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교회교육, ‘힐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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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교회교육, ‘힐링’이 필요하다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10.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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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 지난 18일 교육정책세미나 개최

다음세대 힐링 위해선 교사계속교육이 우선
교회를 넘어 지역마을 학습생태계 형성해야

최근 들어 ‘힐링’이 화두가 되고 있다. 힐링독서, 힐링댄스, 힐링여행 등 사회 곳곳에서 힐링을 말하고 있다. ‘힐링캠프’라는 SBS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걱정이라곤 하나 없을 것 같은 유명인들이 초대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 모두가 치유와 회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위기를 맞고 있는 교회교육에도 ‘힐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원은 지난 18일 장신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힐링을 지향하는 교육목회’라는 주제로 교육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특별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교회교육이 하나님 안에서 힐링을 경험하는 행복한 과정이 되는 비전을 가지고 다음세대와 지역 사회를 힐링하는 교회들이 소개됐다.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원은 지난 18일 장신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힐링을 지향하는 교육목회’라는 주제로 교육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 다음세대를 세우는 영주제일교회
다음세대 힐링을 돕는 교육목회 모델로 소개된 영주제일교회(담임:김동익 목사)는 다음세대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들이며, 다음세대가 건강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익 목사는 “오늘날 우리의 다음세대는 구약의 사사시대(삿 2:10)처럼 ‘다른 세대’가 되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지 못하는 세대가 되고 있다”며 “또한 마음속에는 행복감이 아닌 분노와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고, 자아 성장보다는 외적인 성장과 지적인 성장만을 강요당하며 자라나 ‘다친 세대, 닫힌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 목사는 “닫힌 세대, 다른 세대가 되고 있는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신앙 안에서 치유하고 회복할 것인가는 오늘날 교회교육의 사명”이라며 “교회교육을 통해 영혼의 구원, 관계의 회복, 지성과 감성의 치유, 심신의 평강과 건강, 비전의 확립과 미션의 확산, 가치와 태도의 교정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가를 의식하며 다음세대의 힐링을 돕는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다음세대의 힐링을 돕는 방법으로 영주제일교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사 힐링과 교회교육 힐링, 예배를 통한 힐링 등을 소개했다.

특히 영주제일교회는 다음세대 힐링을 돕는 자인 교사를 영성과 믿음으로 세우기 위해 교사계속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김 목사는 “교사 먼저 힐링을 경험하고 다시 힐러로서 다음세대를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 역시 상처 없이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를 예수님 안에서 치유 받은 사람이며 계속적인 신앙생활을 통해 치유 받는 과정에 있는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영주제일교회 교육부는 ‘예배는 가나다(가장 귀한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다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하이파이브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자녀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또 ‘한결같이 그러나 늘 새로움으로’라는 모토를 가지고 불법투기로 쓰레장이 되어 버린 공간을 화단으로 꾸며 죽음의 공간을 생명의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을 경험하도록 돕기도 했다.

# 지역 사회를 힐링하는 부천새롬교회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소개된 부천새롬교회(담임:이원돈 목사)도 오늘 사회와 교회의 교육 실패의 원인을 고립, 자폐, 우울, 침묵, 소통의 실패에 따른 사회적 차별, 배제, 왕따로 보았다. 또한 치유의 핵심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전제 하에서 진정한 치유의 가능성을 지역 사회의 공동체에서 찾고자 노력했다.

이원돈 목사는 “부천새롬교회는 큰 기도제목을 교회학교의 주일교육과 어린이집, 공부방 등 주중교육, 방과 후 교육이 만나는 것으로 정했다”며 “다음세대를 향한 가장 중요한 교육적 대책은 가정과 교회만이 아니라 마을단위를 생각하며 마을단위로 교육복지를 추구하는 ‘돌봄마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학습생태계의 형성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부천새롬교회는 작은 교회이지만 마을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상당히 크다. 1986년부터 시작된 어린이집은 지금은 지역아동센터가 됐고 2000년에는 가정지원센터, 2002년에는 가족도서관 설립 등으로 지역 사회를 위한 복지교육을 확대해오면서 마을복지의 그물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가 지역아동센터, 신나는 가족도서관, 평생학습센터, 마을여름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아이들을 키우며 다음세대를 책임 있게 키울 수 있게 됐다”며 “이런 ‘마을 만들기 선교’를 통해서 고립된 교회를 세상으로 불러내고 축복과 번영신학에 중독된 교회를 치유하며 경쟁으로 파괴된 교회생태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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