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회복을 얻고 싶다면 … ‘캠비’로 오세요”
상태바
“쉼과 회복을 얻고 싶다면 … ‘캠비’로 오세요”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12.04 2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대학교회 캠퍼스비전예배는 ‘영이 살아나는 예배’

▲ 지난달 28일 백석홀 대강당에서 열린 캠퍼스 비전예배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찬양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는 대학들이 많다. 특별히 안서동에는 백석대, 백석문화대, 상명대, 호서대, 단국대가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많은 학생들이 각자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찾은 천안 안서동 몇몇의 학생들이 모여 찾아가는 곳이 있어 따라가 봤다.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다름아닌 백석홀 대강당.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난 듯, 함께 모여 친구와 이야기하는 학생, 자리에 앉아 과제를 하는 학생,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학생까지 수많은 학생들이 강당 안을 채우고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하나 둘 자리를 찾아 앉는 학생들.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던 학생들은 찬양 반주가 시작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 높이 손을 들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백석대학교회(담임 김진규 목사) 학원선교위원회(담당: 박찬석 장로)는 2005년 이 예배를 처음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대학이 주는 지식은 물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

처음에는 학생들의 관심 밖이었던 예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이 하나 둘 찾아와 지금은 백석대와 백석문화대 학생은 물론 주변 대학들과 심지어 외부의 고등학생들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무엇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캠퍼스비전예배(캠비)’로 이끈 것일까?

# 기쁨, 비전, 희망
백석대학교회 김진규 목사는 “캠퍼스비전예배에서는 설교와 찬양, 기도 세 가지를 통해 학생들이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말씀을 선포하시는 목사님들을 교내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초청해 학생들이 다양한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 찬양사역자를 통해 마음을 열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만나는 중요한 기도 시간은 찬양과 설교가 끝난 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오로지 예배에만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예배를 통해 변화한 학생들은 셀 수 없이 많다”며 “자살을 생각하던 학생들이 새 힘을 얻고, 믿지 않던 학생들이 예배를 통해 뜨거운 신앙을 갖게되는 하나님의 역사가 가득한 예배”라고 강조했다.
학원선교위원장 박찬석 장로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있는 학생들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예배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가슴에서 나오는 ‘아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용기 있는 하나님의 인재들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설교는 백석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의 아주사퍼시픽대학교의 존 월레스 총장이 맡았다. 월레스 총장은 ‘Here I am’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 아브라함은 ‘네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을 때 순종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하신 하나님은 가끔 우리를 시험하시지만, 하나님이 준비하셨던 한 마리의 양 처럼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을 예비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월레스 총장은 “안서동이라는 작은 동네에 많은 학생들이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다”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해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그들이 생각하는 예배

백석대 어문학부 박성국 학생은 캠퍼스비전예배에 대해 “영이 살아나는 예배”라며 “뜨거운 찬양과 함께 열린 마음과 기도로 타지 생활을 하며 어려운 삶 가운데 놓인 학생들에게 회복을 선물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예배라서 그런지 졸업 후 예배를 그리워하는 이도 있었다. 백석대 유아교육과 졸업생 박지혜 씨는 “졸업 후에도 학교에서 드리던 예배가 가끔 생각난다”며 “내 문제에 대한 치유와 함께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 차 살아갈 힘을 더해주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학기의 마지막 예배. 예배가 끝난 후에는 학생들의 간증이 이어졌다. 법정학부 신요셉 학생은 “이제 졸업 전 마지막 학기인데, 대학생활에서 좋은 동역자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예비하시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예배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예배가 끝난 뒤 찬양과 함께 학생들이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리 높여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었다.

모두의 기도제목은 달랐지만, 예수님을 닮길, 보길 원하는 마음은 같았다. 눈물을 쏟으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스스로의 비전을 구하는 청년들 틈에서 이 시대 청년들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쌀쌀한 겨울 저녁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들의 열정으로 더없이 가벼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