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도 주리거든 먹고 마시게 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인데, 굶주린 동포는 당연히 돌봐야 한다.”
제67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12일 오후 서울 월계동 성천교회에서 2012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주일 예배를 드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광복의 기쁨을 통일된 조국에서’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맡은 김기택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는 “광복은 하나님께서 한민족에게 베풀어주신 특별한 은혜”라며 “우리 민족은 안타깝게도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이 서로를 겨누던 대포와 포탄을 녹여 남북평화의 상징물을 세울 때 진정한 해방의 역사가 일어난다”며 정부와 사회, 교회가 북한 돕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지금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을 모른 척하는 것은 죄”라며 “북한의 주민들을 돕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화해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정전협정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을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전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북한에 홍수가 크게 나서 많은 이재민이 생겼는데 형제를 돕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의무”라며 북한 돕기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예배는 나핵집 목사(화해통일위 부위원장)의 인도, 이승열 목사(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의 기도, 엄현섭 목사(한국루터회 총회장)가 축도를 각각 맡았다. 교회협은 이날 헌금을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교회협은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과 함께 지난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발표한 이후 매년 8.15 주간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지키고 있다. 또 ‘평화통일 공동기도문’을 작성해 전국 교회에 배포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화해, 협력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남북교회는 기도문에서 “막힌 담을 헐고, 갇힌 자를 풀어주시는 해방과 자유의 하나님, 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평화와 통일의 길을 가도록 남과 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라며 “6.15가 밝혀준 평화와 통일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하시고, 주 성령의 감화 감동으로 화해의 일꾼, 평화의 사도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