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한국 교회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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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한국 교회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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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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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 목사 (성서한국 이사장)

일반 역사학자들은 한국 개신교 100년을 평가할 때 전반 50년은 높게 평가한다. 구국운동과 탈봉건, 사회근대화에 앞장섰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부터 다시 5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사회는 다시 많은 사회문제를 앉게 되었다.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이념으로 갈라진 사회에 한국 교회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애국가 제창 거부 문제’와 ‘사회 통합’ 문제를 놓고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사회를 바라보는 한국 교회의 시각을 두 가지 관점에서 소개해 본다. <편집자주>

일반 역사가들은 한국 개신교 역사 100년을 놓고 볼 때 초반 50년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초대 한국 교회가 반봉건에 앞장서 근대화의 기초를 놓았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반외세에 앞장서 독립의 기초를 놓았기 때문이다.

구한말 한국기독교가 이 두 가지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 지금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이후 22세기 역사가들은 오늘의 한국 기독교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진다. 오늘날 한국 교회를 평가 기준이 한국사회의 위기에 대한 인식이라면 한국 교회의 당면 과제는 사회양극화 극복과 분단 극복 두 가지로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사회 양극화와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를 통합으로 이끌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갖고 있다. 사회 통합과 민족 통합이야말로 한국 교회의 거시적 선교과제라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는 교인 대다수가 포함된 ‘실용적 중도세력’을 어떻게 사회 양극화 극복과 분단 극복에 앞장서는 변혁적 중도세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진보 세력은 ‘이념’을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 하지만 중도세력이 보기에 이제 좌파의 ‘이념’은 그 효능성을 급격히 상실했다.

이들은 사회경제적 의식조사에서 보수라 볼 수 없는 개혁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난번 대선에서는 진보개혁 진영에 효능성이 기대되는 실용적 대안을 발견할 수 없어 보수 측에 표를 던졌다.

백낙청 교수는 이에 대해 그의 저서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에서 분단체제 극복의 변혁 수단으로서 중도세력을 주시하며 실용적 중도주의를 변혁적 중도주의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중적 중도세력이 ‘줏대 있는 중도세력’이 되려면 사회 내 ‘합리적보수’와 ‘책임있는진보’가 협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념보다 이익에 더 민감한 중도계층은 실용적 중도주의를 변혁적 중도주의로 개혁 과정이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길 원한다. 이들 특징은 좌우 양 세력에 숨어 있는 권위적 의사결정기구를 거부한다. 특정내부 세력의 밀실에서 정책이 결정되고 공천이 결정되는 폐쇄구조를 혐오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정치적 자유와 더불어 경제적 이해관계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중도세력의 특징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이 변혁적 중도세력으로 나가게 하는 데는 ‘이념’보다는 ‘가치’가 더 유효하다.

따라서 한국 교회 중간 계층에 속한 중도계층을 향해 ‘진보적 가치’를 ‘성경적 가치’로 조망하고 해석하는 신학적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국 교회 중도계층은 가치 이전에 신앙 고백의 기초 위에서만 의식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쳐 통합이라는 과제를 한국 교회의 선교 과제로 제시할 수 있을 때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를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그 효능을 상실한 지금, 새로운 통합의 비전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집단은 한구 교회일 것이다. 한국 교회가 길을 찾는다면 21세기 한민족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사회ㆍ민족 통합의 길을 여는 사회ㆍ역사적 선도 공동체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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