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박수와 대한민국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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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박수와 대한민국 박수
  • 승인 2002.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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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드컵 축구의 4강 신화의 열정 그 가운데 ‘대~한민국 박수’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박수와 삼삼칠 박수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여기에 시대를 여는 열쇠가 숨겨져 있음을 알수 있다.

337 박수는 리더가 없으면 안 된다. 리더는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기술도 있어야 한다. 337 박수의 리더에 의해 군중은 소극적으로 따라하게 된다. 그러나 대한민국 박수는 리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선창하면 리더이고, 박수를 먼저 하든 구호를 먼저 하든 차별이 없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주도적으로 선창하면서 감동했고 따라하면서 감격했다. 우리 교회 찬양대 지휘자는 택시기사로 월드컵 기간 동안 운행하면서 ‘빠바빠 빵 빵’ 하면 여지없이 ‘대~한민국’하고 소리쳐 응답했다고 한다. 택시 기사도 주도적으로 리더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 박수, 나는 이를 평등 박수라고 명명했다.

평등에 자유가 있고, 평등에 평화가 깃들고, 평등에 감동이 있고, 평등이 열정을 이끌어 냈다. 월드컵의 열정에 중심에 대한민국 박수가 있었고, 대한민국 박수는 평등 박수였기에 열정을 이끌어 내는 동인이었다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시대는 평등을 향해 왔고, 앞으로도 평등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주인과 종, 군주와 백성, 권위주위와 민주주의, 사용자와 근로자(노동조합)가 그러했고 여성부는 ‘남녀평등 국가경쟁력입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앞장서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선교 초기 한국 여성의 권익에 엄청난 역할을 하며 여성 권익을 이끌어 왔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남녀평등뿐 아니라 평등의식 수준에 있어서 가장 낙후된 집단이 종교계라는 사실이며 우리가 속한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시대는 평등으로 무섭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 집단, 국가는 뒤쳐지고 결국은 도태되고 말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혼율 30%를 웃도는 현실은 평등에로의 변화에 적응 못한 남자(남편)들이 여자(부인)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헌금으로 운영되는 교회 단체도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있고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으로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이를 막으려 하면 곧 바로 형사처벌 받는다. 시대는 평등으로 무섭게 내달리고 있다. 대한민국 박수 소리는 평등해야만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길원(교회법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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