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소리에 응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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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소리에 응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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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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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6)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

▲ 백석대 조직신학
이스라엘 백성은 스스로 순종의 마음을 지닐 수 없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셨으며 그들의 마음도 순종의 마음으로 바꾸셨다. 하나님의 종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었기 때문이다.

마라의 쓴 물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원망했다(출15:24). 홍해를 건넌 후 처음 맞게 된 리더십 위기 앞에서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이것은 큰 고통과 아픔이 있을 때,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살려달라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외치는 부르짖음이다.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은 이러한 부르짖음에 반응하신다.

요셉이 야곱의 가정을 고센 땅으로 이주시킨 지 몇 해 되지 않아 이집트 왕이 죽었다. 흉년이 든 가나안 땅을 피해 이집트로 내려온 이스라엘 자손은 그 후로 오랜 동안 고된 노동 때문에 죽기 일보 직전에 비명을 지르며 살고 있었다(출2:23). 하나님께서는 그 비명을 들으시고, 그들을 괴롭힌 이집트에게 되갚아 주셨다.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다"(출6:5). 이집트의 장자와 처음 난 것들을 하루 밤에 모두 죽이심으로써 이집트 전역에 전무후무한 큰 비명과 통곡이 있도록 하셨다(출11:6).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에 가로막힌 상태에서 이집트 군대의 추격을 받았을 때 두려움에 떨면서 하나님께 비명을 질러대었다(출14:10).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은 기도는 제대로 된 기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두려움에서 나오는 비명과 탄식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에 직면한 모세도 하나님 앞에서 죽겠다고 부르짖었다(출14:15). 시편 69편 3절이 이러한 부르짖음을 잘 묘사해준다.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나의 목이 마르며 나의 하나님을 바라서 나의 눈이 쇠하였나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탄식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고통과 환난 중에 있는 사람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것 같은 신음 소리를 낼 때 하나님께서 그 소리를 들으신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시18:6; 55:16; 120:1; 출77:1)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의 압제 밑에서 신음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신음소리를 들으셨다.

그래서 한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다"(삿6:8-9)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사 기드온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미디안의 압제로부터 구하셨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그분이 이스라엘 백성의 신음소리를 이집트에서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시키신다. 또한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그분이 우리의 신음소리를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통을 아시고 우리의 신음소리에 응답하신다는 사실만큼이나 큰 위로는 없다. 그러하기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마음과 실천으로 하나님께 고의적으로 불순종하는 유다 백성에 대해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신다.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구하지 말라. 그들이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내게 부르짖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서 듣지 아니하리라"(렘11:14).

하나님은 의인들의 부르짖음은 들으시고 그들의 아픔을 다 아시며 그들을 모든 환난에서 건지시고 그들의 고통을 돌보신다(시34:17; 106:44). 또한 인자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돌이켜 그분께 부르짖으며 돌아오는 자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그 부르짖음에 반응하신다(시86:5).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내는 동안 하나님을 그들의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았는데도 그들의 고통과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반응하셨다.

그리하여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롬5:8). 그분은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롬8:22) 모든 피조물의 신음소리까지 들으시고 사랑으로 반응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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