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도의 제일 첫 마디에 어느 ‘성구’의 완전한 장절을 그대로 암송 또는 낭독 인용하는 형식은 정당치 못하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뜻인 것이다. 그 분이 인간에게 주신 말씀으로서 사람(기도자)자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진리의 교훈이다. 인간에게 적용될 하나님의 교훈을 그 기도의 대상이시고 그 교훈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적용시키 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태도이다. 한국교회가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것에 대하여 교육의 부재에서 빚어지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모든 신앙인들은 기도의 원리와 설교의 원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기도와 설교는 혼합될 수 없는 신앙행위의 요소적 별개의 영역이다. 어떤 이는 설교식 기도로서 은근히 회중에게 빗대어 적용시켜 들어 보라는 식의 설교풍의 기도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예는 기도의 어조와 내용을 하나님을 향해서 설교하듯 하고 교훈적이거나 또는 항변조와 설득을 강변하는 투의 하는기도는 어리석기마저 한 것이다. 기도는 기도자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지식이나 경험이나 자신의 뜻을 회중에게 알리려고 하는 자기 현시(顯示)적 표현은 이미 기도가 될 수는 없다. 우리의 기도의 표준이며 모본인 주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에도 그런 식의 기도는 없을 뿐 아니라 교회사적 유례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기도는 죄인된 인간이 겸손히 부복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구하며 그의 자비와 긍휼을 간구하는 속죄의 간구와 그의 선한 뜻을 물어 순종코자 하는 순수하고 소박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기도는 믿는 자가 하나님을 향해 취하는 교제의 한 형태로서 신자가 하나님에 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말하는 것임을 알아 그의 선한 뜻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바른 기도가 회복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김석한(기독신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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