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분야별 결산②]목회ㆍ신학ㆍ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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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분야별 결산②]목회ㆍ신학ㆍ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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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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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와 성공에 대한 의식을 버리고 목회자들로부터 '청지기 사상'을 심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했다.

<목회>

사회적 비판 속 ‘건강한 교회•새 목회’ 방향성 모색
목회자윤리 강조 … 성경 가치관 회복 촉구

교회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꾀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크고 작은 목회자 연합단체 및 기관, 교단 등은 목회자들의 윤리회복 및 의식변화를 촉구하면서 ‘건강한 교회, 새로운 목회’ 방향성을 모색했다.

교회2.0목회자운동의 경우 세속적 가치를 지향하지 않는 목회, 복음적 분업을 존중하는 목회, 민주적 운영을 시행하는 목회, 교회개혁운동에 참여하는 동참하는 목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목회 등 다양한 목회자 운동을 제시했다.

이른바 건강한 목회자로 불리는 이들은 교계의 다양한 세미나와 컨퍼런스에 참석, 성도들은 더 이상 강단 위에 서 있는 권력자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목회자 스스로 겸손하고 낮은 곳으로 내려와 성도와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도덕성을 횝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 재정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목회현장에 성경적 경제관을 제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바른교회아카데미와 교회재정건강성운동 등은 부와 성공에 대한 목회자의 의식 변화를 강조하며 ‘청지기 사상’을 소유할 것을 당부했다.

교단장 및 기관장 선거에 돈이 오고가는 것,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재벌 부럽지 않은 호화생활을 영위하는 것, 교회 재정을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쓰거나 펀드에 넣어 굴리는 것, 은퇴를 앞두고 비상식적인 거액의 퇴직금 요구하는 것, 돈을 받고 직분자를 세우는 것, 세습을 넘어 후임 교역자들에게 교회를 팔아넘기고, 타종교나 이단에 교회를 팔아넘기는 등 목회자들의 잘못된 가치관을 강하게 꼬집었다.

직제와 직분의 권력화 및 계급화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교회의 본질 회복을 강조하며, 목회자는 가장 높은 성결을 지닌 삶의 모델로서 교회와 사회, 성도를 섬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예배의 현주소를 진단해보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전통적인 설교 중심의 예배를 추구하는 교회들이 아직 많지만 다양한 음악적 요소와 문화적 도구를 활용한 새로운 예배형식을 도입하는 교회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예배가 공연과 뮤지컬 등과 같이 ‘엔터테인먼트화’ 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편의에 의해 ‘드리는 예배’에서 ‘보는 예배’로 전락했음을 비판하고, 예배와 삶이 일치될 수 있는 건강한 예배자의 자세에 대해 강조하며,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하더라도 예배의 정체성 및 삶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목회에 직접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와 교회 안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벤치마킹하는 교회들을 위한 문화목회의 방향성도 제시됐다. 문화목회는 실추된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교단적 차원의 지원 및 지역 교회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문화목회를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문화목회를 전담할 전문가 청빙, 문화목회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지만 이보다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반드시 우선돼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농어촌 지역 교회와 작은 교회를 향한 목회적 지원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실천신학 콜로키움을 진행하고 있는 굿미션 네트워크의 경우 지방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재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실천신학 컨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자립 교회 지원에 중대형 교회들이 적극 나서기도 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정릉교회를 비롯해 작은교회세우기연합 등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제자훈련, 목회자 세미나, 목회자 부부 비전캠프를 진행했으며, 교회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지원했다.

신천지를 비롯해 각종 이단들의 포교활동이 거세지면서 단체 및 교단들은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들의 포교활동 감시와 경계를 위한 경계 포스터를 전국 교회에 발송하는 등 이단으로부터 성도를 보호하는 활동에도 주력했다. 성도들을 위로하는 사역도 활발했다. 기윤실, 목회사회학연구소, 크리스천라이프센터 등은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인 ‘라이프 호프’를 만들어 자살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와 문화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표성중 기자>

<신학>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 필요성 대두
이단사이비운동 대처 방안 제시 및 목회현장 개혁 촉구

한국 교회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1세대 목회자들이 대거 은퇴하는 가운데,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을 정립하고, 성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소장파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1987년도에 태동한 ‘한국 복음주의 운동’이 사회참여와 교회갱신의 영역에서 무능력의 모습을 보이는 등 유통기한이 다했다며, 앞으로 복음주의와 관련된 학문적인 성찰과 토론보다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복음주의에 기초한 기독교지성운동도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기독교 정서와 무신론, 종교다원적 상황에서 다원주의 및 배타주의, 신앙의 소비주의와 제자도의 삶을 향한 활발한 신학적, 학문적, 실천적 움직임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의 자발적인 신학적 연구를 통해 교단 및 기관들의 무분별한 이단 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단사이비 운동과 관련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몇몇 학회들은 신사도 운동을 비롯한 신천지, 종말론, 천국과 지옥 간증 등 이단사이비 운동을 신학적,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 및 성도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목회현장 개혁을 향한 학계의 대안 모색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한국 교회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한 해 동안 한국 교회 갱신과 변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한국 교회는 세속화와 함께 교회 내부의 부도덕성과 부패의 실상들이 사회 전반으로 노출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영적 성장 또한 멈춘 상황에서 더 이상 ‘세계선교 역사상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자랑하지 말고, 새로운 갱신과 개혁의 물결이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목회자들을 향해 신앙과 삶의 일치를 통해 ‘윤리적 탁월성’을 소유할 것을 당부했으며, 구원과 성화, 섬김의 사역 회복, 윤리적 위기 극복하는 공적 영성 소유, 성경교육과 제자훈련을 통한 영성 회복, 기독교 신앙의 보편화 추구 등을 강조했다.

학계가 마련한 다양한 국제심포지엄 및 세미나에 참석한 해외 석학들도 “목회자들의 부패행위는 공공성 내에서 격렬하게 비판받고, 교회의 상과 선포의 사명에 대해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목회자의 삶의 방식은 기독교적 윤리의 잣대에 맞추고, 교회 공동체와 세상을 위한 윤리적 표상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3년 WCC 제10차 부산총회, 2014년 WEA 서울총회 개최 등과 관련해 교단 간, 진보 및 보수 진영 간 분쟁과 다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기독교학술원은 양 기구를 대표하는 국내외 지도자들을 초청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신학적 입장을 뛰어넘어 연합과 선교를 중심으로 협력의 방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실천적 과제도 모색했다. 한국기독교학회의 경우 ‘통일과 화해’라는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은 한국 교회의 역사적 사명이며, 신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응답해야 할 신학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실천신학회, 교회사학회, 기독교교육학회 등에 소속된 신학자들도 “신학계는 더 이상 남북 화해와 통일 문제가 교회와 사회를 분열시키거나 소모적인 정쟁의 구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통합적이고 균형적이며, 실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일과 화해에 대한 여러 입장을 조율하면서 신학계와 교계를 연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토론과 대화의 장을 만들 것”이라며 “한국 교회와 사회가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표성중 기자>

▲ 방콕포럼에서 선교지 출구전략이 활발히 논의됐다.

<선교>
한국 교회 건강한 선교지 이양 논의

한국 교회가 처음으로 타문화권에 선교를 나선지 100년이 됐던 2012년. 한국 선교의 역사가 깊어가는 만큼 선교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한국 교회의 문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4월 방콕포럼에서 논의된 ‘선교지 출구전략’은 계속적인 담론들을 만들어냈다. 선교사가 선교지를 사유화하는 것은 문제며, 선교지에 현지인 목회자를 세우고 이양하는 것이 건강한 출구전략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선교의 틀을 국가에서 종족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된 국가위주의 선교사 파송에 대한 변화가 다시금 요구되고 있는 것.

특별히 올해는 미전도종족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이 사역하는 종족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국제모임 Ethne가 국내에서 열려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해외에서 많은 한인 디아스포라를 섬기고 있는 KOSTA가 국내에 KOSTA KOREA를 설립하고 활동에 나선 것도 눈에 띄는 일. 해외에서 KOSTA를 통해 받은 은혜를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출범의 이유였다.

또한 CCC가 주관단체로 나선 2012선교한국은 많은 청년들이 안산을 선교의 열기로 감싸게 했다.

특별히 한중수교 20년과 함께 중국의 정권이 시진핑 체제로 전환되면서 중국선교에 대한 관심도 대폭 증가했다. 특히 중국 선교는 북한선교와 마주하고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바뀐 정부가 선교사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중국에서 의문사한 김창환 선교사의 사망 원인이 북한 공작원으로 인한 독살이라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중국의 한인 선교사들에 대한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김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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