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교사, 본질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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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교사, 본질로 돌아가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12.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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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 교회 선교, 성과와 과제는?

▲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지난 12일 KWMA회의실에서 2012년 선교계를 결산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교회의 연합기관 분열 문제로 교계가 떠들썩한 한해였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 성윤리문제, 교회 세습 문제, 신천지 문제 등 포털사이트에는 연일 기독교와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한국 선교계는 혹시나 이런 움직임이 선교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연말. 대한민국 선교계는 세계를 향해 한 발짝 더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한국 선교계를 조명해본다.

# 미전도 종족 선교 ‘큰 성과’
올해 국내에서는 Ethne 2012 국제회의가 열렸다. 세계 미전도 종족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교전략을 세우고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국내에서 열린 것. 총 43개국의 선교전략가 218명과 국내 선교사 170명이 참석해 미전도 종족 선교전략에 대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 모임은 특히 미전도 종족을 9개의 권역으로 분리해 차별화된 전략을 계획해 눈길을 끌었다.

전 GP선교회 대표 김병선 선교사는 “올해는 우리나라가 미전도종족 선교에 나선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미전도종족선교연대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함께 20년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20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전도와 교회개척이었다. 새로운 전도법, 선교방법이 대두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에 다시 포커스를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개척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교회개척전문가’의 필요성 또한 함께 수면위로 떠올랐다. 올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계획했던 선교의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것과도 마주하는 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는 “선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 양성돼 자신의 전공을 가진 선교사들이 배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해외 디아스포라-청년 동원 사역
지난 7월 열린 시카고선교대회는 북미주 한인교회 선교동원과 선교사 선교포럼 등으로 예전과 같은 패턴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4년 전에 비해 절반 규모의 참석률을 보여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정국 선교사는 “시카고를 제외한 많은 곳에 선교동원이 이뤄진 것 같다”며 “많은 한인교회들이 스스로 선교동원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올해 코스타코리아가 국내에서도 활동을 시작하면서 해외 디아스포라들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품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받았던 은혜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코스타코리아의 시작 이유였다. 물론 해외 디아스포라 사역은 계속돼 해외 유학생들을 섬기는 일은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대학생선교단체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2012선교한국대회’의 주관단체로 선정되면서 많은 선교인력의 동원이 이뤄졌다. 지난 4년간 침체되어가던 청년대학생 선교동원을 반전시킨 것이다. 청년대학생의 동원의 숫자가 계속 하락하고 있던 가운데 이번 2012선교한국은 많은 젊은이들을 선교에 동원하도록 이끌었다. 이번 선교한국대회의 선교헌신도는 이전 모든 대회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 한국 교회 갈등 해결 ‘선교계’의 몫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파행과 더불어 올해 출범한 한국교회연합. 그 틈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유명무실해진 한기총과 구색을 갖춰가는 한국교회연합. 작게는 두 단체의 분열로 볼 수 있지만 크게 봤을 때 복음주의 진영과 에큐메니칼 진영으로 나뉜다. 또 이 나뉨은 교단에 따라 조금씩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회 회장 이재경 선교사는 “로잔운동을 통해 양 진영의 건전성이 선포됨에 따라 복음주의 진영은 물론 에큐메니칼 진영도 서로를 향해 세웠던 날이 무뎌지고 있다”며 “복음주의 진영의 경우 환경, 인권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관심을 갖고 자체적 반성에 나서고 있으며, 에큐메니칼 진영의 경우 자유주의신학으로 인한 교회들의 이탈로 진영이 많이 약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각 진영에서 말하는 복음주의, 연합과 일치는 모두 성경에서 강조되는 부분”이라며 “양 진영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보완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WMA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는 “선교지에 나갔을 때 선교사들은 이단이 아닌 한 교단, 교회를 말하지 않는다”며 “함께 연합하는 것이 현재 선교계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선교지에 가면 교단의 색깔이 빠지고 연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국내에서 민감한 사안을 선교지 까지 짊어지고 가면 선교에 있어 위축될 수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교사들끼리 편을 나누고 그 문제로 휘둘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는 물론 신학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선교계라는 것.

이재경 선교사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WCC총회도 마찬가지”라며 “서로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깥에 내놓고 다닐 것이 아니라 예수의 마음으로 하나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양적 통계에서 질적 통계로
올해 국내에서 집계된 해외파송 선교사의 숫자는 약 2만5천여 명. 해외에서 선교사회 및 시니어 선교사들을 통해 수집한 수는 훨씬 높은 숫자를 반영한다.

KWMA측은 “극단적인 예로 캄보디아 선교사의 숫자는 국내수집 통계치 5백 명이었으나, 캄보디아에 직접 방문해 확인한 숫자는 약 1천280여 명으로 나타났다”며 “샘플링조사로 보고 다른 지역의 숫자를 가늠해 볼 때 약 3만여 명이 넘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수집 통계치와 직접 방문했을 때의 선교사 숫자가 다른 이유는 개교회 파송 선교사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양적 통계는 각 선교단체나 교단 선교부의 경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매년 어떤 단체, 교단이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는지 서로 의식했기 때문.

한정국 선교사는 “선의의 경쟁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KWMA는 앞으로 양적 비교통계보다는 질적 통계를 보완시켜 양적 경쟁에서 질적 상부상조 환경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문화선교 계속적 제시
KWMA 문화사역실장 전호중 선교사는 “문화야말로 이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선교 도구”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뛰어넘는 보다 체계적인 선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문화를 전하기 위해 배우게 되는 고전이나 탈춤 등에 대해 문화를 문화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많은 선교사들이 우리의 전통을 너무 세속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

KWMA는 현재 선교사들에게 한류문화를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선교사 한국문화교실, 선교사 자녀 한국문화 단기교육, 선교사 한국어 학습지도교사 단기과정, 선교현지 청소년 문화캠프 등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선교사들이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문화전문가 프로그램도 양성해 선교사들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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