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따뜻함으로 녹인 ‘까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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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따뜻함으로 녹인 ‘까만 사랑’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12.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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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와 CCC, 어려운 이웃에 연탄나눔

▲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지난 22일 서울 구룡마을 주민들에게 연탄 5만장을 전달했다.
연일 영하 10도 이하로 최저기온이 낮아지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을 향한 연탄 나눔이 이어지고 있어 꽁꽁 얼었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지난달 22일 서울 구룡마을 주민들에게 5만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구룡마을은 강남의 판자촌으로 불리는 마을로, 언제 철거가 진행될지 모르는 무허가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 매년 겨울이 되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방한대책으로 수도관 동파는 물론 삶 자체가 어려운 주민들에게 연탄 배달에 나선 것이다.

이날 아침 구룡마을 주민센터 앞은 사랑의교회 청년 1만5천여 명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시간이 되자 연탄을 배달할 채비를 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찼다.

연탄 배달 시작 전 오정현 목사는 “유난히도 추운 날이지만 예수님 덕분에 마음이 따뜻하다”며 “이 같이 이웃을 섬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가정에 배달된 연탄은 100장.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따뜻함이 전달됐다.

▲ 연탄을 들고 웃음짓는 대학부 학생들.
사랑의교회 대학1부 박현지 씨(25)는 “대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마친 후 쉬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자기 시간과 물질을 쏟은 것은 큰 헌신인 것 같다”면서 “게다가 힘든 표정이 아니라 이웃을 돕는다는 설렘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해 더욱 감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올해 두 번째 참여하는 연탄 배달 행사인데, 오늘 처음 구룡마을을 찾은 지체들은 서울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며 “우리가 교회에서 많은 일을 섬기지만 정작 주위를 둘러보는 일에 소홀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랑의교회는 이밖에도 주민들이 먹을 떡도 전달해 따뜻함은 더욱 배가됐다.

연탄을 전달받은 최진영 권사(명성교회)는 “이렇게 찾아주신 은혜에 감사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자녀들이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울먹이며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사랑의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찾아주셔서 정말로 너무 감격스럽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재 구룡마을 주민 중 30% 이상은 독거노인이다. 연탄을 난방수단으로 삼고 있는 그들에게 연탄 배달은 오랜 가뭄 후 내리는 단비일 것. 사랑의교회는 지난 5년간 구룡마을을 비롯한 어려운 지역을 찾아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연탄 배달을 위해 힘쓰는 청년들을 위해 구룡마을 자치회는 봉사자 및 마을 주민에게 사랑의교회가 기부한 떡으로 떡국을 만들어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연탄을 나르고 있는 오정현 목사와 성도들.
한편,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도 ‘한손에는 사랑을 한손에는 복음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달 20일 서울 상계동 소외계층 15가정에 연탄 1천8백여 장을 공급하는 사랑의연탄나누기 행사를 펼쳤다.

박성민 목사는 출정식을 통해 “우리 기독교인들이 먼저 사랑과 나눔, 섬김을 전염시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며 “연탄나눔을 통해 서로 감동을 얻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길목에 있는 집부터 후미진 곳에 있는 집까지 손에 손을 넘어 연탄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 CCC 서울지역 학생들이 서울 상계동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이날 연탄을 전달한 반지혜 학생(고려대 영어교육과 2학년)은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이곳에 와보니 하나하나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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