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종교개혁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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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종교개혁은 가능할까?”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11.20 2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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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자교수협, 종교개혁 500주년 앞두고 한국교회 회복 방안 모색

한신대 류장현 교수는 “오늘날 한국 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의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며 “한국 교회는 성직자의 권위주의와 윤리적 타락, 교회 세습, 성직주의, 교권주의, 교회주의, 정치권력과의 야합, 물질주의와 물량주의 등을 통해 심각하게 부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여러 모임에서 이미 많이 제기되었던 사실. 그만큼 한국 교회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이은선 교수)는 지난 16일 기독교회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가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심포지엄을 열고 그 개혁의제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했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이은선 교수는 “지금 한국 사회와 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이 제기될 정도로 깊은 시름과 나락에 빠져있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미 많은 개혁, 갱신, 회개, 변화가 이야기됐기 때문에 누구도 진정성 있는 말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인사말을 통해 “예전 루터의 종교개혁이 그 시대와 장소의 인문주의와 무관하지 않았듯이 우리 시대, 우리 장소의 인문학과 더불어 고민해 한국 신학과 교회의 혁신이 한국 교육의 해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길을 찾도록 노력 하겠다”며 “특히 후속 세대들의 창조적 비판과 함께 해답을 찾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종교개혁 이후 신학자들의 종교개혁 비판’을 주제로 발제한 한신대 유장현 교수는 “종교개혁은 기독교 본질을 회복하는데 실패했고, 보수적 신학운동이었으며 사회개혁에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종교개혁의 배타적 폭력성을 지적하며 “칼빈의 신정정치 초기 5년 동안 13명이 교수형을 당했고, 10명이 목이 잘렸으며, 35명이 화형당하고 76명이 추방당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해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앙과 교리에 대한 독단과 독선은 파시즘적 광기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좋은 실례”라고 덧붙였다.

한국 교회의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 교회의 과제는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적 주장을 교리화해 신앙의 절대규범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종교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라며 “종교개혁의 정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저항이다. 교회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이 저항 정신을 실현해 개혁된 교회가 아니라 개혁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에 처한 한국 개신교 신앙양식의 허와 실’을 주제로 발제한 연세대 한인철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예수는 믿되 예수처럼은 살고 싶어 하지 않는 한국 개인교인들의 종교적 심리에 있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신교인들의 이러한 종교적 심리가 정당화되는 데에는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이 한 몫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루터의 건강한 측면은 계승하되, 이것이 내포하고 있는 부정적 측면은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5년 앞둔 시점에 이러한 점검과정은 향후 한국 개신교의 건강한 자기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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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2012-11-24 00:21:45
말씀으로 돌아가야지요. 말로만 종교개혁해야한다가 아니라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 가르침대로 개혁해야 합니다. 2천년전 복음을 위해 피흘리고 순교하신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날 부패한 한국교회를 보고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하나님은 죄와 하나될 수 없는 분인데 어찌 부패한 곳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