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존중받는 디아코니아 기독교복지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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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존중받는 디아코니아 기독교복지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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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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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교수 (한일장신대 디아코니아학과)

국내 사회복지 그 시작과 발전 그리고 오늘날 복지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독교는 국내복지역사의 흐름과 함께해왔다. 초기 교육ㆍ의료 복지에서 오늘날 발전된 복지정책에 이르기까지 과거 노력에 의한 열매와 앞으로 펼쳐갈 복지에 있어서도 기독교 단체의 참여는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는 최근 ‘현대 한국 사회복지의 핵심과제와 정책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고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움에 실린 자료를 발췌해 실었다. <편집자 주>

기독교 복지가 추구하는 가치는 정의와 평등, 사랑, 자유와 봉사이다. 하나님의 정의 사상에 기초한 기독교복지의 관점은 공정한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사회적 권리를 누리며 살도록 하는 것이다. 야웨 하나님은 공법과 정의를 수행하는 하나님이시며 약자들의 권리를 사회법으로 제정해 보호하신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들이 법률을 제정하지만, 구약의 법률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고대 근동에서 도움을 베푸는 자의 권위주의적 시혜의 돌봄과는 달리 역사 최초로 등장하는 성서의 사회법은 주전 8세기에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예언자들이 활동하던 시대에 형성되었으며,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권리보호와 그들에 대한 사회적 분배를 제공하였다. 이때에 사회정의는 경제적인 분배 정의를 의미하였다. 분배를 위한 재원으로 최초의 사회세금제도인 십일조법이 제정됐다.

소득이 있는 자는 누구나 세금을 내서 부양을 받아야하는 자들의 권리로서 생존권을 누리도록 하였다. 사회적 정의는 하나님의 선물로 주신 인간의 노동으로부터 나오는 물질의 부요함에 모든 사람들이 그 분배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같이 사회적 정의는 모든 사람을 노동의 축복으로 이끌며 노동의 풍요로운 산물이 다시금 분배로 나타나는 풍요로운 복지 상태로 이끈다. 이는 성장과 분배의 순환적 고리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복의 물질은 그 지역에 사는 사회적 약자, 이주해온 자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그 물질에 대한 몫을 권리로 분배받을 때에 효력을 갖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로 사회적 부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법의 의미이다. 만일 모든 사람이 사회전체 총량의 물질에 권리로 참여하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한 물질적 복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므로 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 가운데는 복지의 단초가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화해를 통해 의로워진 신앙인들은 이웃과 세상과 화해를 통한 사회정의를 위한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신앙인이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로 인해 주어진 의인됨은 개인차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과 자연생태계 까지 아우르는 정의를 세우는 삶이다.

기독교복지의 원리는 자기책임에 기초한 사회적 연대성, 상호성, 동등성이며 이러한 요소들은 그리스도의 몸 사상에 나타난 사회성에 기초하는 공동체성을 목표로 한다. 예수가 가져온 하나님 나라는 소외된 자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행복한 삶을 사는 현실성이다. 이제 교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인격적으로 동등하며 존엄하게 서로를 세워가며 하나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 논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개신교의 입장은 본질에 맞는 복지방향을 지향해 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평화이다. 이러한 가치는 근본적으로 보편성을 추구한다. 설령 기독교 복지가 우선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것에 초점을 두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간 모두가 동등하게 권리를 누리는 복지상태다. 인간과 세계사이의 완전함으로써의 샬롬은 우선 개별자적인 인간과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그리고 자연과 환경과의 온전한 상태와 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말할 수 있겠다.

완전함을 말하는 샬롬은 사회의 안녕과 질서유지 및 정의와 공의가 함께하는 사회 복지상태 그리고 세계의 종말론적인 새 창조로서 영속하는 궁극적인 평화의 상태를 포함하는 아주 넓은 영역을 갖는 것이다. 기독교의 복지정책은 시장경제논리에 따르는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상품수단이 아닌 인간으로 존중받는 ‘사회적 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디아코니아신학은 한국사회에서 모든 복지적인 요소에 대해 신학적으로 면밀하게 해석하며, 기독교의 복지정책을 마련하도록 그 기초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디아코니아신학은 한국사회에 모든 복지적 요소에 대해 신학적으로 면밀하게 해석하며, 기독교 복지정책을 마련하도록 그 기초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복지는 힘과 권력에 의한 지배논리에 근거해 약자에게 일방적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약자와 함께 동일시하는 연대감으로 약자를 섬기며 함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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