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정보를 모르면 백전백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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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정보를 모르면 백전백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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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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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지금은 정보화 사회다. 정보가 힘이고 권력이고 돈이다.

국가 간 전쟁의 승패도 정보능력에 좌우될 것이다. 그래서 국가 간에 정보전쟁이 한창이다. 지금 선진 각국은 고도로 발전된 전자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정보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리고 있다.

국가기관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한다. 법으로 인정된 범위 안에서 공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인정되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보의 수집ㆍ유출ㆍ오용ㆍ남용은 법으로 금하고 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은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한 것이므로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기업 간의 정보전쟁도 치열하다. 지난 6월 27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차세대 핵심 기술 ‘아몰레드’를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검찰에 검거됐다. 이들이 빼돌린 ‘아몰레드’는 응답속도가 액정디스플레이(LCD)보다 1000배 이상 빠르고 화질이 뛰어나 국가 핵심 산업기술로 보호받고 있으며 아직 시장에 출시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규모가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아몰레드’의 핵심 기술이 이미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회사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회사의 첨단 기술을 빼내기 위한 정보전쟁이 한창이다.

자금을 운용하는 증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 참가자들이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업에 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기업이 생산한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 기업이 생산한 정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재무정보다. 재무정보는 기업이 발표하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와 같은 재무제표에서 파악할 수 있다. 재무상태표에서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부채, 자본의 상태를 알 수 있고, 손익계산서에서는 기업이 일정한 기간 동안 사업을 해서 거두어들인 경영성과를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은 투자한 기업의 주식의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목적으로 투자한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들이 투자한 기업의 미래의 수익성을 예측하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다. 기업의 미래 수익성은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될 시장상황, 경기상태 등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어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중에는 기본적인 재무정보도 이해하지 못하고 겁도 없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은 전쟁터와 같은 곳이다. 정보가 부족하고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면 백전백패한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기관을 이길 수 없는 것도 정보력의 차이에 있다. 기관들은 전문가 집단을 이용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개인들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정보력에서는 기관에 비해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하루아침에 쪽박을 찰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사고파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채권은 기업이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회수와 약정 금리가 보장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그 가격이 해당 기업의 리스크 상태에 따라 변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리스크가 올라가면 시장금리가 상승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리스크가 적어지면 시장금리가 하락해 채권가격이 올라간다. 채권에서도 돈을 벌려면 그 기업의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매년 초에 발표되는 기업의 재무정보를 채권자의 입장에서 파악하고 분석하여 이해하지 못하면 채권거래에서도 손해를 볼 수 있다.

획득한 정보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과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향이 다르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기업의 미래의 수익성에 관심이 많지만, 채권자들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에 관심이 많다.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져야 주가가 상승해 시세차익도 많이 남기고 배당금도 넉넉하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수익성이 높은 우량기업의 채권에만 투자한다면 이자율이 낮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없다. 오히려 기업이 망하지만 않으면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채권에 투자해야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시장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중요하다. 정보를 모르면 결국에는 망한다.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관한 정보를 모르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없고 결국에는 망하게 된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4:6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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