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선임 등 '현안'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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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선임 등 '현안' 교통정리
  • 승인 2002.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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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방송이 사장선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5일 개최된 기독교방송 이사회에서 정상화를 위해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이사장 선임 등의 안건 등을 처리하기로 한 것. 이는 앞선 김상근, 최병곤, 최기준 이사로 구성된 대화대표 3인의 성과를 인정하고 이홍렬(루터교), 최건호(기성)이사를 추가로 선임한 쇄신위원회를 통해 장기간 방치된 기독교방송 문제해결을 위한 용단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쇄신위원회의 구성을 결정한 이번 이사회를 통해 몇 가지 주목해야할 것이 있다. 우선은 임기를 한달 여 남긴 표용은 이사장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감소됐다는 점이다.

이사회토의 내용을 공개했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했는지는 몰라도 유의웅, 김현호이사 등 예장통합교단을 중심으로 임기내 사장선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표이사장에게 노조의 6.26합의 불이행으로 실추된 신뢰, 민법상 현 임원진의 사장선임 추진의 부당성 등을 제기하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박종수(예장고신)이사가 노조와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6.26합의안의 정체성 확인을 제안하는 등 표이사장 주도하에 진행되던 여느 이사회와는 달리 진행돼 임기막바지의 표이사장 세력의 약화가 두드러졌다.

당초 이번 이사회는 이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와의 대화결렬을 지적하는 대화대표 3인의 경과보고를 통해 권 전사장 서면투표의 필요성이 거론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사들의 이견제기에 원천적으로 봉쇄된 것이다.

또 한가지 통합교단 내 이사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관심거리다.
우선 지난달 19일 총회임원회를 통해 이정식 해설위원장을 정식 사장후보로 추천한 상태에서 아무런 제스쳐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든다. 교계일각에서는 모이사가 이사장 선임을 염두에 두고있는 상태에서 한 교단에서 이사장, 사장을 겸직할 수 없기때문에 ‘선이사장 후 사장 선임’등 이사회의 진행에 맞춰 정치적 수순을 달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이사회에서 통합교단 이사들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 움직임을 주도하던 모이사의 수순은 난관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노조는 쇄신위원회의 결성으로 발전적인 의견들이 모아진다는 점에서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쇄신위원회가 모두 이사들로 구성됐다는 점과 대화대표 3인의 제안을 참조한다는 사안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일례로 차기사장부터 전문경영인 내지는 사내인사를 선임토록하는 규정을 수용할 경우 권 전사장 등용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일단 임기내 사장선임을 주장하던 표이사장의 카드는 일단 쇄신Y " 위원회의 결정으로 어려워 졌다. 그러나 2주내에 쇄신안을 중심으로 열릴 이사회에서 사장·이사장선임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된다면 표이사장이 귀국 후 열릴 수 있는 두 번의 이사회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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