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등 과학교과서 ‘시조새’ 삭제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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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고등 과학교과서 ‘시조새’ 삭제ㆍ수정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8.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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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현재 한국과학한림원에서 검토 중”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했던 ‘시조새’ 내용이 내년 6종의 고등 과학교과서에서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중ㆍ고교 교과서 검ㆍ인정 마무리 실태를 취재한 서울신문은 지난 31일 “진화론의 상징으로 알려진 ‘시조새’가 내년 7종의 고교 과학교과서 중 미래엔컬처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진화의 주요 사례로 언급되던 ‘말의 진화’ 역시 삭제 또는 수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교 교과서의 경우 9월 말 시한으로 출판사들이 최종 수정본을 만들고 있는데, 고교 과학교과서 출판사들 대부분이 기독교 단체와 과학계가 시조새 및 말의 진화를 놓고 논란을 빚자 이 대목을 수정하거나 삭제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는 것.

한 출판사의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선 시조새 부분을 삭제한 뒤 인정기관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사들은 다음 달 초까지 이 같은 내용을 고교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하게 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시조새와 말의 진화를 아예 삭제할지 아니면 수정해 다시 포함시키도록 권고할지는 현재 한국과학한림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진추는 지난해 말 교과부에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 실린 ‘시조새’와 관련된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게재됐다며 삭제ㆍ수정을 요구했고,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진화학계의 반발을 샀다.

‘말의 진화’와 관련된 내용 역시 교진추가 지난 3월 교과부에 청원서를 제출했고, 과학교과서 개정 논란은 갈수록 확산돼 종교-과학의 논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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