 암콤들에게 찢기워 죽게 한 것입니다. 여기서 엘리사 자신이 어떤 저주를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 언급은 없습니다. 그들에게 벌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는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젊은이들에게 이같은 갱단의 행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들이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린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참된 선지자며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권위있는 말씀을 받은 자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합의 아들 여호람왕까지도 엘리사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했습니다(왕하 3:11~13).

이와 같은 하나님의 종에게 대한 모독은 곧 그가 섬기는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따라서 엘리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그 젊은이들을 저주하신 것입니다. 42명은 그 아이들 전부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보다 많은 아이들이 그 조롱하는 일에 가담했으나 42명이 주동적이었다고 추측됩니다.

이종윤목사(서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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