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회복지를 위한 통합된 실천적 신학 모델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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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회복지를 위한 통합된 실천적 신학 모델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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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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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규 목사 (학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국내 사회복지 그 시작과 발전 그리고 오늘날 복지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독교는 국내복지역사의 흐름과 함께해왔다. 초기 교육ㆍ의료 복지에서 오늘날 발전된 복지정책에 이르기까지 과거 노력에 의한 열매와 앞으로 펼쳐갈 복지에 있어서도 기독교 단체의 참여는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는 최근 ‘현대 한국 사회복지의 핵심과제와 정책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고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움에 실린 자료를 발췌해 실었다. <편집자 주>

그리스도교는 현세를 살면서 현세에 만족하지 않고 다가오는 내세를 소망하고 내세를 실천하며 내세를 살려는 종교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점에서 현실 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일꾼들이다. 가난을 극복하며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사회복지 운동은 기독교 사회변혁운동의 한 형태이다.

국내에서의 시작은 일제시대로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식민시대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와 싸우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해방된 나라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제도와 모양을 연구하고 정책화하고 선전하고 교육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세상에 대한 희망이 일제와의 항거의 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기독교 변혁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기독교는 현세가 종말을 맞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할 것을 믿는 신앙이라 할 수있기 때문이다. 기독교계의 사회복지 당사자간의 소통과 복지담론 신학화 노력은 그래서 필요하다.

사회복지는 잔여복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의 지출이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복지비용을 그냥 해결될 것이라는 것은 소박한 판단이다. 여기에는 시민의 힘과 정교한 이론을 정책화한 지식의 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

어떤 면으로는 이 합의를 위해 기독교계의 사회복지를 논의하고 참여하는 데는 늦은 감이 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스스로의 운동이다. 사람의 참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존재’인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도록 순종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사회봉사는 자선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일하시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봉사 참여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고 세상에 증언하는 활동이다. 정확하게 현세를 변혁하는 하나님 나라로 그 방향은 정해져 있다.

기독교 사회봉사에는 두 가지 흐름이 존재한다. 첫째는 가난자와 병든자, 슬픈자 어렵게 된 자들을 찾아 위로하며 그들에게 약간의 물질적 구호를 제공하는 자선적 행위를 하는 ‘사회구호적봉사이다. 둘째는 가난과 질병, 고통의 사회적 원인을 밝혀내고,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변혁시키는 일에 참여하는 봉사. 사회복음운동이나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나오는 책임사회 운동이 봉사의 지평을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선교적 봉사로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사회 구조적 봉사가 그것이다.

이 두 가지 흐름은 각기 다른 단체에 의해 별도로 진행되어져 왔다. 이제 그것을 사회적 봉사로 통일해 집행해야할 단계에 이르렀다. 개인에 대한 구호적, 자선적 봉사와 사회개혁을 통한 구조적 봉사는 서로 대안적인 것으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 사회복지계의 각 주체들이 모여 실천적 신학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론 그룹과 현장 그룹, 구호적 봉사 주체들과 구조적 주체들, 지역복지 운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모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길을 함께 가는 공동체적 활동이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사업은 정부의 일을 대행하는 것이다. 정부의 예산 보조로 운영되기 때문에 제한적인 면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며 그 답은 기독교사회복지참여의 현장에 있다. 봉사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대안의 모형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안의 근원지에서 현장을 지키고 공동체화 할 수 있는데 기독교 사회봉사 연합기관의 소명이 있다.

한국 기독교는 일제하의 독립운동, 분단시기의 민주화 운동, 민중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민중운동 등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여정이었다.

예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뜻이 이미 이루어진 하늘이 안라, 그 뜻이 이루어질 절실할 이유가 있는 고통스러운 세상에 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의 확신으로 충만한 기독교 사회복지인의 세상을 위한 봉사와 헌신이 교회를 회복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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