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의 문 열고 하나님께 갑니다”
상태바
“성막의 문 열고 하나님께 갑니다”
  • 승인 2001.03.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성황리에 전시회 마친 작가 한문이 …‘문’으로 하나님 사랑을 고백

가지런히 정돈된 나무 문살. 그 위에 빨갛게 피어 오른 꽃장식이 아름답다. 전통 한국의 문을 선보이며 지난달 종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진 한문이씨(열린교회·사진).

성막의 첫 출입문을 상징한 한문이씨의 작품에는 그녀의 신앙고백이 담겨있다.
“많은 방황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고통받는 시간에 저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투정어린 기도만을 되풀이 했죠. 그런데 저의 하나님은 채찍질이 아닌 사랑으로 저를 받아 주셨습니다. 반항하는 저에게 다시금 축복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한문이씨는 이 작품을 만들기 전 하나님께 “너를 돕는 자를 돕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모습과 하나님의 사랑을 ‘문’이라는 형상화된 작품에 담아낸 것이다. 한문이씨의 문에는 곰팡이가 피어있거나 먼지가 쌓여 있었다. 작가는 “곰팡이가 난 문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문살에 아름답게 수놓아진 화려한 꽂은 초췌한 작가의 내면에 살포시 내려앉은 예수님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신의 신앙고백을 담아 작품을 만들긴 이번이 처음”이라는 작가.
한문이씨의 작품에는 하나님이 운영하시는 성막의 기본색인 자색과 청색, 홍색을 사용됐다. ‘베들레헴’이라는 작품에서는 그 이름이 나타내는 ‘떡집’의 의미에 맞추어 화전모양의 장식을 했으며 먹거리의 축복을 상징했다.

‘MAY’라는 작품은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모습을 상징하며 보혈의 붉은 색을 나타냈고 예수님의 큰 사랑을 전달하려 애썼다. 현대미술이 타락과 폭력에 대해 표현하는 최근에 경향에 반대한 작가는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관객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전시일정을 마감한 한문이씨는 내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제목으로 다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